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은 미국발 엑스터시...
민주당 버락 오바마가 매케인의 추격을 멀리 뿌리침으로써 마침내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 탄생하는 일대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은 아름다운 스캔들이었다. 픽션보다 더 감동적인 넉픽션이었다.
그 충격 앞에 미국과 전세계는 전율했다.
절체절명의 금융위기 앞에서 젊은 오바마를 선택한 미국인들은 피부색의 금기를 깼다는 자부심에 움추려들었던 어깨를 활짝 폈다.
부시 집권 때마다 세계를 향해 "We are sorry"를 외쳤던 부끄러움은 더이상 없었다.
그들은 서로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으며, 흥에 겨워 거리를 질주하기도 했다.
세계 주요 언론들은 그러한 미국의 모습을 두 단어로 축약했다.
바로 이 날의 주인공인 '오바마'(OBAMA)와 미국의 '변화'(CHANGE)가 그것이다,
abc방송과 르 피가로는 오바마 그림 옆에 'MR.PRESIDENT'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다.
뉴욕타임스는 아예 '오바마' 이름 하나만으로 메인면 타이틀을 장식했다.
반면 시엔엔은 미국을 강타한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Change Has Come!) 더 타임스도 온라인판에서 오바마의 승리를 소개하며 '변화'의 시작을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가디언과 르 몽드는 '오바마'와 '변화'를 한데 묶어 내보냈다.
두 단어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들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옛것에 매여서는 작금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는 뜻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