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하는 바람에 고개를 숙여버린 튤립들이 그리울 거에요.
Already I've been missing them as a matter of fact.
>> 시카고. 영화에서 나온 시카고 배경은 이제 내게 향수를 자극하는 매개가 되었다. 더이상 동경의 도시라거나 미지의 장소가 아니다.
사실 미국이라는 곳이 그렇게 되었다.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나라 또한 꽤 친숙해져버렸다. 그들과 찍었던 사진들.
어릴적 꼬깔모자를 쓰고 몇개 안되는 생일 초가 꼽혀있는 케익앞 사진을 보는 것과 또다른 느낌이다.
* 교복을 입고 까만 머리에 비슷한 머리를 하고 찍었던 그 사진과는,
* 오랜만에 만나 한껏 멋을 부리고 서울 한복판에서 친구들과 찍었던 그 사진과는,
다르다. 어릴적 기억은 잊혀진지 오래지만, 아직도 만나는 나의 그들과의 추억은 엄연히 다르다.
이미지는 참 대단하다. 보는 것만으로 어느 순간의 기분을 떠올리게 도와준다. 그 순간을 돌이켜 보게 한다. 우리의 모자른 기억력을 꾸짖기라도 하듯이. 정말 많은 것들을 상기시져준다. 피곤에 찌든 어느 저녁, 잠들기 전 머리맡의 액자들을 보는 이유가 이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