아로마니에대륙에는 크로노스제국, 라우토니아제국, 니온왕국, 바라미놈왕국, 크나움왕국. 이렇게 5개의 국가가 있지만, 그것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국가일뿐 실상은 6개의 국가가 있었다. 그 6번째 국가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어둠의 왕국인 지하세계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도박, 여자, 술, 청부살인등 모든 것이 이곳에 속해 있었고, 이곳을 다스리는 자는 세상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정보와 재물을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누가 그곳을 다스리는지, 그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사람이 여자인지 아니면 남자인지. 나이가 많은 노인인지 아니면 아이인지. 어느 누구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곳에는 모든 것이 비밀로 가려져 있으며 누가 그곳의 인물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단지 그곳은 돈이면 무엇이든지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든지 알고 있었다. 알고는 있지만 알수는 없는 세계가 바로 그곳이었다.
그 중 청부살인의 관한한 최고로 꼽히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이 바로 대륙의 사신 칼리오였다. 칼리오의 출신과 배경을 아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가 이 대륙 최고의 청부살인자라는 것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 정도로 그의 청부는 한 번도 실패를 해 본 적이 없었다.
그의 표적이 된 사람은 7일안에 꼭 죽었다. 그리고 그의 살인이 특이한 것은 자신의 표적에게 한 자루의 칼리오라는 이름이 새겨진 칼을 보낸다는 것이었다. 표적에게 칼을 보내어 자신이 방문하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는 메시지였던 것이다. 하지만 칼을 보낸 다음날까지 표적이 살아있다면 그 표적은 꼭 7일안에 시체로 변하고 표적을 도우려던 사람들과 그의 주위 사람들마저도 모두 죽는다는 것이었다. 그러기에 그의 이름은 대륙의 전설이 되었고, 모든 사람들은 자신에게 칼리오의 칼이 배달되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바랬다.
수도 크론
크로노스 제국의 수도이며 현 황제인 칼3세( 아란 데 크로노)가 살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이 할아버지인 크로노5세와 아버지인 크로노6세가 이루지 못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유일한 황제로 기록되어진 인물로, 젊은 나이에 황제에 올라 강력한 정치를 했고 그 결과 크로노스 제국은 지금 최강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이끌어가는 나라이기에 대륙에서 가장 기사단이 많았다. 이곳에서는 매년 열리는 기사대회가 지원을 하는 기사 지망생들이 시험을 보기 위해서 각지에서 몰려들어 호황을 이루고 있었다.
“ 이봐 제럴드! ”
“ 어!..... ”
“ 자네 이번에도 기사시험에 응시할건가? ”
“ 그럼.이번에도 떨어지면 마를린에게 어떻게 얼굴을 내밀겠나. 그리고 이번에도 떨어지면 마를린이 다시는 얼굴을 보지 않겠다고 했단 말일세. ”
“ 자네 그녀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아나? ”
“ 알다 뿐인가. 지난번 기사대회에 심사위원으로 나오신 윌라드 경이 아닌가. 지금은 흑기사단의 제3부장을 맡고 계시고 또한 올해 기사대회에는 1급기사시험을 보신다고 하더군. 난 이제 5급기사 시험을 보고 있는데 말이야...... 휴 ~ ”
“ 자네 그런데도 마를린에게 청혼을 한건가? 대단하군. 그런데 도대체 뭘 믿고 그런건가? "
“ 룰트. 나도 잘 모르겠네. 내가 처음 이곳으로 왔을 때 난 그래도 큰 꿈을 가지고 왔었는데, 마를린을 만나고서는 모든 것을 할 수가 없으니....... 마를린과 난 첫눈에 사랑에 빠져 버렸다네. 기사시험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가 여자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나도 날 어쩔 수가 없는 것을 어떻게 하겠나. ”
“ 그런데도 기사시험을 보겠다는 것인가? 작년에 자네는 1차시험에서 떨어지지 않았었나. 그래도 전에는 3차까지 올라갔던 적도 있었는데 말이야. ”
“ 그랬었지. 하지만 지금은 도대체가........ 뭐가 어떻게 된 건지 검술연습을 해도 늘지를 않으니 나도 참 답답하다네. 이번엔 꼭 붙어야 하는데....... ”
“ 참으로 걱정이네. 나처럼 그냥 용병으로 지내지 뭐하러 기사시험을 본다고 그렇게 고생하는지......하여간 힘 내게. 그래야 시험을 잘 보지 않겠나. ”
“ 그래야지. 하여간 자네밖에는 없네. 내겐 자네만이 이곳에서 내 맘을 가장 잘 알아주는 친구이니 자네가 참으로 고맙네. ”
“ 허허 별말을 다 하는군. 그러지 말고 우리 대회장에나 한 번 가보세. 가서 바람이나 한 번 쐬고 오자구. ”
“ 그럴까? ”
“ 그래 가세. ”
“ 그러세. ”
레토나 광장
레토나 광장은 매년 열리는 기사대회가 개최되는 곳이었다. 항상 기사지망생으로 북적이는 이곳은 크로노스제국의 창시자이며 초대 황제인 크로노1세가 기사들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나라의 국력이 강해진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신이 세운 제국의 힘을 유지하기 위하여 생각해낸 방법으로 이 광장을 세운 것이었다.
