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변화, 더욱 커진 매력
iPod classic은 얼핏 봐서는 iPod 바디의 앞면 재질이 바뀐 것 이외에는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Apple이 iPod classic이라는 이름을 붙인데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5세대 iPod의 계보를 그대로 물려 받은 셈이어서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꼼꼼히 따져보면 그만의 매력 포인트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제 그 면면을 들여다 보기로 하자.
달라진 점을 개괄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앞면의 재질이 달라졌다. 그리고 저장용량이 대폭 향상되었으며, 배터리 사용시간이 대폭 늘어나는 등 부분적으로나마 업그레이드됨으로써 나름의 매력포인트를 갖추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OS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이다. 3세대 iPod nano 리뷰에서도 살펴보았지만, 새롭게 바뀐 OS는 사용자 편의를 대폭 향상시키면서도 "아름답다!"는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멋진 디자인으로 사용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우선, 아래의 표를 참고해서 5세대 iPod과 iPod classic의 차이점을 확인해 보기로 하자.(표는 작년 9월에 발표된 5세대 iPod 업그레이드 버전(5.5세대 iPod)과 비교한 것임.)
표에서 알 수 있듯이, iPod classic은 이전 모델인 5세대 iPod에 비해 저장용량이 대폭 향상되었다. 또한, 배터리 사용시간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어 좀더 여유롭게 iPod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크기는 가로와 세로는 그대로이며, 두께가 아주 미미한 수준으로 얇아졌다.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두께가 얇아진 것은 전면의 사이드 부분이 사선으로 깎인 형태로 디자인된 탓도 가장 크긴 하지만, 5세대 iPod과 나란이 눕혀 놓고 비교해 봐도 거의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조금 얇아졌다.
앞면이 알루미늄으로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무게가 조금 늘어났다. 그러나 5세대 iPod과 iPod classic을 양손에 각각 올려 놓고 무게의 차이를 느껴 보려했으나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는 수준이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iPod classic은 5세대 iPod의 앞면을 3세대 iPod nano처럼 산화피막 알루미늄으로 교체하고 뒷면은 이전의 제품과 같이 스테인레스 재질을 그대로 사용했다.(위 사진 : 왼쪽은 5세대 iPod, 오른쪽은 iPod classic)
뒷면이 이전 제품처럼 스테인레스로 처리되어 있기 때문에 스크래치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탁자 위에 올려놓고 옆으로 살짝 밀어주는 정도로도 스크래치가 쉽게 발생하게 되므로 가능하다면 전신보호필름을 함께 구입해 개봉하자마자 바로 필름을 붙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뒷면이야 자주 들여다보는 곳이 아니므로 스크래치가 좀 난다고 해도 별 문제지만, 액정의 경우는 늘 들여다 봐야하는 곳이므로, 무엇보다도 스크래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정상 뒷면은 보호할 수 없다고 해도 액정만큼은 꼭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위 사진 : 왼쪽은 3세대 iPod nano, 오른쪽은 iPod classic)
두께와 무게의 미세한 변화
위에서도 언급을 했었지만, iPod classic은 5세대 iPod과 비교해 아주 미미한 수준으로 두께와 무게가 얇아지고 무거워졌다. 아래의 표를 통해 정확히 알 수 있게지만, 그 차이가 가늠이 되지 않는다면 대략 명함 한장 두께 차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덕분에 거의 대부분의 5세대 iPod용 케이스를 iPod classic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획기적으로 늘어난 저장용량
iPod classic 발표 뉴스가 올라갔을 때 키스맥 회원님들이 가장 환호했던 부분이 깜짝 놀랄 만큼 향상된 저장용량이었다. 아래의 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Apple은 기존의 30GB/80GB에서 80GB/160GB로 용량을 대폭 향상시킴으로써 iPod classic의 가격대 성능비를 극대화했다. 용량은 더욱 늘어났으면서 가격은 기존과 같거나 오히려 내렸다. 그야말로 가격대비 최고 성능의 제품이라고 할 만하다.
