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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건 짧건 이별은...

송수미 |2009.01.04 19:34
조회 208 |추천 0


젠장. 기껏 두어 달 사람 만나놓고 뭐가 이렇게 복잡해?

그냥 끝내면 그만이지.

 

긴 연애에 익숙한 사람은 강렬한 척 짧게 지나치는 연애

혹은 연애 비슷한 설렘 따위는 우습게 보인다.

 

한 달 정도 사귀었다, 라고 말하는 지인에겐 대놓고

 농담 삼아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에게? 고작 고거 만나고 사귀었다고 할 수 있는 거야?

 

그런데 그게 막상 내 얘기가 되고 보니 상황이 달라진다.

 

어이없는 인과응보다.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긴 연애를 안 해본 사람은 오래된 연인이 갖는 애증과

의리의 쌍곡선을 알 리가 없겠다.

 

짧은 연애를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긴 연애를 끝내듯

고민할 거 다 하고, 아플 거 다 아프겠다.

 

아, 이제 와 생각하니 참으로 지랄 맞게도 세상에서

가장 빨리 길들여지는 건,

 

그러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이다.

 

금강석처럼 견고한 것도 사람의 마음이고,

 

하루 새 쉬어버리는 두부처럼 상해버리는 것도 역시 마음이다.

 

— 서른넷 이지연, 실연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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