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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는 마음

이해증 |2009.01.01 19:22
조회 90 |추천 0


 

새해를 맞는 마음

 

 

 

 

너무 길어서 꿈으로도 다 채우지 못하는 겨울 밤


누군가의 손이라도 잡지 않으면 참으로 혼자서 견디기 힘들어질 때


털장갑을 껴도 손가락의 곱은 추위가 계속 되고 또 계속될 때


상처도 없는데 어디선가 계속 피가 흘러내리는 아픔을 느낄 때


관객이 다 떠나가 버린 최종회의 극장이나

의자를 거꾸로 세워 놓은 통금전의 술집,
그런 공간 속에서 문득 자신의 실루엣을 발견했을 때


햇빛이 서쪽 하늘로 이동해가는 저녁,
그러나 아직 가로등의 켜지지 않은 답답한 골목길을 지나고 있을 때


마지막 남은 동전을 공중전화 통에 넣고 친구의 이름을 부를 때


 

절망했을 때


권태로울 때


지루할 때


캄캄해질 때


벽에 부딪혔을 때

 

아, 이때 새해가 문득 열리는 그 기적을 보아라


오래 길을 걸어온 사람만이

그 빛을 볼 수 있고
가장 어두운 밤을 보낸 자만이

 저 달력의 숫자를 읽을 수 있다 

마치 기적처럼 하얗게 눈이 내린 날 아침
아무도 걷지 않은 길 위에 첫 발을 디디는 그런 마음으로


흰 공책 첫 장에 최초의 글씨 한자를 막 적어가는 그런 촉감으로


서먹했던 여인으로부터 당신이라는 호칭을 처음 들었을 때의 두근거리는 심장으로


비상하려고 날개를 막 펴는 백로를 바라보는 심정으로

 

그런 마음으로 이 첫해를 맞이하게 하소서

 

 

 

 

아직 소원을 말해서는 안됩니다
꿈도 비밀로 해둡시다


지금은 그냥 원점에 서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외로웠습니까

그 위에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억울했습니까

그 위에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답답하고 화나고 허전하고 또 가난했습니까
거기에도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하얗게 덮어버리는 것입니다.
그 위에 첫 발자국을 찍어야 합니다.


옛 임금님의 옥새보다도 더 장엄하고 위엄있는

생명의 두 발자국을

뚜렷하게 찍어야 합니다.

 

가슴을 펴십시오.

새해 첫날은 다 왕입니다.


찬란한 태양을 왕관처럼 쓰고 대관식을 올리는 날입니다.

눈물이나 한숨은 어제와 함께 물러가라고 하십시오.

 

새해를 맞는 마음

 

 

 

 

너무 길어서 꿈으로도 다 채우지 못하는 겨울 밤


누군가의 손이라도 잡지 않으면 참으로 혼자서 견디기 힘들어질 때


털장갑을 껴도 손가락의 곱은 추위가 계속 되고 또 계속될 때


상처도 없는데 어디선가 계속 피가 흘러내리는 아픔을 느낄 때


관객이 다 떠나가 버린 최종회의 극장이나

의자를 거꾸로 세워 놓은 통금전의 술집,
그런 공간 속에서 문득 자신의 실루엣을 발견했을 때


햇빛이 서쪽 하늘로 이동해가는 저녁,
그러나 아직 가로등의 켜지지 않은 답답한 골목길을 지나고 있을 때


마지막 남은 동전을 공중전화 통에 넣고 친구의 이름을 부를 때


 

절망했을 때


권태로울 때


지루할 때


캄캄해질 때


벽에 부딪혔을 때

 

아, 이때 새해가 문득 열리는 그 기적을 보아라


오래 길을 걸어온 사람만이

그 빛을 볼 수 있고
가장 어두운 밤을 보낸 자만이

 저 달력의 숫자를 읽을 수 있다 

마치 기적처럼 하얗게 눈이 내린 날 아침
아무도 걷지 않은 길 위에 첫 발을 디디는 그런 마음으로


흰 공책 첫 장에 최초의 글씨 한자를 막 적어가는 그런 촉감으로


서먹했던 여인으로부터 당신이라는 호칭을 처음 들었을 때의 두근거리는 심장으로


비상하려고 날개를 막 펴는 백로를 바라보는 심정으로

 

그런 마음으로 이 첫해를 맞이하게 하소서

 

 

 

 

아직 소원을 말해서는 안됩니다
꿈도 비밀로 해둡시다


지금은 그냥 원점에 서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외로웠습니까

그 위에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억울했습니까

그 위에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답답하고 화나고 허전하고 또 가난했습니까
거기에도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하얗게 덮어버리는 것입니다.
그 위에 첫 발자국을 찍어야 합니다.


옛 임금님의 옥새보다도 더 장엄하고 위엄있는

생명의 두 발자국을

뚜렷하게 찍어야 합니다.

 

가슴을 펴십시오.

새해 첫날은 다 왕입니다.


찬란한 태양을 왕관처럼 쓰고 대관식을 올리는 날입니다.

눈물이나 한숨은 어제와 함께 물러가라고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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