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가 전 국민적 지지와 참여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비록 나중에는 초기의 순수한 목적이 변질되었지만) 우리 식탁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 대한 국민의 강한 위기의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먹거리는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 정서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큰데 이명박정부는 이를 국가 간의 거래(?) 쯤으로 취급하는 안일한 태도를 취한 것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도가 현재 30 % 도 안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더 많은 중국산 식품이 수입되리라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그러나 정부의 대처는 어떠한가? 검역을 강화하겠다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홍콩, 싱카포르 등에서처럼 피해가 불거져 나온 다음 부랴 부랴 조치를 취하겠다는 건가? 국민 기초생활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위기 의식은 이 정도 뿐인지 매우 실망스럽다.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중국산 수입식품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세워야 할 것이다. 최근에 쏟아져 나오는 일련의 부동산 관련 정책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못해 싸늘하다. 문제는 먹거리야, 이 바보들아 라고 소리치고 싶은 심정이다. 이명박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과 소통하고자 한다면 인기에 부합하는 방향이 아닌 민생현안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향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