더욱 견고해진 느낌!
iPod classic은 앞면의 재질을 알루미늄으로 처리함으로써, 이전 제품에 비해 깔끔한 느낌은 다소 감소되었지만 상대적으로 더욱 튼튼한 느낌이 있다. (아래 사진의 왼쪽은 5세대 iPod, 오른쪽은 iPod classic)
파일 복사 속도
iPod을 사용하면서 수없이 반복하게 되는 것이 음악이나 동영상 파일을 복사하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사용자입장에서는 파일을 복사하는 속도에 대해 예민할 수 밖에 없다. 다음은 5세대 iPod 초기 모델과 iPod classic의 파일 복사 속도를 테스트한 결과표이다.
100개의 오디오 파일(총 1.84GB)이 있는 재생목록을 iTunes에서 수동으로 복사할 때와 디스크 모드로 파일을 직접 복사할 때 걸리는 시간을 각각 3회씩 테스트했다.(사용 컴퓨터 : 매킨토시 노트북 MacBook Pro 2.16GHz Intel Core 2 Duo, Mac OS X 10.4.10, USB 2.0)
배터리 사용시간
Apple이 공식적으로 iPod classic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80GB 모델은 오디오 30시간, 동영상 5시간이며, 160GB 모델은 오디오 40시간, 동영상 7시간이라고 밝혔다. 공식적인으로 밝힌 수치만으로도 작년 9월에 발표한 5세대 iPod 업그레이드 버전(5.5세대 iPod)에 비해 획기적인 수준의 향상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맨 위의 표 참조) 과연 Apple이 밝힌 수치와 실제 사용시간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테스트해 보았다.
테스트 환경은 화면 밝기의 차이에 따른 사용시간의 차이를 고려하여, 화면 밝기를 다르게 설정해서 동영상의 재생시간을 테스트했다.(표 참조)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화면밝기의 정도에 따른 동영상 재생시간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이같은 결과는 3세대 iPod nano의 경우에 비해서 더 큰 차이로, iPod classic의 액정이 더 큰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3세대 iPod nano의 집중분석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아래의 결과표는 배터리 사용시간에 있어서 화면 밝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평소에 화면 밝기를 무조건 최대로 설정할 것이 아니라, 사용하기에 불편이 없는 수준으로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는 비결이다.(당연한 얘기겠지만 가급적이면 배경조면 시간도 짧게 설정해 놓는 것이 좋다.)
충전시간은?
Apple이 밝힌 iPod classic의 충전시간은 약 4시간이다.(80%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테스트해 보았다. USB 충전기(AC전원 어댑터)를 이용해서 배터리가 완전히 소모된 상태에서 iPod classic의 디스플레이에 "충전됨"으로 표시될 때까지의 충전시간을 체크해 보았다. 2번의 테스트에서 각각 2시간 2분과 2시간 1분이 소요되었다
더욱 화려하고 편리해진 OS
Apple은 지난 9월 5일(현지시간) 새로운 iPod 제품군을 발표하면서 3세대 iPod과 iPod classic에 완전히 새롭게 바뀐 OS를 탑재했다.(iPod touch는 iPhone에 탑재된 것과 같은 계열의 또다른 OS를 탑재했다.)
새로운 OS는 기존 iPod OS의 근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편의성과 미적인 면을 극대화킴으로써, 새로운 iPod의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안타깝게도 새로운 OS는 3세대 iPod nano와 iPod classic에서만 사용할 수 있을 뿐, 기존 제품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
위의 5세대 iPod과의 비교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새로운 OS는 아름다운 디자인에 직관성을 극대화 시킨 것이 특징이다. 메뉴 화면으로 반으로 나누어 왼쪽에는 메뉴의 이름이 나오고 오른쪽에는 지금 선택한 메뉴와 관련된 이미지가 보여지도록 처리했다. 가령, '음악'이나 '비디오', '사진' 등의 메뉴를 선택하면, 각각의 파일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화면이 오른쪽 화면에 슬라이드쇼를 하는 것처럼 옆으로 흐르는가 하면, 다른 메뉴를 선택하면 해당 메뉴와 관련된 기초적인 정보가 오른쪽 화면에 그림과 함께 표시되어, 메뉴 안으로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개략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iPod OS의 꽃 - Cover Flow
iTunes와 iPhone에 채용되어 각광을 받고 있는 기능 중의 하나인 Cover Flow가 새로운 iPod OS에도 탑재되었다. (올해 10월에 발표될 예정인 Mac OS X 10.5의 파인더에도 이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Apple의 Cover Flow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Cover Flow는 마치 뮤직박스 안의 DJ가 빼곡히 꽂혀 있는 디스크의 자켓을 손으로 넘기면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연출함으로써, iPod을 쓰는 또하나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기능이다. 물론, Cover Flow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평소에 해당 노래의 이미지를 열심히 입력해 놓아야 한다.
