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일보 이상언1.기선민]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주선)는 11일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혐의로 방송인 강병규(36·사진)씨에게 소환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수일 내로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억대의 도박을 하다 검찰에 적발된 130명에 포함돼 있다. 그는 자신의 계좌에서 수개월 동안 총 16억원을 도박 사이트 운영자 측에 송금했고, 그중 4억원을 바카라 게임에서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연예인인 강씨는 KBS의 오락 프로그램인 ‘비타민’의 MC로 활동해 왔다. KBS는 10일 그를 비타민의 MC에서 하차시키고 전현무 아나운서로 대체키로 했다고 밝혔다. KBS 측은 “제작비용 절감 차원이며, 도박이나 올림픽 응원 파문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베이징 올림픽 때 연예인 응원단장을 맡으며 문화체육관광부에 VIP용 의전용 차량과 고액의 숙박비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강씨의 매니저는 “인터넷 도박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강씨는 ‘고스톱’도 못 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그러나 “강씨가 직접 인터넷 도박을 했음을 입증하는 물증이 충분히 확보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 강씨가 해외 원정 도박을 벌였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억대의 인터넷 도박을 하다 적발된 130명 중 도박 자금이 10억원대로 파악된 10여 명에 대해 계좌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송금에 사용된 계좌가 차명계좌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실제 돈의 주인이 누군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 중 상당수는 해외 카지노에서도 거액의 도박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언·기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