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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4마리와 어미

한지영 |2008.12.02 20:09
조회 233 |추천 1

오늘따라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 유난히 길었던 여름은 가을을 신고 하면서 끝이 나려나 보다. 산에 단감은 아직 빨간색을 더욱 붉게 빛을 띠고 있는데 갑자기 내리는 서리에 얼지나 않을지 걱정이 된다.

추운 옷깃을 여미면서 공장에 들어섰다. 그 때 아주 낮선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개 한 마리와 강아지가 네 마리가 마당 한쪽 구석에 모여서 떨고 있는 것이었다.

차에서 내려서 개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 보니 강아지의 어미인 듯 바싹 마른개가 꼬리를 흔들면서 아주 낮은 자세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그에 옆에 일하시던 아저씨가 설명을 해주셨다. 아침 일찍 출근 하는데 공장 앞에 어미가 강아지들을 한 마리는 등에 얹히고 세 마리는 옆에서 따라 걸어오게 한 모습으로 공장 앞에서 떨고 있었다는 것이다. 보기가 안쓰러워 공장 마당의 따듯한 한곳에 데리고 왔는데 옆집에 식당 아주머니가 그 모습을 보곤 입었던 옷을 벗어 덮어주었고, 사무실에 있던 직원이 박스를 하나 가지고 와서 바닥에 깔아 주었다고 했다. 어미는 강아지들 젖을 물리느라 뼈 밖에 없는 채로 비쩍 말라있었다. 그런데도 강아지들은 배가 고픈지 잘 나오지도 않는 어미젖을 빠느라 여념이 없었다.

내 입에서는 저절로 칭찬의 말이 나왔다.

 

“에고 장하다...이 추운데 어째 네 마리나 달고 어디서 이렇게 키웠노.... 아고 장하다 장하다.”

 

얼른 우유를 사러 가게로 나가는데 어미가 쫄래쫄래 뒤따라오는 것이 보였다. 혹시 찻길에 다치기라도 할까봐 사무실에 직원에게 먹을 만한 것을 사와 달라 부탁을 했다. 급하게 먹일 것이라고는 우유 밖에 없을 것 같아서 우유를 사오라고 하고는 강아지들를 살폈다. 가장 몸집이 작은 강아지가 누워서 일어나지를 못하고 있는 것 보였다. 아마 강아지가 아프니까 등에 올려서 왔나보다.

 

우유가 오자 강아지들이 난리가 났다. 배가 무척 고팠던 모양이다. 그런데 어미는 우유 주위를 맴돌 뿐 입에도 대지를 않고 있었다. 먹으라고 따로 부어줘도 먹지를 않는 것이다. 가장 작은 강아지가 잘 먹지 못해 간신히 우유를 먹이고, 그렇게 모든 강아지들이 우유를 다 먹자 그제야 어미가 허겁지겁 우유를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인연이 된 업둥이(이름)는 강아지 네 마리와 공장의 가족이 되었다.

 

 

벌써 2주가 지난 이야기 이다. 강아지 두 마리는 거래처에서 분양을 해 가지고 갔다. 강아지를 분양하면서 신신당부를 하였다. 버리지 말라고, 한번 버려져서 고생 한 것도 불쌍한데 두 번은 버리지 말라고 당부하고 또 당부하였다. 지금은 그 직원이 집에 가지고가서 애완견으로 키운다고 하였다.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제일 작은 강아지도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자신의 편안함을 위해서 자식을 버리는 사람이 많은 것이 요즘 세상이다. 비록 미물인 개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서 강아지를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업둥이와 강아지를 보면서 매일 매일 아침 대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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