사진의 썸네일
사진 메뉴로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썸네일의 크기가 5세대 iPod에 비해 좀더 커지면서 한 화면에 보여지는 썸네일이 15장(5x3)으로 줄었다.(5세대 iPod에서는 30장(6x5)의 사진이 표시된다.)
메모 기능은 무용지물!
txt 타입의 텍스트를 볼 수 있게 해주는 텍스트뷰어 기능인 iPod의 "메모"는 글자가 너무 작다는 원성을 들어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에는 더 작아졌다. 그동안 글자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읽는데 많은 불편이 있었음을 생각할 때 이번 만큼은 글자가 좀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이제는 그나마도 거의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글자가 깨알만해졌다. 서체를 볼드 타입의 안티앨리어스체로 바꿈으로써 좀더 미려하게 보이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작은 글자 크기 탓에 그야말로 돋보기라도 들고 다녀야 할 판이다. 이쯤되면 돋보기를 번들로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정말이지 최악이다!
친절해진 iPod
새로운 OS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iPod을 컴퓨터에 연결하거나, 충전을 하는 등의 과정에 대한 설명이 좀더 디테일해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초보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이전에는 중간 과정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어서 초보자를 당황하게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예를 들어, iPod을 컴퓨터에 연결하거나 해제할 대 이전에는 "연결 해제하지 마십시오"라고만 나올 뿐 중간 과정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어서 초보자를 당황하게 만들곤 했다. 그러나 바뀐 OS에서는 단계별로 "연결됨(연결 해제하기 전에 추출하십시오", "동기화중(기다리십시오...)", "추출 중, 기다리십시오..."라는 메시지로 디테일하게 표시된다.
매력적인 상용 게임 3종이 공짜!
3세대 iPod nano와 iPod classic의 또 다른 변화는 이전의 조악한 게임이 완전히 사라지고 iTunes Store에서 4.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게임이 2종과 새로운 게임 1종이 번들로 제공된다는 것이다. 5세대 iPod에서만 가능했던 상용 게임들을 iPod nano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iPod 게임시장의 파이를 더욱 키웠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처럼 iPod 게임이 더욱 다채로워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됨으로써 iPod 사용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를 일만 남았다.(물론, 기존의 5세대 iPod용 게임은 3세대 iPod nano나 iPod classic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며칠전에 기존 게임의 일부를 5세대 iPod과 3세대 iPod nano, iPod classic 공용 버전을 발표한 것으로 보아, 조만간에 나머지 게임들도 공용으로 컨버팅되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iQuiz, Klondike, Vortex
기존 액세서리와의 호환성은?
기존의 5세대 iPod 사용자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5세대 iPod용 액세서리를 iPod classic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 여부가 궁금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름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iPod 액세서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신형 iPod 제품군(iPod classic, 3세대 iPod nano, iPod touch)은 이어폰잭을 통한 TV출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어폰잭으로 연결하는 5세대 iPod용 AV케이블은 사용할 수 없으며, 독커넥터에 연결하는 방식인 신형 AV케이블을 이용해야 한다.
아쉽게도, 카메라의 사진을 iPod에 직접 복사할 수 있게 해주는 어댑터인 '카메라 커넥터'는 사용할 수 없다.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똑같을 뿐 아니라, 두께의 차이도 아주 미미한 수준이어서 실리콘 케이스를 비롯해서 크리스탈 케이스, 가죽케이스 등 각종 케이스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기타 액세서리들도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필름류도 앞면용 전신보호필름은 사용할 수 없지만 액정이나 휠, 뒷면용 전신보호필름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iPod classic은 앞면의 가장자리가 사선으로 깎인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어서 앞면용 전신보호필름을 붙이면 가장자리가 뜨게 된다.)
Apple의 Radio Remote를 연결한 모습. 인터페이스가 더욱 멋있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