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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KS - 두산 이기고도 초조, SK 지고도 여유?

홍슬기 |2008.10.27 16:55
조회 37 |추천 0

2008년 10월 27일 (월) 9:46 [일간 스포츠]

 



[일간 스포츠 신화섭]

 ‘두산 1승, SK 1패 맞아?’

 참 이상하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1차전 결과가 나온 뒤에도 양 팀의 표정이 상식과는 조금 다르다. 1년 만에 한국 시리즈에서 다시 맞붙은 SK와 두산에 관한 얘기.

 지난 해까지 역대 한국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무려 83%(24번 중 20번)에 달한다. 하지만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1차전 뒤 양 팀의 분위기는 어느 팀이 과연 승자이고, 패자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SK는 정규 시즌 1위 팀이다. 두산은 2위로 플레이-오프에서 삼성과 6차전 혈투를 치르고 힘겹게 올라온 팀이 아닌가? 이긴 두산은 여전히 초조한 기색이고, 진 SK는 오히려 여유가 넘쳐 보였다.

 경기 뒤 인터뷰실에서 만난 양 팀 감독의 표정이나 말부터 그랬다. 패장인 김성근 SK 감독은 “(정규 시즌 뒤) 20여 일을 쉬어 실전 감각이 없었는데 나름대로 선수들이 잘 했다”며 “타순도 (내가) 잘못 짰다. 벤치가 잘못했으니 나만 잘 하면 내일은 이길 것이다”라며 웃음까지 내비쳤다. 또 좌익수 박재상의 펜스 수비에 대해 “당구장에 가서 스리쿠션 연습을 시켜야 겠다”는 농담까지 곁들였다.

 반면 승장인 김경문 두산 감독은 “SK 타자들의 감각은 곧 올라올 것으로 보고 대비하겠다. 원정 첫 경기에서 이겼다는 건 감독이나 선수들에게는 부담을 지웠다는 점에서 좋지만 오늘 이긴 것은 다 잊고 나머지 3승을 거두는데 집중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이는 결국 양 팀의 1년 전 기억이 만들어낸 진풍경이다. 두산은 지난 해에도 인천 원정 1, 2차전을 모두 이기고도 홈인 잠실 3∼5차전과 인천 6차전을 모두 내줘 충격적인 준우승에 머물렀다. 반면 SK는 첫 2경기를 지고도 원정 3연전 포함 4경기를 모두 승리한 기분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 날 1차전 패배 역시 담담하게 받아 들일 수 있었다.

 직원들의 분위기도 마찬가지. 두산 측은 “아직 웃을 수가 없다. 적어도 3승은 먼저 거둬야 우승에 대해 얘기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긴장을 풀지 않았다. 반면 SK 측는 “이제 1경기 했을 뿐이다. 지난 해에도 그랬듯, 한두 경기 지고도 우승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여유를 보였다.

 일단 두산의 1차전 승리로 지난 해 한국 시리즈와 첫 걸음은 똑같이 떼어졌다. 남은 시리즈는 과연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 두 팀의 표정을 다르게 만들지 궁금하다.

신화섭 기자[myt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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