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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에게 2008 대한민국 연예대상 수상의 영광을~!

이강율 |2009.01.01 12:49
조회 143 |추천 1

올 한해 TV 안방극장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영광의 주인공들의 면면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강호동과 유재석의 경쟁으로 한층 뜨거웠던 연예.오락부분에선 강호동의 강세입니다. 그는 KBS와 MBC 두 곳을 석권, SBS 한 곳에 그친 유재석을 압도했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강호동이 유재석에 2:1로 판정승을 거두는 양상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승자는 강호동이나 유재석이 아니라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강호동에게 KBS 연예대상을 헌사한 '1박2일'이나 유재석에게 SBS 연예대상을 선물한 '패밀리가 떴다' 모두 야생을 표방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원조격이랄 수 있는 '무한도전'이 작년 재작년 연속해서 MBC 연예대상을 거머쥔 것까지 포함하면 그야말로 리얼 버라이어티 전성시대라 할 만 하지 않습니까.

 

▲ MBC와 SBS에서 각각 연예대상을 수상하고 기뻐하는 강호동(좌)과 유재석(우)

어제(30일)는 또한 MBC 연기대상 발표가 있었습니다. '강마에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베바' 김명민의 대상 수상 가능성으로 어느 때보다도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유감스럽게도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과 공동수상하는 바람에 빛이 바래고 말았습니다. MBC가 굳이 공동수상을 하려고 했다면 차라리 고(故) 최진실과 김명민 두 사람에게 대상을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그랬으면 시청자들에게도 큰 박수를 받았을 것을.

한 가지 더. 수상소감에 MBC의 파업을 지지하는 멘트들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은 것도 유감스럽다면 유감스런 모습이었습니다. 이문식과 이문세, 그리고 문소리 씨가 짚고 넘어가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만.

그러나 2008년 연예대상과 연기대상을 논할 때 결코 빼놓아선 안될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바로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그는 수많은 히트개그로 사람들을 배꼽쥐게 만들었습니다. 아카데미상 수상자들을 뺨치는 절정의 연기로 뭇 할머니들의 심금을 울렸고, 틈만 나면 국밥을 말아먹는 능청스런 연기로 시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이 모양 개그면 개그, 연기면 연기, 모든 면에서 그는 나무랄 데 없이 완벽했습니다.
 
지역과 세대, 성별을 초월해서 전국민을 대동단결하게 만든 것도 그이였습니다. 초등학생에서 유모차 엄마, 예비군복과 할머니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을 거리로 불러모아 촛불을 들게 한 것도 그이였습니다. 100만 군중의 입에서 '이명박 OUT'이란 합창을 이끌어낸 것도 또한 그이였습니다.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그의 활약상은 수퍼맨을 능가할 정도였습니다. 수퍼맨은 지구를 거꾸로 돌아 겨우 몇 시간 전으로 시침을 되돌렸을 뿐이지만, 우리의 위대한 MB께서는 집권 1년만에 '잃어버린 10년'을 거뜬히 회복하는 놀라운 업적을 이룩했습니다. 뿐입니까. 심지어 5공을 넘어 3공 이전 시대로 삶의 풍경을 옮겨놓는 엄청난 포스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날치기가 일상화되고 비판조차 제대로 못하는 기가 막힌 현실이 그를 증거합니다.
 
이 대통령의 절정의 예능감각을 보여주는 발언들을 되새김해 보시면 더 수긍하기 쉬울 것입니다. 몇 개만 소개하지요. 최근에 한 말입니다. "도덕적 약점 없이 출범한 정권인 만큼 공직자들은 긍지를 갖고 법 집행을 엄정히 해달라". 이 말을 듣고 안 쓰러진 네티즌들이 없었다더군요. 말 한 마디로 사람을 뒤집어지게 만드는 이 대통령의 내공이 이 정도입니다.

"변화를 상징하는 버락 오바마 당선자와 닮은 꼴"이란 말도 인터넷에서 크게 회자된 대박개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중국발 멜라민 파동 때 터져나온 개그도 절대 잊을 수 없지요. 그 당시 이 대통령이 자신을 수행한 식품의약부안전청 간부에게 한 말이 이렇습니다. "(포장지에) 멜라민이란 말이 없네?...(표시) 안돼 있으면 모르잖아요?" 운운.  
 
초창기에 GM대우 부평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자리 있으면 서민이 아니다"고 말한 것도 빼놓으면 안될 명품개그에 속합니다. 비정규직으로 신음해도, 알바 자리만 갖고 있어도, 군대 복무하면서 쥐꼬리만한 봉급만 받아도, 서민이 아니라는 아스트랄한 발상이 얼마나 신선합니까? 이 대통령은 대선 유세 때 "서민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이 말대로라면 미취업 서민들이 앞으로 일할 필요 없이 방에서 뒹굴고만 있어도 되는 날이 곧 올 모양입니다.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 1년 이내에 부자가 된다", "디지털 정보화시대에는 일자리를 만들 수 없다" 등등, 걸쭉한 유머로 가득한 이 대통령의 어록을 다 옮기자면 아마 책을 한 권 써도 모자랄 겁니다. 이 대통령의 이런 유머 덕분에 금년 내내 (비)웃음꽃이 끊일 날이 없었으니, 진정한 2008 연예대상의 영예는 강호동이나 유재석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돌아가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물론 재수없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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