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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잠깐만! 잠깐만요!!

eizeiz |2006.08.15 10:24
조회 42,068 |추천 0

어제 저녁이였드랬습니다.

저는 하루 종일 힘든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였드랬습니다.

버스 정류장을 지나..

지하철 부스의 계단으로 향했더랬습니다.

 

역으로 내려가는길이 어찌나 멀고도 험난한지..

먼저 손을 넙쭉 내미는 불량한 아저씨들을 지나, 세상에서 가장 좋은 물건을

No 마진으로 파는 No마진맨들과 함께 지하철에 올랐더랬습니다..

 

기분 좋게..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나름.. 폼을 잡으며 지하철 문짝에 기대었던 것입니다.

 

한정거장 두정거장... 환승역을 지나.. No 마진 아저씨들이 내렸다 타기를 반복하고..

어느덧 저도 환승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타야 할 역에 도착했드랬습니다..

 

출구는 반대쪽..

이제 내릴때,

뇌에서 직접 전달 되는 명령이 중추신경계를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갔더랬습니다.

 

앗!!

 

다리는 걸어가는데.. 벽에서 밀착된 내 몸뚱아리는 도대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이유인즉,

나의 거북이 가방의 꼬랑뎅이가..

지하철 문짝에 끼었던 것입니다..

 

순간 지하철의 사람들의 이상하고 야릇한 눈빛이 온몸을 휘감는걸 느꼈드랬습니다.

 

'아직 상황 파악이 안된 상태니.. 침착하자..침착!'

 

'그래.. 빨리 이 사태를 수습하고 난 내리면 그만이야.. 그래.. 일단 가방 끈 부터 빼내자..'

 

온힘을 다해!! 사력을 다해!!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가방 끈을 당겼습니다.

 

온몸의 내력과 진신내공을 투입한 결과!!

가방끈이 허무하게 홀라당 빠지는것이었드랬습니다..

 

이쯤에서.. 다행이다 하시는 분!!

-0- 그러면 제가 여기다 올렸겠습니까.. ;;

 

가방끈이 빠지면서 그 반동으로 처참하게 반대편 문짝까지 날라갔더랬습니다..

 

'홍야홍야.. 여기가 어디냐.. '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때 였드랬습니다...

 

그 차디찬 지하철 바닥에..

대자로 뻗은.. 개구리 마냥 퍼득거리는 내게..

하늘은 또 한번은 시련을 주는거였더랬습니다..

 

'아.. 쪽팔려 .. 빨리 일어나야... 큽!!!!'

 

일어나려는 찰나... 내 머리를 덥친건...

다름 아닌 지하철 문짝이었드랬습니다... ;ㅁ;..

젠장...

 

사람들의 시선..

 

한마디로,

 

싸늘했더랬습니다..

 

몸을 추스리고.. 슬며시 나가는데.. 안내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아주머니 보따리 열차안으로 집어넣어주세요.. 열차 진행 못합니다."

 

그 말에..

 

한번더.. 절망..

 

그 날이후로.. 저는 지하철의 한복판에서 기둥만을 사수하며

타고다닌답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기억 없는 지요... ;ㅁ;...

 

  동전 때문에 너무 창피한 하루, 고맙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베플ㅡㅡ;|2006.08.17 12:09
베플 쓴 사람 얼마전에 톡에다가 1년간 작업한 여자한테 안만나 준다고 친구한테 신발년이라고 문자보낼려다가 좋아하는 여자한테 보내서 개념없다고 욕들어 먹은 인간입니다.아이디 잊을수가 없지 조까라마조프 아직도 정신 못 차렸냐?
베플쥰페이|2006.08.17 14:59
...참...그저 평범한글 웃기게 표현하려고 -_- 별 난리를 쳤네.... 근데 ㅎ ㅏ나두 안웃기다는게 더 신기하네 -_-
베플조까라마조프|2006.08.17 08:58
님 그장면 도촬되서 디씨인싸이드에 떠돌아 다니고 있을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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