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 없어도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싶다. 마이클 조던의 2차 은퇴 이후 NBA를 떠났던 수많은 농구팬들을 다시 불러들인 주역중 하나인 `The White Chocolate` Jason Williams가 10년 간의 선수생활을 뒤로하고 나같은 열성팬들을 뒤로하고 2008년 9월 26일 트레이닝 캠프 직전에 은퇴를 선언했다. 클리퍼스와 새로운 계약을 맺은지 한달 만이라 그 당혹감은 더 하다. 그는 10년간 세크라멘토, 멤피스, 마이애미 세개의 팀에서 모두 주전 1번으로 뛰면서 통산 11.4득점 6.3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으며 2005-06 시즌 우승팀 마이애미 히트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약했다.
대학시절 두시즌을 농구 외의 이유로 쉬었던 그는 플로리다대학의 빌리 도노반 감독을 만나기 전까지 그저 농구를 좀 잘하는 말썽꾼에 지나지 않았으나 플로리다에서의 소포모어와 주니어시즌을 통해 선수로써의 가치를 증명한다. (마샬대학에서 프레쉬맨을 보냈다)
98년 그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뽑힌 그의 데뷔시즌은 충격적이었다. 팔꿈치 패스, 비하인드 투더 백 노룩 패스같은 그의 패스는 리그에 즉각적인 임펙트를 주었으며 `매직존슨 이후 최고의 훼이크`를 사용하는 선수라는 평을 듣는다. 세크라멘토에서 릭 아델만의 공격 시스템 아래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쳐보이며 데뷔 첫해 올루키 퍼스트팀에 뽑혔으며 3년차인 2001년에는 올스타 투표에서 서부 가드 3위에 올랐으나 올스타전에 출전하지는 못했다. 그의 데뷔는 비인기팀이었던 세크라멘토를 전국구 중계팀으로 만들어주었으며 새로운 백인 스타의 탄생으로 NBA는 잃었던 팬들을 다시 찾는다.

이 팀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다시 농구중계를 보기 시작했다.
마이크 비비와의 트레이드로 간 멤피스에서 그는 선수로서의 전성기를 맞이한다. 멤피스에서 휴비 브라운 감독을 만난 그는 화려한 쇼타임 스타일을 뒤로 하고 안정적인 포인트가드로 거듭난다. 팬들은 많이 떠났지만 이 이후 그는 줄곧 ATR(어시스트-실책 비율/높을수록 좋다. 2가 넘으면 안정적)에서 상위권을 유지했으며 2002-03시즌에는 리그 어시스트 평균 2위에 올라 CNNSI의 MIP에 뽑히기도 한다.
멤피스는 비인기팀의 끝을 달리는 팀이라 이때 J-Will이 잘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ㅠㅠ
스타로서의 영광, 선수로서의 영광을 모두 맛본 그는 NBA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로 옮긴 후 우승을 통해 프로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영광을 누려본다. 이미 화려한 플레이를 버린 그는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2006 플레이오프에서 ATR 2.5를 기록하며 강한 안정성으로 우승의 토대를 만들었다. 허나 우승 이후 2년간 팀은 부진을 거듭했고 모두가 맥없는 플레이로 일관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종료후 J-Will은 재계약을 원했지만 마이애미는 그를 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누가 J-Will이 대충 뛰었다고 했는가? 지난 시즌 모두 들어누웠을때도 최선을 다한 윌리엄스다.
플로리다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 짓고 싶어했다는 점, 10년을 뛰기는 했지만 25살에 데뷔 이미 34살이라는 점들이 그의 갑작스런 은퇴의 이유로 추정된다. 자신에게 맞추어진 시스템이 아니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포인트가드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10년이라는 경력과 우승은 그 비난들을 잠재웠으리라 믿는다. 그런 선수라면 그 10년 내내 어떻게 주전 포인트가드로 쓰였겠는가? 혹자들은 농구에 흥미를 잃었을 것이라고 하지만 지도자를 꿈꾸던 그인 만큼 몇년 안에 양복을 입고 벤치에 있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J-Will 없었으면 우승도 없었다.
클리퍼스의 마이클 던리비 감독은 `그가 브렛 파브(은퇴 선언후 금방 번복하고 돌아온 NFL선수)처럼 돌아올 수도 있다.`며 복귀에 여지를 두었다. 난데 없이 은퇴한것 처럼 그냥 갑자기 돌아오기를 바라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닌가보다.

불성실하다는 이미지가 커리어 내내 따라다녔지만 그건 오해에 불과했다.
무엇인가 덜 보여준것만 같은 아쉬움이 남지만 돌이켜보면 알찬 커리어를 남긴만큼 그의 은퇴에 일단 박수를 보내고 자신을 변화시켰던 빌리 도노반같은 지도자가 되어 돌아오기를 기원한다.
White Choco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