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심을 것인가
전 세계 경영자들이 직원들에게 선물하고 싶어한다는
책 <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메시지>은
본래 100여 년 전에 나왔으나 뒤늦게 빛을 보았고,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어 15년간 4000만 부가 팔렸다.
이 책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경영자들에게는 인적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지,
직장인들에게는 자신의 직무에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할지를
함축적으로 알려준다.
가르시아 장군은 당시 쿠바의 반군 지도자로서
산채를 옮겨다니는 게릴라였던지라
늘 그 거처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어디에 있는지,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 미국의 매킨리 대통령은 가르시아에게
비밀스런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임무를 로완 중위에게 맡겼는데,
그는 대통령의 메시지를 품에 넣자마자
한 마디 질문도 없이 곧바로 길을 떠났다.
저자인 엘버트 허바드는 바로 이 부분,
로완이 대통령으로부터 편지를 받고도
"그는 어디에 있습니가?"라고 묻지 않았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다.
어떤 임무가 주어졌을 때, 스스로 문제를 풀고
행동으로 옮기려는 성실함과 책임감에 주목한 것이다.
아무리 기술과 시스템이 발전한 시대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일에 대한 자세다.
그래서 허바드는 "주어진 임무에 대한 책임감과 충성심은
일을 처리하는 유능함보다 훨씬 가치 있다"고 적었다.
저자 스스로가 '저녁 밥통을 지고 다니며 하루하루
노임을 위해 일했고, 한때 사람들을 부린 적도 있어
양쪽 모두에 대해 할 말이 있는' 사람이어서 그랬을까.
그는 누가 지켜보든 아니든
자기 직분에 충실한 사람에게 애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경영자들이,
가르시아 장군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로완 같은 인재를 찾는 중이다.
로완은 한밤중에 쿠바 해안에 상륙해 정글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가르시아 장군을 찾아 적군이 들끓는
내륙을 가로지른 뒤 무사히 메시지를 전하고,
섬의 반대편으로 빠져나오기까지 자신의 모든 능력을 활용했다.
이처럼 훌륭한 군인에게 훈장이 주어지듯,
성실한 사람에게는 합당한 과실이 주어지는 것 또한 당연하다.
우리 시대의 수많은 로완 중위가 가르시아 장군에게 전할
메시지를 품고 정글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본질적으로 뛰어난 지도자와 훌륭한 조직원들이란,
그때나 지금이나 모두
'눈빛으로 말하는 매킨리 대통령'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아는 로완 중위'인 것이다.
'1년 앞을 내다보는 사람은 꽃을 심고,
10년 앞을 내다보는 사람은 나무를 심고,
20년 앞을 내다보는 사람은 사람을 심는다.'
인재는 나라의 기둥이다.
따라서 통치의 근본은 인재를 얻는 것이고,
교화의 근본은 인재를 기르는 것이다.
- 김시습
『시 읽는 CEO』
(고두현 지음 | 21세기북스)(사진 | 김정현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