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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체벌.. 그 기억에 관해서...

안소영 |2008.11.10 20:16
조회 491 |추천 4

 

중학교 2학년때였던가??

원어민 교사가 학교에 와있었다. 이름이 Emily 였던걸로 기억한다.

일주일에 한 번쯤 그녀의 수업을 들었는데, 영어라곤, Hi, How are you? Fine, thank you and you. 를 줄줄줄 외는게 다였던 때라.

도무지 뭐라고 하는 지 알수 없는 무료한 수업이었다. 게다가 취지만 좋은 원어민 선생님은 한국말을 단 한 마디도 못했다는...

 지금이야 조기교육이다 뭐다 해서, 영어를 좔좔좔 토해내는 애들이 태반이겠지만, 10년 전, 나만해도, (좀 늦었단 감은 있었지만)

ABCD마저도 중학교 들어가서야 배웠었다. 그런데 원어민 교사라니... 뭐... 난감함은 이 만큼만 표현 하도록 하고,

지루하고 답답하기만 한 수업으로 졸음을 깨치려고 친구와 장난을 좀 치고 있다가 속된말로 걸렸다.

원어민 선생님 어찌할 바를 모르시고는 담임선생님께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말이 통했는지는 잘 모를 일이다.)

친구와 나는 각각 손바닥과 엉덩이 25대를 맞았다.

나는 다행스럽게도 손 혈관에 파열됐었던 터라 엉덩이로 때웠는데... (그렇다고 아프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친구는 그러질 못했었다.

손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고, 파랗다 못해 새까만 멍이 들었다.

연필도 쥘 수 없는 날들이 일주일도 넘게 계속되었던 것 같다. 양호실에서 얼음을 쥐고 울던 덩치 큰 녀석이 아직도 기억난다.

 

장난을 쳐서 혼나는 것 까지는 이해했지만, 상황이 그렇게까지 되다보니, 납득은 커녕 반항심이 목까지 차올라서 울음마져도 속으로 잦아 들었었다.

선생님을 볼때마다, 속이 뒤집어지고, 존경이나, 훈계에 대한 감사는 커녕, 들고다니던 일명 "때찌봉"의 공포에 시달리게되었었다.

불미스러운 사고로, 선생님이 더 이상 교사직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부담임이 담임이 되었다.

전 담임의 카리스마때문인지 반 아이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었다. 그렇게 어떻게든 우리를 손아귀에 쥐어보려 노력을 계속하던 어느 날,

나는 그게 폭력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 사건을 만나게 되었다.

조례시간이었는지, 종례시간이었는지 정확히 거억은 나지 않지만, 교단에 서서 말하는 선생님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자 뒤쪽에 앉아있던 학생하나가

"뭐라구요?" 라고 물었다. 선생님은 그 녀석을 교단에 불러세우더니,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적어도 30대 이상 빰을 때렸다.

지금 생각하면, 한 반에 50명씩이나 되는 애들이 다 같이 덤볐으면 그런 일은 없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지독히도 순짓 했던 탓인지, 우리는 꼼짝도 하지 못하고 숨을 죽인체, 붉게 물들어가는 친구의 뺨을 보며, 같이 눈물을 삼키기만 했었다.

 

그 이후에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중학교 졸업 이 후에도 그 선생님은 족히 몇년은 더 교단에 섯다고 알고있다.

그렇게 싹튼 교권에대한 불신은 지금까지도 그 높이를 더해 자라기만 할 뿐이다.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이렇게 학교 내에서 교사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폭력을 경험했으리라본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가 남고를 졸업한 이라면, 지금 바른 청년으로 자라준 그대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겨도 좋을 듯하다.

물론 내 의견에 반박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나는 체벌 (내지 사랑의 매)은 폭력의 다른이름일  뿐 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그 폭력에서 어느 것도 배우지 못했음을 확신하며, 불만과 불안만 커졌었다.