광장은 그 크기가 웬만한 크기의 성과도 견줄 정도로 거대했고, 광장의 주위로는 36개의 동상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광장의 주위로 보이는 36개의 동상들은 하나하나가 전투의 신인 하이크론을 호위하는 호위신들의 형상을 하고 있었고, 광장의 중앙에는 결투를 할 수 있는 공간인 제단형태의 단대가 자리잡고 있었다.
지금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며 기사대회 접수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고, 기사대회 단장으로 정신이 없었다. 제럴드도 자신이 머지 않아 이곳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자신의 친구인 룰트앞이라 그런 것은 전혀 내색하지 않으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 다음! ”
크로노스의 제복을 입은 한 병사가 책상에 앉아 기사대회 접수를 하려고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그 소리를 듣고 차례에서 기다리던 사람 중 맨 앞사람이 손에 둘둘 말아진 두루마리 종이를 들고 나와 병사앞으로 다가갔다. 종이를 받아든 병사는 종이에 써 있는 내용을 한 번 보고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신기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 이 추천서를 쓴 분이 확실히 스트라빈 백작님이 확실히 맞습니까? ”
“ 거기 그렇게 써 있지 않소? ”
질문을 받은 상대는 왠지 초라해 보이는 몰골에 닭 한 마리 잡지 못하게 생겼고 머리는 부스스해서 언제 감았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지저분했으며 허리에 찬 검도 일반인들이 흔히 가지고 다니는 평범한 롱소드였다. 이런 사람이 백작의 신분을 가진 사람의 추천서를 가지고 왔다니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 병사는 이상한 생각을 떨칠 수는 없었지만, 추천서에 찍힌 인장과 서명은 분명 제국에서 통용되는 것임이 틀림이 없었다.
“ 험... 그렇기야 합니다. ”
병사는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이내 앞에 신청서를 내밀었다.
“ 이곳에 출신과 이름, 사용할 무기, 도전할 기사단을 쓰십시오. ”
“ 출신이라...... ”
한참을 망설이던 그는 신청서에 몇 자를 적더니 이내 병사에게 다시 돌려줬다. 신청서를 받아든 병사는 신청서에 적힌 내용을 훑어보더니 다시금 그 사내를 한 번 쳐다보고는
“ 됐습니다. 일주일 후 대전표가 광장에 붙을 겁니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날짜에 잊지 말고 나오십시오. 무슨 궁금한 것 있습니까? ”
“ 없소 ”
사내는 병사의 질문에 짧게 대답하고는 이내 몸을 돌려 사람들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그 사내가 시야에서 사라져버림과 동시에 병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내가 제출한 신청서를 들고 어디론가 급히 달려갔다.
똑 똑 똑
“ 누구냐? ”
“ 죠르지오입니다. ”
“ 들어와 ”
방으로 들어선 죠르지오는 창문쪽에 놓여진 책상에 앉아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는 짧은 머리카락의 날카롭게 생긴 사내에게 고개를 숙이며 경례를 하고는 종이 한 장을 건넸다.
“ 오늘 접수대에 접수받은 것입니다. 조금 특이한 점이 있어 보고를 않드릴수가 없기에 이렇게... ”
죠르지오는 앞에 있는 사내가 무척이나 어려운지 뒷 말을 흐렸다.
