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적인가.. 그렇게 갖고 싶어 하던걸 누군가는 가지고 있었다
그게 그렇게나 부러워서, 그게 그렇게나 갖고 싶어서
난 엄마의 지갑에서 5천원을 꺼내어 그걸 나의 소유로 만들었다
그때는 그게 잘못이란걸 몰랐고, 그저 좋을뿐이었다
내친구 헌이는 오선지가 가득 담긴 노트와 4B연필을 하지고 있었고,
난 그게 너무나 갖고 싶어서 항상 책상에 엎드려 즐거워하는
내 친구 헌이의 얼굴만을 쳐다만 봐야 했다.
어릴적인가.. 누군가는 만지고 즐기고 있던걸 나는 못하고 있었다
내친구 헌이는 피아노를 만지고, 느끼고, 즐기고 있었고,
나도 너무나 하고 싶어서 엄마를 졸라 하고싶다고 했더니
왠일인지 엄마는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 너무나 행복했던것 같다.
한달남짓 내가 피아노를 배운게 전부였고, 더이상 배울수가 없었다.
너무나 속상해서 나는 방한구석에서 너무나 많은 눈물을 흘렸고,
건너편 연립2층에서 울려퍼지는 피아노소리에 잠들수 밖에 없었다
어릴적인가.. 내가 처음으로 부모의 사랑을 진심으로 느낀게..
갖게해주고도 싶고, 부럽지 않게 해주고도 싶고, 울지않게 해주고도 싶고,
돈을 가져가는것을 알아도, 말을 듣지 않아도..
당신은 그렇게나 많이 속상하셨으면서도 단한번 싫은 내색 안하시고,
잦은 투정과 짜증을 다 받아주시면서 까지 끝까지 웃음으로 받아주며
항상 달래주시곤 하셨던.. 따뜻한 밥 지어놓고 당신은 끝까지 찬밥에
물을 섞어 드시고, 온수가 안나오는 집에서 가스레인지에 물을 데워 우릴
씻으라고 주시곤 당신은 끝내 한겨울에도 찬물에 손을 담그시던..그모습..
어릴적인가.. 왜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는지..
그때는 그게 왜 그랬는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것같아요
해주고 싶어하는 당신의 마음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러면서 항상 건너편 부엌에 혼자 쭈그리고 앉아 눈물 훔치시던
당신의 모습을 난 보았습니다. . . . . .
해주곤 싶고, 어디가서 기죽지 않게 용기는 주고 싶고, 눈물은 나고,
유명메이커 사주고 싶어 비슷한 메이커 사주시던..
그러면서 당신은 한겨울에도 차디찬 여름옷을 입고 다니시고..
왜 그랬는지.. 왜 그랬는지.. 이젠 알것 같아요..
어릴적인가.. 침대가 너무나 갖고 싶고, 책상이 너무나 갖고 싶은데
당신의 마음을 이미 알아버린 내가 차마.. 당신께 말을 못했습니다.
내 친구 헌이네 집에 갔을때 넓다란 책상에 희안한 컴퓨터..
푹시한 침대가 날 기죽게 만들었지만, 그래서 부러웠지만..
난 당신을 원망하거나 미워할수 없었습니다.
커다란박스를 구해서 그안에 폐지를 넣고, 이불을 깔고 완성했던
내침대.. 그위에서 잠잘꺼라고 철없이 웃던 내 모습을 바라보시던
당신의 눈에 가득 고인 눈물이 난 슬프지 않았습니다.
공사장 벽돌 몇개를 주워와 그위에 널판지를 깔고, 책을 올리고
후레쉬를 벽에 걸고 책을 읽고 있던 내모습을 보시곤 웃어주셨죠?
당신의 그모습을 난 잊을수가 없습니다... 난 알았습니다.
당신이 내게 해주고 싶은게 너무나 많았다는것을...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할수밖에 없었다는 현실을...
어릴적인가.. 당신께서 큰수술로 인해 병원에 가셨을때
배가 너무 고파 당신께서 돈을 자주 감춰두시던 성경책을 폈습니다.
난 돈이 들어 있을줄 알았는데 돈은없었습니다.
낡고 작은 수첩하나가 성경책안에 끼워져 있었는데.. 왜 그랬나요..
왜 그걸 거기에 두고 깜박 잊으신건가요.. 난 그걸 보았습니다.
당신께서 입고 싶은것도 못입고, 먹고싶은것도 못먹고, 굳이...
아무리 내가 철이 없었다지만, 꼭 그렇게 ....
온통 미안하다...미안하다...미안하다...미안하다...
뭐가 그렇게 미안한가요..
단 한번도 당신을 원망하거나 미워한적 없습니다.
오히려 내게 진한 사랑을 알게해준 당신이 난 자랑스럽습니다.
철부지 어릴적 이런 추억꺼리도 없으면 어떻게 살아가나요
이젠 제가 당신께 나누어드릴 차례입니다.
당신께 받은 소중하고 고귀한 사랑 그몇배로 돌려드릴께요
자식을 위해 일평생 당신의 인생을 다바친.. 그래서..눈물나는..
당신께서 희생하신 젊은인생 제가 만들어 볼께요
사랑합니다. 나의 사랑하는 당신
어..머..니..
엄마~ 사랑해요!
- photo & written by lee sung 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