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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피고 싶어질 때 Best 5

스타화이트... |2008.09.18 22:46
조회 642 |추천 2


‘덜 사랑하는 사람이 권력을 잡는다’- 파스빈더 -

‘덜 사랑하는 사람이 권력을 잡는다’고 했던 파스빈더의 말처럼 연애의 속성을 잘 표현해준 말이 또 있을까. 논리가 통하지 않는 게 연애라지만 덜 사랑하는 입장이라면 생각한대로 행동하고 상대에게 집착하지 않을 수 있으며, 급작스러운 헤어짐에도 영민하게 대처할 수 있다. 연인 혹은 부부 사이에 덜 사랑하거나 아예 사랑하지 않는다면,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예의 덕분이나 법적 관계로 얽혀 있어 쉽게 헤어지고 다른 사람에게 갈 형편이 안 된다면 택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바람’일 것이다.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은 바람둥이들의 집합소 정도라 할 수 있는데, 이 드라마엔 총 다섯 쌍의 부부가 나오지만 이들은 무늬만 부부일 뿐 모두 다른 파트너와 바람을 피운다. 가난한 첫사랑을 버리고 조건을 따라 결혼한 여자는 남편의 조건이 나빠지자 남편을 버리고 첫사랑에게 가고 홧김에 건드린 여자와 결혼한 남자는 다시 돌아온 첫사랑과 바람을 피운다. ‘드라마니까’라는 말로 현실에선 불가능하다고 치부해버리기엔 뭔가 좀 찝찝하다.

 

얼마 전 이혼을 발표한 두 쌍의 연예인 커플도 외도 때문이라는 얘기가 가득한데, 잉꼬 부부처럼 ‘보였던’ 그들의 관계를 떠올려 볼 때, 외도라는 말을 섞자니 괜시리 무안해지기까지 한다.

과거에 양다리, 세다리를 넘어 문어 다리까지 걸쳐봤다고 술자리에서 안주 삼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뭇 남성들을 보며, 또 호시탐탐 어디 멋진 남자 없는지 살펴보는 여성들을 보면 바람이라는 게 기회만 된다면 모두다 한번씩 꿈꿔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이에 호기심을 느낀 에디터는 이 기사를 기획하고 설문조사를 하기에 이르렀는데, 총 284명의 응답자가 ‘애인이나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눈길이 갈 때는 언제인가요?’라는 질문에 응답해주었다. 
 
 
1위, 멋진 이성을 만났을 때 27% 


사실 난 바람을 피고 버스를 갈아타는 데 성공하여 여전히 멋진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바람이 꼭 나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난 소위 말하는 일류대를 졸업했고 사회 초년생이던 당시 내 남자친구는 지방대 3학년 생이었다. 친구 대타로 나갔던 미팅에서 서로 한 눈에 반해 사귀게 되었었는데, 학교에 다닐 때는 학교 간의 차가 별로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었지만 졸업을 하고 나니 상황이 달라졌다. 난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는데, 상사나 동료들도 남자친구가 지방대 학생이라고 하면 이상한 눈으로 날 쳐다보곤 했다. 나만 좋으면 되고, 사람은 무엇보다 성격이 중요하다며 흔들리는 내 마음을 여러 번 다잡았지만 무슨 말을 하건 멍청해 보이는 남자친구가 점점 싫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혼자 있는 게 두려워 헤어지진 못하고 남자친구와 주말에 한번 정도씩은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 주변 사람들에게 그를 소개하진 못했다. 이도 저도 못하던 중 회사 선배였던 그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는 내 남자친구보다 훨씬 세련된 매너와 외모의 소유자였고 일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얘기해도 잘 이해해주고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다. 난 평일엔 그와 만나고 주말엔 남자친구를 만나는 생활을 하다가 결국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했다. 결과적으로 한번도 솔로였던 기간은 없었던 셈인데, 혼자 있는 것을 지극히 두려워하는 내 성격을 생각하면 잘한 것이라 굳게 믿는다. (29, 여, 회사원)
 
 

2위, 파트너의 태도가 무심히 변해갈 때 25%
 

연애에 있어서 오랜 기간 서로 예의와 사랑을 유지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도 없다는 말에 다들 공감할 것이다. 점점 상승 곡선을 그리는 나의 뇌구조와는 다르게 상대의 태도가 점점 식어간다면 처음엔 애걸복걸 붙잡겠지만 결국 그 사랑은 종지부를 찍게 된다. 다른 커플들은 여자의 사랑이 점점 깊어진다고 하던데, 우리 같은 경우는 그 반대였다. 나도 물론 내 여자친구가 처음부터 맘에 들긴 했었지만 수줍은 성격 탓에 표현을 못하고 있었는데, 여자친구의 제안으로 우린 연인이 되었었다. 과 내에서 남자 밝히기로 유명한 그녀였지만 나에게만큼은 진실되게 오래 갈 줄 알았다. 하지만 100일이 지나고 나자 그녀는 나 아닌 다른 남자들 앞에게 눈웃음을 치기 시작했고 나는 안중에도 없었다.

