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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원 딸 서동주, “미국서 남몰래 울었던 적 많아”[인터뷰]

김정숙 |2009.01.11 18:45
조회 605 |추천 0
[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최근 에세이집 ‘동주 이야기’를 낸 서세원의 친 딸 서동주씨가 홀로 미국 생활을 하면서 남몰래 겪었던 서러움과 외로움을 털어놨다.

서씨는 중학교 1학년 때인 지난 1997년 홀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힐러리 클린턴이 졸업한 웨슬리 대학에 입학했다가 MIT공대 수학과에 편입했고 지난해 9월 미국 최고의 MBA 명문으로 손꼽히는 펜실베니아대학 경영대학원 와튼 스쿨에 들어가 재학 중이다.

그런 서씨가 미국 유학 12년간의 생활을 담은 에세이집을 발간했다. 풍운의 꿈을 안고 떠난 유학과 홀로 생활하면서 느낀 경험담, 들어가기 힘들다는 MIT공대와 와튼 스쿨에 입학하게 된 과정 등 진솔한 얘기들을 담았다.

서씨는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유학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을 이방인에 대한 외로움으로 꼽았다. “처음에 언어 때문에 무척 힘들었다”는 그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갑자기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 말을 하고 싶었지만 언어 문제로 인해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지금은 괜찮지만 그 당시에는 혼자서 울었던 적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 서 씨는 미국 길을 택했고 부모님과도 떨어져 지내야했다. 아무런 연고지도 없이 그는 학교와 기숙사를 걸어 다니며 공부에만 탐닉했다. 힘들었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이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고 꿈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서씨는 “부모님과 10대 시절을 함께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며 “엄마가 새벽에 일찍 깨어나시는데 일어나시면 항상 전화하셔서 통화를 했고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씨가 에세이집을 낼 수 있었던 데는 부모님의 역할이 컸다. 어머니인 서정희씨가 표지 디자인과 포장을 손수 맡아 도와줬고 서세원은 딸에게 재밌게 읽었던 책을 항상 권하며 독서 습관을 가르쳤다. 서씨는 서세원을 두고 ‘독서광’이라고 표현했다.

서씨는 “‘독서광’이었던 아버지의 모습이 기억난다”며 “아버지가 책을 읽고 나면 항상 읽어보라고 권하셨고 또 마치 영화처럼 얘기를 해주셔서 안 읽을 수 없게끔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연말 귀국했다는 서씨는 동생에 대한 아낌없는 칭찬도 덧붙였다. 동생인 서동천씨는 지난해 5월 3인조 그룹 ‘미로밴드’를 구성, 싱글 ‘네버랜드’(Neverland)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데뷔했었다.

서씨는 “노래 연습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 혹독한 시련을 겪은 뒤 매일 노래하고 기타, 피아노 연습도 하고 게다가 대학 공부까지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며 “노력하는 모습과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보고 정말 기특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본래 미술에 소질이 많았던 그는 능력을 썩히지 않고 에세이집에 각종 그림과 일러스트를 손수 그려 넣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외로울 때 곁에 있어주던 가장 소중한 친구인 ‘나(Naa)’와 한국에서 데리고 간 강아지 ‘희야’, 필라델리파의 거리 등 서씨가 촬영했던 다양한 사진들도 유학 생활을 대변해 주듯 담겨 있다.

서씨는 “12년간 유학 생활을 하면서 접시닦이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자동차 없이 걸어 다녔다”면서 “생각해 보면 저는 참 운이 좋았던 아이였고 부족한 점도 많았다. 민망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한 에세이집을 내면서 진실 되고 솔직하게 써보자는 생각만 했었다. 좋은 추억들과 기억을 담았으니 모쪼록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5년 뒤 와튼 스쿨을 졸업한다는 서씨는 전공을 살려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12년간의 홀로 미국 유학 생활을 담은 에세이집을 낸 서세원 딸 서동주씨.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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