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에 나가보면 실제적인 대학별 위상과 분위기 그리고 이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궁금할 때가 있다. 이에 대해 ㅈ 일보는 국내 대학 평가를 더 타임즈는 세계 대학 평가를 내놓곤 하는데 그 평가 근거와 타당성도 궁금하다.
필자는 서울 ㅇ 고등학교 문과반을 졸업했는데 당시 반에서 1등부터 10등 정도까지는 재수를 포함해서 서울대 4명, 서강대 4명, 연대 3명이 입학하였다. 매 모의고사 성적을 보면(학교가 좀 무식해서 성적순으로 앉아 시험을 보았기 때문에 서로의 성적을 앎) 뒤죽박죽인 가운데, 다른 학교에 갈 수 있어도 그 학교가 맘에 들면 서강대나 연대로 진학한 녀석들도 있었다. 그 후 2004년도의 일이었다. 요즈음은 어떤가하고 입시 결과를 본 적이 있었는데 고대와 서강대는 각 단과대별 평균 점수가 놀랄만큼 정확히 일치하였다.
입학 성적과 함께 졸업 결과도 중요하므로 최근(2008/2006년도) 교육과학기술부 조사 결과를 살펴보았는데 정규직 취업률에서 고려대 74.9%, 서강대 71.4%, 연대 67.7%, 서울대 56.3% 순이었고 이 중 대기업 취업률을 보면 서강대 55.1%, 고대 45.1%, 연대 39%, 성대 34.1% 순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ㅈ 일보가 자사 계열인 성대(물론 장래가 밝은 좋은 학교라 기대됨)를 고연대와 같은 서강대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해 놓은 것은 객관성과 설득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실제로 이 신문사의 올해 평가 결과에 대해 이미 서울대의 한 교수는 그럴싸하지만 신뢰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조목조목 비판한 바 있다.
필자가 미국 유학 시절 놀랐던 일은 미국인들이 서울대는 잘 모를지언정 예수회 대학(the Jesuits Schools) 출신은 놀라 다시 한 번 쳐다보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한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미 명문 조지타운과 보스턴 칼리지를 포함해서 무려 30개나 되는 대학들이 수 백 년의 교육 전통을 지닌 예수회라는 한 가톨릭 수도회 재단에 의해 운영되고 있고, 하버드 교육과 예수회 교육을 비교한 책까지 나와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가령 서울에 약 30개의 대학들이 있는데 이 대학들이 한 재단에 의해 운영된다고 상상하면 두려운 생각마저 드는데, 전 세계에 약 800개의 예수회 교육기관들 중 서강대는 이 중 (한국) 예수회가 운영하는 한 대학인 것이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서 세계 대학 평가를 살펴보면 더 타임즈는 영국 언론 기관으로서 자국의 대학들을 세계 100위 대학들 중에 대거 포함시키고 있다. 그런데 세계 최상의 대학들인 미국의 프린스턴과 MIT가 자국의 2류인 Imperial College London과 University College London보다 못하다고 평가해 놓은 것은 쓴웃음마저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발표를 금과옥조인양 보도하는 한국 언론의 무분별성이며 앞으로 더 타임즈와 공동으로 아시아 대학 순위를 발표하기로 한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염려마저 앞선다.
끝으로 우리의 대학들도 우수한 인재와 교육에 대한 열정, 그리고 대담한 재정적인 투자를 토대로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세계적 대학들이 여럿 나와 노벨상의 산실이 되고 우수한 해외 유학생들이 날아드는 둥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니 이미 몇 몇 대학들은 세계적 대학으로 발돋움했고 세계 각지의 유학생들이 우리의 캠퍼스를 거닐기 시작하였다.
"누가 저렇게 구름처럼 두둥실 날아드느냐?
둥지로 돌아오는 비둘기처럼 날아드느냐?(이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