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한겨레 신문 2008.11.06.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빌 클린턴 아칸소 주지사가 맞붙었던 지난 1991년,
연단에는 로널드 레이건 前 대통령이 등장했다. 걸프戰을 승리로 이끌면서
재선은 떼놓은 당상으로 알았던 부시, 하지만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로
요약되는 경제 이슈를 부각시킨 클린턴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급해진
부시 진영은 퇴임 이후에도 두터운 신망을 얻던 레이건을 내세워 반전을 노린 것이다.
레이건은 자신에 찬 어조로 클린턴을 향해 독설을 퍼붓는다.
"클린턴이 자신을 토마스 제퍼슨에 비유하는 것은
미꾸라지가 자신을 용에 비유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미국에서 새 대통령으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당선되자
우리의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자신과 오바마는 닮은 꼴"이라는 논평을 내놨다.
글쎄, 암만 봐도 닮은 구석이라고는 한 군데도 없는 데
닮았다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노릇이다.
이명박이 오바마를 닮았다고 하는 건 지렁이가
용이랑 닮았다고 떠드는 행위와 진배없다고 본다.
ps. 빌 클린턴의 원래 이름은 윌리엄 제퍼슨 클린턴. 클린턴은
자신의 미들 네임 '제퍼슨'을 미국 제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에
빗대 자신을 알려 나갔다. 레이건은 이를 꼬집은 것이다.
그로부터 12년 뒤, 아들 부시와 맞붙었던 민주당의 존 케리 상원의원은
레이건이 사용했던 전술을 고스란히 빌려와 부시를 공격했다.
"조지 W. 부시의 W는 잘못됐음(wrong)을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