“ 그래? 어디보자. ”
쪽지를 받아든 사내는 쪽지의 내용을 한 번 보고는 이내 죠르지오를 보며
“ 오늘 접수한 자라 했나? ”
“ 네! 그렇습니다. 조금전에 접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 분명 스트라빈이라고 했다고? ”
“ 네! 그렇습니다. 추천서에 찍힌 인장으로 보건데 확실한 것 같습니다. ”
“ 흠.... 그래? 스트라빈이라........ ”
사내는 자신이 들고 있는 서류를 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뒤쪽에 있는 창가로 다가갔다. 창가로 다가간 사내는 한 동안 창문밖을 바라보더니 이윽고 몸을 돌려 죠르지오를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지으며
“ 그렇단 말이지...... 그래. 그렇다면 기꺼이 받아줘야지. 개막식이 있는 날로 잡아라. 놈의 실력이 어떤지 궁금하니까 말이야. 알았나? ”
“ 네! 알겠습니다. ”
“ 이만 물러가라. ”
“ 네! ”
죠르지오는 사내에게 경례를 하고는 방을 나갔다. 방을 나간 죠르지오는 등뒤가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된 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자신이 아무런 상처없이 저 방에서 나왔다는 것에 감사를 드리며 한 숨을 쉬고는
“ 휴~ 내가 멀쩡한게 맞나(?) ”
다시 한 번 방을 쳐다보고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몸을 떨고는 이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크론시 외곽의 헤르시아나숲
“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린님. ”
“ 그래? ”
린과 크루터, 에스텔( 에스트로니엔 ) 일행은 크론시에 거의 다 다다르고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동안 린과 에스텔은 많이 친해졌고, 그 둘 사이의 중간에서 .크루터만이 린의 시중을 들으랴 드래곤의 비위를 맞추느라 죽을 맛이었다. 사냥도 해야하고 음시도 해야 하고 잠자리에 들 때에는 보초도 서야하고..... 하여간 몸이 서너개 라도 부족할 지경이었다.
“ 린! ”
“ 왜? 에스텔? ”
“ 이곳 숲의 이름이 헤르시아나숲인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니? ”
“ 헤르시아나? ”
“ 그래. 헤르시아나. ”
“ 잘 모르겠는데? 크루터! 크루터는 알고 있어? 이 숲의 이름이 왜 헤르시아나라는걸? ”
“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린님! ”
그렇게 크루터는 대답을 하면서 에스텔의 눈치를 살폈다. 그 이유는 에스텔이 크루터에게만 에스프를 보냈기 때문이었다. ‘ 내가 대답을 해줄 테니 입을 다무는 것이 좋을 거야 ’ 라며......
에스텔은 크루터가 모른다는 대답이 나옴과 동시에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린에게 말했다.
“ 그럴 거야 아마. 크루터도 그 이유는 모를꺼야. 내가 말해줄게. ”
“ 그래? 그럼 그 이유가 뭐야? 참 그러고 보니 에스텔은 아는 것이 많네. 저번에 로틀레스폭포이야기도 해주고 말야 ”
“ 어? 어....뭘 내가 좀 알지. 흐흐흐 ”
아주 이쁜 얼굴의 아가씨가 반쯤은 맛이간 표정으로 헤프게 웃는 모습이 그리 좋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크루터는 아무말도 아무 표정도 지을 수가 없었다. 단지 그냥 살며시 웃으며 내용이 궁금하다는 표정만으로 에스텔을 바라볼 뿐
“ 이 숲의 이름이 왜 헤르시아나인가 하면 말이야 이 숲에는 옛날부터 아주 성질이 고약한 여자가 한 명(?) 살고 있는데 그 여자 이름이 헤르시아나거든? 근데 말이야 이 여자가 이 숲을 어찌나 아끼던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숲의 일부라도 훼손시키면 가만히 안 두겠다고 했다는 거야. 그랬더니 사람들이 그 얘기를 듣고 조심조심해서 지나갔는데 하루는 어떤 여행객이 그 얘기를 듣지 못하고 이 숲을 지나가다가 날이 저물어서 글쎄 나무한그루를 베어서 모닥불을 피웠다는 거야. .........”
에스텔이 말을 하다가 잠시 멈추자 린이 다그치며
“ 그래서? 그랬는데? ”
눈이 반짝반짝 거리며 자신의 이야기에 몰두해 있는 린을 보자 에스텔은 얘길 계속하려하다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주위의 분위기가 이상해짐을 본능적으로 느끼고는 얘기를 더 하지 못하고 표정이 굳어져버렸다. 에스텔의 얼굴이 굳어지자 린 역시 이상함을 느끼고는 에스텔이 바라보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린과 에스텔의 시선이 머문 곳에는 언제 와 있었는지 긴 롱소드를 한손에 잡고 땅에 꽂은 채 서 있는 건장한 체격의 사내가 눈을 감은 채 있었다. 사내에게서 풍기는 느낌은 무척이나 고요하다는 것과 중압감이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단지 서 있는 자세만으로도 상대방을 압도하는 기세가 느껴지는 것으로 봐서는 상당한 경지에 이른 것임에 틀림이 없어보였다.