그러고 보니, 25대의 체벌이후 나는 더 이상 그 수업을 듣지 않았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주로 땡땡이) 수업과 선생님의 눈을 피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양호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더 어릴 적으로 돌아가보니, 그때도 교사들에 의한 폭력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코흘리개 어린이들을 상대로도 자행되고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때는 발바닥을 때리는 선생님때문에 제대로 걷지 못하는 애들이 태반이었고,

2학년때는 아이에게 의자를 집어던진 선생님이 부모님의 항의와 고발로 정신병원치료까지 받게 되기도 했었다.

아쉽게도 1학년때기억은 없다..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게 맞는 것 같다.

이제 막 또래사회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이 폭력부터 배웠다고 하면, 못내 서러울 것만 같기도하다.

 

그런데, 기사들을 보니, 아이들은 폭력에 굴복하는 방법부터, 몽둥이를 휘두르는 폭군의 말에 복종하는 법부터 배움에 틀림이 없는 듯 하다.

지난 달, 초등학교 교사가 2학년 여학생을 상대로 했던 체벌은 그 정도가 과해 네티즌의 따가운 충고를 들어야만했다.

교육이 어쩌구 저쩌구 말을 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짧게 말해서, 초등교육이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홀라당 까먹을 교사임이 분명하다.

교사는 아이에게 왜 맞아야 했는지 보다는,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먼저 설명해 주었어야 하지 않았겠는가?

어른 들의 사회에서도 "집행유예"라는 것이 있다. 반성의 여지를 남겨두는 항목이다.

그 아이에게 스스로 숙제를 하지 않은 일종에 잘못되 행동에 대해 스스로 자문하고 반성할 수 있게하여, 차 후에 스스로 이 문제를 고쳐나가게 해야 하지 않았겠는가..

상대는 초등학교 2학년생이다. 아직 사회적 규범이나 약속이행등에 서툴수 밖에 없다.

그런 아이에게 때려서라도 가르치겠다는 어리석은 신념하나로 적절한 설명는 없는 몽둥이 찜질이 과연 옳은 일이었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기를 바랄 뿐이다.

 

게다가, 아주 최근에는 한 여고에서 잔인하기 이를 대 없는 폭행장면이 네티즌 사이에 뜨거운 감자가 된 바가 있다.

그래, 고등학생 쯤 되었으니, 이제는 꾀 사회적 규범과 질서에 익숙해져있어야 할 나이다. 잘못을 했으면 어떤식으로든 책임을 지워야만 한다.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지만, 그것이 폭행을 당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닌 것이다.

그것이, 다른 이가 보는 앞에서, 유린당하듯이 수차례 수치스럽게 빰을 맞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란 말이다.

관련교사는 사과를 했다고 한다. 일단은 사과를 했으니, 그 용기를 가상하게 여기도록 하겠다.

그리고 앞으로 열릴 징계위원회를 믿어보기로 하겠다.

 

요즘에 와서 부쩍 이런 생각이 든다.

적어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적어도 선생님이란 사람들은

나보다는 조금만 더 나은 사람들이었으면 한다고....

먹고 살자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들이었으면 한다고....

적어도 정신적인 문제가 덜 하고 쾌활한 사람들이었으면 한다고...

인간이, 어떤 이유에서건, 인간을 때린다는 행동이 얼마나 동물적이고 파과적인지 알았으면 한다고...

교사들도 인간인지라, 완벽 할 수 없지만, 나보다, 내 친구놈들 보다  좀 더 인격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사람이었으면 한다고...

 

이제 그들이 지겹도록 떠더는 소리, 몽둥이가 아니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어설픈 변명따위에서 벗어나기를 바래본다.

존경을 받지 못하는 자의 말을 따르는 자가 있을리 만무하거니와 폭력으로 멍든 마음은 그대들 뿐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 마져도 탁하게 할 것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스스로 자문해 보도록 하라, 정말 사랑이었는가? 손이 바람을 가르는 그 순간, 그대는 정말 눈앞에 있는 이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였는가?

세상의 모든 눈은 속일 수 있더라고, 스스로의 양심은 속일 수 없을터, 그대에게 일말에 양심이 남아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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