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8일(일) 오후 7:32 [한겨레신문]
[한겨레] 민영화 진행되면 정수장학회가 최대주주로
대권도전땐 지분 내놔야…팔아도 이득 없어
여권(한나라당)이 지상파방송에
대기업·뉴스통신사의 진출을 허용하는 방송법 개정을 밀어붙이면서,
문화방송 민영화 추진 가능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문화방송의 주요 주주인 정수장학회와 특수관계로 알려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변수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문화방송(mbc) 주식은
방송문화진흥회가 70%, 정수장학회가 30%를 갖고 있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 등이 간간이 거론한 방식대로 방송문화진흥회를 우선 해체할 경우,
정수장학회는 최대주주가 되기 쉽다.
정수장학회는
고 김지태씨의 부일장학회를 강제헌납받아 세운 ‘5·16장학회’의 후신으로,
시민단체는 ‘강탈’ 문제를 줄곧 제기해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박 전 대표는 2005년 2월28일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후임인 최필립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인사다.
그러나 정수장학회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보다는
어떤 형태로든 지분 매각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미디어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정수장학회가 지분을 유지할 경우,
차기 대권을 꿈꾸는 박 전 대표는 ‘정언유착’이라는 공격을 받게 된다.
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박 전 대표가 문화방송의 ‘사실상 최대주주’로서 방송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그가 대선에 나오려면 여론의 압력에 밀려 정수장학회는 지분을 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 자산가치가 수십조원대로 추정되는 문화방송 주식이 매각될 경우
정수장학회는 어마어마한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재단법인인 정수장학회 재산이
박 전 대표 쪽에게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가기는 쉽지 않아
경제적인 이득도 별로 없다.
문화방송의 소유구조 변동을 통해 박 전 대표로선 이래저래 얻을 게 없다는 이야기다.
한나라당 안팎 친박계 인사들이
방송법 개정을 떨떠름해하는 것도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최근 엄호성 친박연대 정책위의장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하면
조중동이 주파수를 독점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은
이미 일반화된 이야기”라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민주당은 ‘박근혜 변수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한나라당 내부의 균열 지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2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띄워
“MBC의 지분 30%를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의 운명이 궁금하지 않은가.
정수장학회의 특수관계인이자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박 전 대표가 한 말씀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