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의 귀여움과 박신양의 카리스마 때문에
만들어 질때부터 화제가 되었던 작품...
본인이 워낙 사극을 좋아하긴 하지만 막상 이걸 접하기 전엔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더라"는 속담이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한번 보고나면 그것의 광팬이 될수밖에 없는 드라마 ...바람의화원...
역시나 근영양의 작품을 고르는 센스는 ㅎㅎㅎ
극중 기생이 되어야 악기를 연주할수 있었던 정향이라는 인물과
남장을 해야 그림을 그릴수 있었던 신윤복과의 애뜻한 사랑...
요즘 시대가 개방적이라 동성애 코드의 영화나 드라마도 쉽지않게 접할순 있지만
바람의화원에서 표현했던 그것은 동성애 코드이지만 여타의 작품들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동성애를 동성애 답게 느껴지지 않게 오직 "사랑"이라는 단어로만 표현할수 있게
그들의 순수한 사랑을 너무나 잘표현했다.
조선후기땐 정조가 집권하여 실학을 중시하고 개방적인 정책을 펼치어
전대에 비해 조선의 문화가 발달한 시대였다고는 하나,
조선은 여전히 유교와 예를 숭상하는 성리학의 나라였고 기술자를 천하게 여기어
당대에는, 특히나 여성이라면 예능인이 떳떳하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정향이 그녀의 소문난 연주 실력을 기방에 가서야 비로서 발휘할수 있었던 것과
윤복이 남장을 하는 삶을 택하고 도화서라는 곳에 가야만 했던 것은
시대가 만든 필연이 아니었을까?
악기에 천부적 소질을 가진 정향과 천재적인 화가 윤복이 재능을 인정받기 위해서
하나는 기생의 삶을 다른하나는 남장으로 살았어야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예술에 대한 둘의 천재성은 공통적인 코드를 낳고 서로를 이해할수 있게 된다.
어렸을때 부터 남장생활을 해온 윤복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남자로 여기고
정향을 좋아하게되고 자신의 음악을 유일하게 이해해주는
윤복을 바라보는 정향의 마음도 애틋하여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드라마를 보고있자면 이둘의 사랑은 이성간의 애로티시즘보단 소년윤복과 소녀정향의
진정한 플라토닉 사랑이 무었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그러면서도 가슴한구석이 씁쓸하고 허전한건 뭥미?
( 닷냥커플 둘이 잘됬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
신윤복이 그렷다는 월야밀회.
당대에는 파격적이라 아니 할수없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이 그림이
그시대에는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다.
통금이 존재하던 밝은 달밤에 하급관리와 여염집 아낙이 사랑을 속삭이고
질투에 가득찬 눈으로 그네들을 바라보고있는 신분높으신 아낙네...
섬세한 붓필체와 소소한 감정 까지 표현했다는 것때문에 신윤복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사람들은 헷갈려 하고... (드라마는 여장남자로 가정했지만)
본인을 그린것인지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을 그린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미인도...
이 작품을 복원했던 사람은 " 그림이 너무 정교해서 복원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머리카락 한올한올 정성이 들여서 그린 그림이라고...
알려진 바로는 윤복이 사랑하는 사람을 정성깊게 그린것이라 하는데
드라마에선 예쁘게 차려입은 윤복이 거울을 보면서 자신을 그리게 되지 않을지?
그리고 이 드라마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
엉뚱한것 같지만 생각이 깊고 묘한 카리스마와 당당함 을 가진 김홍도.
그리고 가장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그림>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진 화가 김홍도.
윤복을 만나고 윤복에게 자신도 모르게 끌림을 가지게 되는데...
여기서 윤복은 억울한 죽음을 당한 친구의 딸인데 홍도가 친구와 같은 스승아래
수학을 했던 처지라 윤복이 하는 말은 즉슨 친구의 말처럼 들려
홍도에게 묘한 기운을 느끼게 해준다.
홍도가 화원 생도들에게 "그림이란 무었이냐?" 라고 물어봤을때
아무도 올바른 대답을 하지 못하며, 성에 차지 않는 대답만을 늘어 놓았을때
윤복이 대답하는 "그림이란 그리움입니다"
라는 말에 홍도는 흡사 벼락을 맞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조선 3대 화가 중에 둘인 이들이 실제로 진정 아는사이 였는지는 잘 알려진바는 없는데
알려진 것은 당대에 함께 활동을 했었고 신윤복이 김홍도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드라마에선 사제지간 으로, 또한 연인으로 나오는 데
이둘의 어색함 없는 연기와 서로 통하는 재주를 표현한 연출이 너무 잘 어우러진다.
알려진 기록에는 윤복이 여자라는, 또한 남자라는 말이 없다.
하지만 세심한 필체로 여성을 표현한 윤복의 그림을 보고 혹 여자가 아닐까?
라는 작가의 추측이 이 드라마를 만든 모티브가 되지 않았을까?
극 초반 윤복을 장파형에 처할 위기에 빠뜨린 바로 그 그림...기다림
송랑인가?(정랑인가? - 이름이 잘...)를(스님의 삿갓) 들고있는 여염집 아낙...
담벼락이라는 배경으로 여인의 기다림은 더 애틋해지고
여인의 아래에서 시작된 나무는 애틋한 그녀의 마음을 관통하는듯 하다.
어느 한 곳 허전한 구석이 없는 구도와 과하지 않은 적당한 색채의 그림이다.
( 이 그림 또한 스님과의 금지된 사랑을 표현하고 있으니 시대가 쉽게 용납할수 있었을까? )
지금 드라마에서 윤복이 그리고 있는 단오 풍경...
금남의 구역에서 마음껏 놀고있는 여인들을 그릴수 있었던건 여인이었던 윤복이었을까?
아니면 흡사 여성의 깊은곳과 같이 묘사된 바위사위에서 여인들을 훔쳐보고 있던
스님(이라고 하긴 머하고 땡중)들과 같이 훔쳐보고 있던 남성 윤복 이었을까?
김홍도는 구도나 배경을 중시 했다기 보다는
인물의 역동적인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알리워지고
신윤복은 배경과 구도를 잘 잡아 그렸다고 알려진다.
(홍도는 구도에 구애받지 않고 원형도 많고... 윤복은 직선과 사선이 많은것이 특징)
이것은 신윤복이 그렸다는 춘화...
허전한 곳 없이 배경 하나하나 세심하게 구도를 잡아 그린것이 느껴진다.
(춘화를 그렸다는 것으로 보아 추측하건데 윤복이 남자임에 가까워진다는...)
하지만 섬세한 여성이야 말로 여성의 선을 잘 표현하여
춘화를 그린다고 해도 이상한건 아니니...패스
다시봐도 역시 구도와 배경 인물묘사가 세밀하다.
추가로 한장더...
(더이상 야해서 올리기가...)
궁금하면 알아서 검색...
드라마 한편으로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알아보고 글을 쓴다는것도 참 재미있다.
이걸 감상하고 느낀것은 신윤복이 남자이든 여자이든 중요한게 아닌 것 같다.
단지 잊혀진 인물을 재조명해서 표현한 작가와
(소설 "바람의화원" 이 요즈음 베스트셀러라던데) 글을 영상으로 멋드러 지게 연출하는 PD,
그리고 중간중간 삽입되는 클래식과 전통음악의 조화가 자연스럽고 좋아서 쭉 보고싶다...
아 기다려지는 수,목요일...
다음에는 정조의 카리스마에 대해 논해보자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