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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역~잠실선착장 8331번 ‘유령버스’

정구환 |2009.01.09 09:39
조회 114 |추천 0
잠실역~잠실선착장 8331번 ‘유령버스’

2009년 1월 8일(목) 오후 9:26 [한겨레신문]



[한겨레] ‘한강 르네상스’ 추진하며 신설

1회 운행 승객수 3명도 안돼


승객 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유령 버스’가 나타났다?

지난 6일 오후 4시55분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앞 버스정거장에서 멀찍이 8331번 버스가 멈춰섰다. 비상등을 켜놓고 5분여 동안 기다리던 버스에는 승객이 아무도 타지 않았다. 오후 5시가 되자 버스는 빈 채로 정거장을 떠났다. 버스가 잠실5단지·잠실2동 주민센터·잠실선착장 등 9곳의 정거장을 지났지만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버스는 한 시간 뒤인 5시55분에 다시  롯데월드 앞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승객은 없었다.   빈 버스를 몰고 6.2㎞ 노선을 돈 김영구 기사는 “아침에 등교하는 학생들 몇명을 태우는 것을 제외하고는 반 이상 빈차로 운행한다”고 말했다. 김 기사는 “시에서 정해준 노선이니 빈 버스라도 운행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주중에 1대를 운영하는 초미니 노선인 8331번의 평일 하루 수송 인원은 모두 28명이며, 운행 횟수는 13회다. 1회 운행에 승객수가 2.2명 꼴이다. 버스 두대가 운행하는 공휴일에는 24회 운행에 승객수는 16명으로 1회 운행에 승객수가 0.7명이다.   이 노선을 운영하는 오케이버스의 최수한 총무부장은 “서울시의 결정에 따라 기존 2223번 운행 버스 중에 1~2대를 빼서 8331번 노선에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버스 한대마다 하루에 53만원의 운행비용을 지원한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서울시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2007년 3월부터 주말에만 잠실 선착장으로 운행하는 8331번 노선을 신설했다. 주말에 한강을 찾는 시민들이 잠실역 주변에서 편리하게 한강에 접근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또 같은해 11월 수상콜택시 도입과 함께 평일에도 운행도 시작했다. 그러나 수상콜택시의 사용빈도나 이 버스 노선 이용 수요는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8331번 노선과 같은 맞춤형 노선의 수요와 운행 상황을 점검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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