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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N FLAVIN ART INSTITUTE - Bridgehampton, NY

주지완 |2008.10.27 10:54
조회 77 |추천 0

 

 

 

 

 

 

 

 

 

 

   난 이곳을 방문하려고 오래전부터 애썼다. 단풍이 좋은날, 가을쯤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어제 다녀왔다. 난 벌써부터 단풍이 다 져버릴까봐 걱정했었는데, 아직은 군데군데 파란 나뭇잎도 남아있고 내가 그렇게 성급히 조바심을 낼 정도는 아니었다. 벼르고 별러서 아는 후배님과 약속을 했다. 어제로. 주중에도 갈 수 있었지만, 이왕 운전해서 가는길에 한사람 더 싣고 가면 더 나으리라. 그리고 나도 혼자 가는것 보다는 소풍가는 것처럼 도시락도 준비하고 과일과 머핀도  준비해서 누군가와 같이가면 좋을거라 싶었다.

   어제 아침 일찍 눈을 떴는데, 날씨가 흐린것이 영 소풍을 가고싶은 맘이 들지 않을 정도 였는데, 그래도 또 약속 정하고 시간 맞춰서 움직이는 것은 귀챦은 일이다. 난 참고로 산 물건을 도로 돌리고 바꾸는 일, 그리고 왔던 길 되돌아가는 일, 그리고 약속 다시 정하는 일 등등을 아주 싫어한다. 그래서 샤워를 하고 머핀 두개와 알이 굵은 거봉 포도를 쌌다. 그리고 이번엔, 쥬쥬도 애완동물용 카트에 싣고, 먹이도 준비했다. 오랜만에 그녀를 외출 시키고 싶었다. 그녀에게 의사를 묻지 않았지만, 내가 그녀를 카트에 실었을때, 거부하지 않았다.

   Dan Flavin Art Institute 로 가는길은 내가 사는 부룩클린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Mon Tauk 이라는 브릿지 햄튼에 위치한다. 이곳은 롱 아일랜드의 끝자락 쯤에 해당된다. 사방이 바다가 가깝고 좋은 집들도 많다. 가는 길가에는 곳곳에 애플 피킹 농장이라든지 할로윈 호박을 파는 농장들이 있다. 그리고 와인을 시음하고 포도밭을 구경할 수 있는 와이너리 간판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사실, Dan Flavin 그의 작품만을 보려고 가는것 보다는 이렇게 주변을 같이 배외할 수 있어서 좋은 곳이기도 하다. 인터넷에도 정확한 주소가 나오지 않아서 이곳에 전화를 하고 메세지를 남겼다. 난 네비게이션이 있어서 정확한 주소가 있어야 편한데, 이곳의 길 찾는 안내는 서술형으로 적어놓았다. 내가 메세지를 남기고 전화를 다시 해줄것을 원했지만, 그들은 전화를 해주지 않아서 이곳 즈음에 와서 이곳 사람들에게 Dan Flavin Art Institute 가 어디인지 물어보았고,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원래는 5월부터 9월사이의 여름동안에만 일반인들에게 오픈되느것 같은데, 이번해엔 예외적으로 10월부터 1월까지 겨울에도 오픈하는것 같다.

   사실, 아주 전문적이라고 볼 수 없게끔 지키는 사람도 아마츄어인듯이 젊은 아티스트인둣한 남녀 두사람이 아랫층 전시장을 지키고 있었다. 입장료는 없었고, 그곳에 비치되어있는 전시회 포스터와 카타로그가 무료로 제공되어졌다. 이 건물은 1908년에 원래는 Fire House 로 지어졌다. 그러다가 1924 년 부터 1970 년대 까지는 교회였다. 그러다가 1979 년에 Dia 재단은 이 건물은 사들이고 그의 작업실로, 그의 집으로 또 그의 전시장으로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1933 년에 태어났으며, 일상에서 사용되어지는 재료를 이용한 작품으로 미국의 미니멀니즘의 작가로 알려져있다. 그는 형광등을 사용해서 작업을 했다. 1963 년에 형광등만을 사용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의 작품은 모두 Dia 재단에 속하고, 그의 작업실과 이 인스티튜트 역시  Dia 재단에서 재공했다. 그와 관계된 모든 작업이 Dia 에서 관리되고 제공된다고 한다.

   이 Dan Flavin Institue 는 내가 생각했던 규모보다는 조금 작았다. 1층에는 다른 전시가 기획되어 전시되고 있었고, 2층에 그의 작업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요즘에 지어지는 현대적인 분위기와는 대조적인 앤틱한 분위기의 이 연구소에 대조적으로 설치되어 있었으나, 부조화 일수도 있겠지만, 또한 역사가 있어보이는 오래된 아늑함, 그리고 또 그 당시로는 획기적인 그런 시간이 축적되어진듯한 느낌을 받았다.

   요즘에는 이 형광등 이라든지 조명 또는 네온싸인 같은것을 미술의 재료로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그 당시에 그가 형관등을 재료로 사용했을때, 다른 예술가들은 난 왜 이런 쉬운 재료를 생각해내지 못했나 하고 아쉬워했다고 한다. 아마도 우리는 지금도 또, 얼마나 많은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미술재료들은 그저 쉽게 지나치는가라고 생각했다. 오늘부터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재료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했다. 정말로 천재와 평범한 사람은 종이 한장의 차이 일지 모른다.

    윗층 그의 Permanant Collection 은 빛과 빛이 만들어내는 색의 투영이 만들어내는 색깔방 같았다. 그 알록달록한 사탕맛나는 색깔방에서 한동안 꿈꾸듯 거닐고 앉아있고 싶었다. 그러면 어느새 우리눈이 그 색깔방에 익숙해져서 더이상 그 색깔이 그 색깔로 안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익숙해져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원래는 어떤 색깔방에 있는 것일까. 어쩜 우리는 너무나 그 빛깔에 익숙해져서 진실의 색을 볼 수 없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다.

   오제 아침 떠날때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날씨는 종종 환한 모습도 보여주어서 약갼은 흐린듯, 약간은 쨍한듯, 어딘가를 짧게 다녀오기에 오히려 좋은 것 같았다. 그래서 그 근처의 Main Beach 도 들렀다. 그곳에서 불과 10분정도의 거리에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가기전에 스타벅스에 들려서 커피도 한잔 사가지고 가서 커피와 가지고 간 머핀과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오는길 와이너리도 들르고, 할로윈 호박밭도 지나쳐왔다. 오는길에 나들이를 나갔던 차들에 밀려서 길이 좀 막혔다. 요즘 개스비가 조금 내리니 사람들이 집에 가만히 있지 않고 드라이브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조금 피곤했지만, 너무 보람있는 하루였다.

 

Dia :

The Dan Flavin Art Institute

Bridgehampton New York

 

Corwith Avenue off Main Street

Open each summer from May - September

Thursday - Sunday 12 - 6 pm free admission

631 537 1476

www.diaar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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