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저는 제 자식을 버린... 나쁜년입니다...

... |2006.08.14 18:18
조회 1,040 |추천 0

내게는 너무나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딸이 하나 있습니다

지난 2월14일 유명하다는 산부인과를 찾아갔습니다

난생처음와본 산부인과, 처음받아보는 초음파검사

무척 떨렸습니다.

모니터로 무언가가 보이더니

"이제막 6개월에 접어들었네요" 라는 의사의말.

순간 눈물이 울컥하더라구요

아직 18살, 가진것 하나없고 내세울것 하나없는나이.

처음 임신했다는걸 알았을때 길어야 4~5개월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6개월이라니 막막했습니다.

"아직 늦지않았습니다. 지울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돈도 2백은잡아야되고 몸도 많이망가질껍니다.

다시한번 잘생각해보세요"

무서웠어요. 그저 눈물밖에 안나더라구요

멍해진상태로 집에 돌아오는길.

처음에는 무조건 지워야겠다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뱃속에있는 아기를 보고나니까 흔들리기시작했어요

그래서 집에오자마자 아빠께 말씀드렸어요

할말을 잃으신아빠, 그저 술만드셨어요

그리고는 술이많이취하셔서 걱정말라고 맘편하게 먹으라고

꼭 앉아주시면서 말씀하시더라구요..

얼마나 죄송하던지...

제게는 엄마가 없습니다.

아니, 있긴하지만 이미 다른 아이의 엄마가 되어버린걸요.

제가9살이되던해. 아빠와 엄마는 성격차이로 헤어졌어요

그때부터 저는 아빠와 단 둘이살았고,

점점 삐뚤어지기 시작했죠.

그러다 이상태까지 오게된거구요..

아빠와 몇일간의 상의후, 결국은 낳기로했어요

대신 아기는 입양보내는 조건으로..

우선은 알았다고했죠, 지울수는 없으니까..

그렇게 몇달이 흘렀고 9개월에 접어들던날

저는 미혼모시설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좀더 편하게 지낼수있었어요.

매주 진료도 받고, 나랑 같은처지의 사람들과

얘기도하며 조언도얻고,

집에서의 생활보다 훨씬 편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예정일이 2틀지난 날 밤.

진통이 시작되었고, 병원에갔어요

두렵고 무서웠지만 꾹 참았죠. 어차피 겪어야되는거...

그렇게 밤을지새고 다음날 아침

저는 예쁜 딸을 낳았답니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순간, 눈물부터 나더라구요...

너무미안했습니다,

좋은것만보고, 좋은것만듣고, 좋은말만하고 해야했는데

그 쉬운것 하나 해주지못한채

맨날 담배만피고, 술만먹고, 밥은 먹지도않았어요

그런데도 너무나 건강하게 태어나준 아기에게

미안하고 감사하고 또 미안했어요..

그 미안함에 병원에서내내 생각했죠.

더이상 미안한 짓은 하지말아야겠다..

그동안 못해준거, 평생 갚아줘야겠다..

그래서 키우기로 마음먹었어요,

병원에서 퇴원후 시설에 돌아가자마자 아빠께 연락했죠.

아기를 키우게 해달라고,

아빠는 절대 안된다고, 차라리 그럴꺼면 죽으라고 하셨어요

1주일간의 설득끝에 결국엔 아기를 입양보내기로했어요...

내가키우게되면 아빠없는 자식이될테고,

집안 형편도 좋은편이아니고, 나또한 가진것이 없으니...

아기 행복을 위해서 보내기로했어요..

결국 아기는 입양을갔고...

그 이후 저는, 심한 우울증을 앓고있답니다.

친구들사이에 소문이나서 밖에 나가지도 못할지경이구요

집에서 매일 아기 사진만보면서 울고있답니다.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겟어요

그저 눈물밖에 안나와요..

아기를 다시 데려오려고 했지만, 벌써 다른가정에

입양을간 상태라 데려올수도 없다고하네요...

전 정말 나쁜년입니다..

제 자식을 버린 나쁜년입니다..

생각하고 떠올릴 자격도 없는,

살아갈 가치조차없는 나쁜년입니다...

정말 죽고싶단 생각밖에 안드네요...

그저 내딸아이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커줬으면 하는 바램뿐이네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