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항공기 조종이 숙련될수록 착륙접지 순간의 충격은 줄어 들 수 있는 것인가요?
A. 흔히 항공기가 착륙할 때 바퀴가 활주로에 닿았는지도 모르게 부드럽게 착륙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으로, 그리고 조종을 잘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승객들이 이착륙때 가장 많이 긴장을 하는 것은 사실이고 조종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조종사들은 이착륙때 가장 크게 신경을 쓰게 되며 ‘우당탕’소리와 함께 착륙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조종사의 기량이나 난폭조종과는 무관하게 현지 공항사정 또는 기상조건 등에 의해 이러한 충격을 동반한 착륙기법이 요구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항공용어로 이를 충격식 착륙방법(Firming Landing)이라고 합니다. 눈이나 비 때문에 활주로 노면이 미끄러울 때나 활주로상에 강한 배풍(비행기 뒤쪽에서 앞쪽으로 부는 바람)이 부는 경우, 그리고 착륙하는데 요구되는 활주로 길이보다 짧은 활주로에 불가피하게 착륙해야 하는 경우 등입니다. 이러한 비상 상황에서 활주로와 타이어와의 마찰계수를 높임으로써 활주거리를 단축하여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는 착륙기법입니다.
조종사들은 이러한 착륙기법을 훈련단계에서부터 익히게 됩니다. 그리고 항공기 제작사들도 설계시 이와 같은 충격에도 항공기가 이상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제작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얼마간의 충격은 불가피한 것이지만 규정대로 안전벨트만 잘 매고 있으면 무시해도 좋을만큼 안전한 착륙방법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얼마나 부드럽게 착륙하느냐는 것으로 조종의 숙련도를 판단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조종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접지순간 갑작스러운 돌풍으로 항공기가 활주로에 강하게 부딪히면서 착륙하는 경우가 극히 예외지만 없지는 않으며, 이 경우는 랜딩기어에 손상을 입는 등 기체에 무리가 올 수도 있습니다 모든 운항 승무원들은 하드랜딩(Hard Landing)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착륙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얼마전부터 착륙시설이 미비한 일부 국내 지방공항에 대해 착륙시 돌풍 등 기상조건과 활주로 상태 등을 고려, 조종사가 착륙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규정에 따라 안전운항 여건에 미비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착륙을 포기하도록 안전운항 강화대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착륙 순간은 항공기의 운항중에서 가장 안전수칙이 준수되어야 할 때입니다. 일부 승객들이 착륙중에 승무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짐을 옮긴다든지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이동한다든지 하는 것은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안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삼가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