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과 헤어졌어.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아.
아마 내일쯤이면 눈을 뜨자마자 심장마비 같은 통증이 느껴지겠지?"
그녀는 이별이 이렇게 갑자기 찾아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사랑이 시작될 때 영원 하기를 바라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도 매번 이별은 새로운 상처를 만든다.
면역은 되지 않고 오히려 점점 쇠약해질 뿐이다.
내가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보면서 말했다.
"다시 만날 수는 없는 거야?"
그녀는 그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번 헤어졌던 사람과 다시 만나면 똑같은 문제를 겪을 뿐이라고 하면서
그리고 더 심하게 다투고 헤어지게 된다며
그녀가 그를 많이 사랑했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녀가 걱정 되기 시작했다.
'혼자서도 잘 버틸 수 있을까?'
오래전엔 친구들이 시련을 당하고 넋두리를 늘어놓을 때
항상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는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게 어렵게만 느껴졌다.
너무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생생한 고통들이
나를 뒤흔들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집으로 돌아와서
나는 멀리 떨어져 있는 잠을 불렀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피곤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다음날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울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집에 있으면 더 울적해지니까 밖으로 나와,점심이나 먹자."
그녀는 평소 좋아하던 인도 카레를 앞에 두고도 한숟가락도 먹지 못했다.
목에 뭔가 걸린 것 처럼 음식이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삼일이면 다 괜찮아질꺼야 일주일이면 식욕도 돌아오고."
난 그냥 그렇게만 말했다.
모든것은 지나간다.
하지만 잊혀지는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