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드의 고양이 my lovable cat runni
우리 고양이하고 인사하실래요?
고양이들은 대개 기품이 있다.
넓은 세상의 주변에서 살기보다는 자기만의 작은 세상의 중심에서 살아간다.
사랑과 인정을 구걸하지 않는다.
사랑한다는 건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덧없는 것을 두려움 없이 감싸안는 것이다.
상처를 입을지도 모르니까 너무 깊이 사랑하지 말고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하지만
비티라면 그런 생각에 코웃음 치리라.
거리낌없이 사랑하기,
무비판적으로 사랑하기,
열린 마음으로 기쁘게 따스하게 사랑하기,
그리고 사랑을 잃어버린다면 그때 혼자 마음을 다스릴 것.
그게 내가 비티에게 배운 것들이다.
어떠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은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 태도가 아닐까.
정원에 서면 그런 생각이 든다. 자라지 않는 것은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시들어 죽어가는 것이라고. 그러나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참고 견디며 잘 관찰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실천한다면, 상처는 오히려 재산이 되고, 괴로웠던 일들은 가치 있는 미덕이 될 것이다.
나는 가끔씩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것은 권력 분배의 연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고양이는 자아가 확고하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자신의 의지를 강요할 수가 없다.
따라서 두 개별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각자의 독립성을 지킬 권리를 확보해야 한다.
/우리 고양이하고 인사하실래요?. 조 쿠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