어느새 린과 크루터, 에스텔은 걸음을 멈췄고, 사내는 그들의 걸음이 멈추자마자 눈을 뜨더니 검집에서 검을 천천히 뽑아 들었다. 사내의 뜬 눈은 슬픔도 기쁨도 아닌 아무런 감정도 없어 보이는 그런 눈이었다.
스 르 릉
검이 단지 검집에서 나오는 것 뿐 인데 크루터와 에스텔은 온 몸이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에스텔은 인간에게서 이런 위력이 느껴진다는 것을 한 번도 경험하지도 들어보지도 못했기에 그 놀라움은 더욱 컸다. 혹시 드래곤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스켄해 보았지만, 어떠한 느낌이나 흔적도 나타나지 않았다. 자신도 위험하다는 본능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자 에스텔은 재빠르게 자신과 일행의 몸주위에 보호막을 펼쳤고, 상대의 다음 행동을 촉각을 곤두세우며 기다렸다. 에스텔과 크루터가 그렇게 놀라고 있을 때 린은 그저 아무렇지도 안은 듯 크루터를 바라보며 물었다.
“ 저 사람은 누구지? ”
린의 질문에 크루터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자신이 뭐라고 대답을 하려다가는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도 없는 그런 처지였던 것이다. 자신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사내만 바라보는 크루터가 답답한 듯 린은 다시 한 번 크루터에게 물으려다가 크루터의 이마에서 흐르는 땀방울을 보고서는 에스텔의 얼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에스텔을 바라보자 에스텔 역시 긴장한 듯 표정은 굳어졌고,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사내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 제서야 이상함을 느낀 린이 그 사내를 보며 말을 건넸다.
“ 이봐! 당신은 누구야? ”
린의 질문에 그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뽑아든 검을 일행에게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내려쳤다.
사내의 검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찰나 에스텔은 엄청난 위력의 강대한 힘이 밀려오자 마법의 힘을 증강시켜 방어막을 더욱 견고히 만들었다.
쿠 구 궁
쩌 저 적
사내가 내뿜은 힘이 에스텔의 방어막에 충돌하자 엄청난 굉음을 내며 반투명한 보호막에 균열이 가는 것이 보였다. 에스텔 역시 이런 정도의 위력인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놀라움 또한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 이럴 수가 인간의 힘이 이 정도라니. ’
사내는 자신의 공격이 무위로 끝나자 다시 한 번 자세를 고쳐 잡더니 이번에는 좌에서 우로 베듯이 검을 천천히 휘둘렀다. 아무런 변화도 없어보였지만 무영의 어떠한 힘이 솟아오르는지 땅에 뒹구는 돌맹이나 낙엽들이 바람에 휘날리듯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 위험하다. ’
순간 위험하다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가자 에스텔은 한손으로 크루터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린을 잡으려는데, 자신의 앞에 있던 린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빈손만이 허공을 잡았다. 하지만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크루터를 잡고는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쿠 콰 과 쾅
에스텔과 크루터가 공중으로 솟아오름과 동시에 그들이 있던 자리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방어막으로 보호했던 주위의 모든 것들이 폭풍이 지나가듯이 한순간에 쓸려가며 자리를 비워버렸다. 순식간에 그들이 있던 자리와 그들의 뒤에 있던 100여미터 정도의 모든 것이 사내의 공격으로 인해서 가루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 도대체 저놈은 누구 이길래.... 린은 또 어디로 갔을까? ’
허공에 솟아올라 아래를 내려다본 에스텔은 사라져버린 린과 정체모를 사내로 인해 혼란스러웠다. 분명 인간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은데, 이러한 엄청난 위력의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랄 뿐이었다.
에스텔과 크루터가 자신의 공격을 피해 공중으로 솟아오르자, 사내는 시선을 천천히 공중으로 돌려 에스텔에게 향했다. 하지만 사내가 에스텔에게 시선이 고정되려 할 때, 사내의 등 뒤로 린의 목소리가 조용히 들려왔다.
“ 당신 누구냐구? ”
공중에 있던 에스텔도 그제서야 없어졌던 린이 사내의 등뒤에 나타난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다시한번 린의 놀라운 능력에 감탄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한 것인지...최강의 생명체이며 7500년을 산 엄청난 능력을 가진 자신도 그런 능력을 난생 처음보는 것들이었다.
자신의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아무런 동요도 없이 천천히 뒤를 돌아보는 사내는 침착한 것인지 아니면 대담한 것인지, 어쨌든 린에게 돌아서며 아무런 대답도 없이 그냥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나서 떨어지는 사내의 입술.... 나지막히 들리는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