낙심하고 있던 나는 전 같으면 그냥 조용히 물러섰겠지만, 그녀 덕분에 혼자 있는 걸 견딜 수 없게 되어 곧 다른 여자를 찾아 나섰다. 그녀와 사귄 덕분인지 나에게 매력을 느끼는 후배 여자들이 많았고 난 금방 새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그녀도 나도, 여전히 짧은 연애를 되풀이하고 있지만 이 상태가 나쁘지만은 않다. 많이 만나봐야 좋은 결혼 상대를 찾는 게 아닐까? (25, 남, 복학생) 
  
 
3. 신비감이 점점 사라지며 설레는 감정을 느껴보고 싶을 때 18%

 

은근히 오래 사귄 커플 중에 결혼은 결국 딴 사람이랑 하는 커플이 많다. 나도 마찬가지인 케이스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만났던 J군과는 26살까지 만났으니 거의 10년 동안 커플로 지낸 셈이었다. 고등학교, 대학교, 사회 초년생 생활 때 항상 내 옆에 있었기 때문에 연인이라기보다는 우린 가족에 가까웠고 가족들은 물론 친구들까지 우린 당연히 결혼할 거라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나와 동갑내기인 그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결혼하길 원했기 때문에 우린 빨리 결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그와 동시에 난 뭔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의 세상은 나와 그의 관계가 다였고 다른 남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모든 남자들이 다 멋있어 보이기 시작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얘기라도 한번 한 날이면 그 날 저녁 남자친구를 만나도 대화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난 마땅히 대안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일단 10년 간 내 곁은 지켜주던 그와 헤어지기로 마음 먹었다. 지금은 가끔 허전하긴 하지만 이 세상 모든 남자들이 내 남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설레고 다시 태어난 기분까지 든다.

(28, 여, 유치원 선생님)
 
 
4위. 일상이 지루해서 새로운 일을 경험해보고 싶을 때 10% 

 
사는 게 지겨웠다. 매일 아침 6시 30분이면 눈을 뜨고 8시까지 회사에 도착하고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11시 30분경이면 어김 없이 걸려 오는 그녀의 전화도 다 지겨웠다. 처음엔 전화 속 상대가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하던 회사 동료들도 이젠 내가 통화를 하고 있어도 아무 것도 묻지 않는다. 그래서 슬며시 전화기를 사무실에 두고 점심을 먹으러 나가기 시작했다.

 

보수적인 그녀의 참하고 여자다운 매력에 반했지만 예측 가능한 그녀의 행동 반경과 한마디 한마디가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친한 친구 녀석들에게 고민을 얘기하면 날라리 같은 여자한테 당하는 것보단 100번 낫다며 차라리 얼른 결혼하라고 부채질하곤 했다. 참다 못한 나는 혼자 홍대 앞 클럽을 찾았다. 모르는 여자들과 춤을 추고 술을 마시면 그나마 좀 나아질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지금 대학생이라는 한 여자애를 알게 되었고 그녀의 화끈한 성격에 반해버렸다. 그녀가 어떤 여자인진 아직 잘 모르지만 여자친구와는 관계를 끝낼 예정이다. 적어도 아직 클럽에서 만난 그녀가 어떤 여자인지 아직까지 모른다는 사실에 숨통이 트인다. (29, 남, 연구원)
 
 

공동 5위, 예전에 사귀던 사람을 만났을 때 4%

 
난 연하남인 그보다 먼저 졸업을 하고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1년 넘게 백수생활 중이었다. 난 스키 타는 걸 좋아해서 그에게 함께 스키를 타러 가자고 제안했지만, 그는 돈이 없다며 굉장히 불쌍한 표정으로 갈 수 없다고 이야기 했다. 짜증이 난 나는 그냥 내가 돈을 댈 테니 스키 여행을 가자고 했고 우리는 2박 3일간의 짧은 여행을 떠났다.

 

문제는 스키장에서 생겼는데, 내가 대학교 때 만나던 남자를 스키를 타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나보다 4살 많은 오빠였는데, 그의 입사와 동시에 달라진 그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먼저 헤어짐을 고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도 직장인이 돼 있었고, 전보다 훨씬 멋져진 그의 외모에 난 마음이 흔들렸다. 난 남자친구 몰래 그에게 전화를 걸었고 우린 스키장 정상에서 다시 만났다. 남자친구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헤어지자는 얘길 했고 난 지금 예전의 그와 다시 만나고 있다. (30, 여, 은행원)
 
 

공동 5위, 나의 매력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해보고 싶을 때 4%
 
천성이 게으른 탓에 다른 남자에게 눈을 돌려본 일은 한번도 없고, 남자친구에게 만족하며 2년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한결 같은 내 모습 때문인지 내 남자친구는 조금씩 날 무시하기 시작했다. 식사 메뉴도 넌 뭐든 잘 먹는다며 자기 마음대로 고르기 시작했고, 내 옷차림에도 트집을 잡았다. 하지만 난 애정표현이겠거니 하고 별 잔소리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의 그러한 태도는 내 친구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계속 되었다. 그를 알던 내 친구들은 네 남자친구가 점점 소홀해지는 것 같다며 위기의식을 되찾아야 한다고 충고했고 난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온갖 연애 참고서를 다 연구한 끝에 애인의 질투심을 가장 크게 유발시킬 수 있는 방법은 다른 이성에게도 인기 있는 여자가 되는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됐고 난 그의 친구들은 물론 심지어 식당에 있는 남자 종업원에게까지 세련되고 인기 많은 여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노력하다 보니 정말 나에게 대시해 오는 남자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난 더 이상 구차스럽게 그를 잡고 싶지 않아졌다. 적극적으로 대시해 오는 한 남자를 종종 만나기 시작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잔 말을 들었다. 조금 씁쓸하긴 하지만 정말 그 사람이 내 사람이었다면 일이 이 지경에 이르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여자들이여, 자신을 무시하는 남자는 당당하게 차버리자! 세상에 널린 게 남자다. (26, 여,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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