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르륵 바닥으로 미끄러지는 휘진은 자신의 가슴을 부여잡았다.....왜....왜 이러지?내가 왜? 실장이 은아를 감싸주는게 뭐가 이상해서 그러는거야...아마도....재혁씨 때문일거야....그래..재혁씨...재혁씨가 은아씨의 남자니까.......그렇게...생각해버리자.....휘진은 문에 기대어 멍한 여자처럼 앉아있었다...설마....내가....실장님을?아니 ...아닐거야...에이...설마.....머리가 아프다..터질듯이 아프다.....휘진은 자신의 머리를 쎄게 흔들어도보고 두손으로 흐틀어도 보았다.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문을 열어서 몰래 훔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휘진의 뇌리에 딱 스치고 지나갔다.쉼호흡을 하고난후 휘진은 문을 스르륵 열어보았다.그러자 석준의 동그레진눈과 휘진의 놀란눈이 허공에서 부딪치고 있었다.
"뭐냐 너?"
휘진은 좀처럼 벌어진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시..실장...님"
문고리를 잡고 있던 휘진을 뒤로 밀치며 실장이 문을 활짝 열어 재꼈다.
"남의 말 몰래 들으니까 기분 좋냐?"
"하나도 옅듣지 않았어요"
말하면서도 휘진은 석준의 등뒤쪽을 훔쳐보았다.은아는 보이지 않았다.그사이 밖으로 나간것 같았다.
"누구 찾냐?"
"찾긴 누굴 찾아...요......방금....."
"이제 괜찮지?옷입어 바래다 줄테니까.."
말을 가로막는 석준이었다....저...저자식.....아직도 은아씨...아니지...은아한테 맘있는거 아니야?잘한다...니...버리고 간사람이 다시 찾아와 주니까 그렇게도 좋냐?나쁜자식.....
"눈 튀어나오겠다.그렇게 쳐다보는 이유가 뭐야?"
입을 꽉다물었던 휘진이 석준의 등을 돌리며 나가라는 시늉을 했다.
"옷갈아 입을거니까......나가셔야 옷을 입죠"
어이없다는 실장은 문을 꽝하니 닫고 나가버렸다....저 자식 문짝 그렇게 해서 부셔지겠냐?나쁜넘........둘다 나빠......힘이 쫘악 빠지는듯한기분이 들자 휘진은 실장의 퀸싸이즈 침대 끝부분에 엉덩이만 살짝 걸터 앉았다.그세서야 그의 방을 둘러보는 휘진이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방이이었다.일자로 된 블랙 장농이 그의 차가운 성격과 너무도 딱 맞아 떨어지는듯 했다.침대옆 스텐드만이 그의 넓은방에 있는 유일한 장식품이었다.액자하나 걸려져 있지 않은방......휘진은 침대에서 일어나 마치 정든집을 떠난듯 허탈한 마음으로 옷을 갈아입었다.문을 열고 나갔을때 거실에는 이미 실장이 하얀바지 에 양손을 집어넣으며 거실 바닥을 쳐다보고 있었다.문을 열고 닫았는데도 실장은 휘진에게 눈길한번 주지 않았다....아마도....무슨 생각하는듯 .......은아 생각하는거야?휘진이 실장에게 서너발정도 남겨두고 걸어갔을때쯤 실장이 고개를 들었다.
"넌 갑옷으로 갈아입었냐?옷갈입는데 무슨 시간이 그렇게 오래걸려?"
신발을 신으며 툴툴대는 석준이었다.....나한테는 툴툴데구....은아한테는 그윽한 눈길 주고....나쁜넘...나한테도 그런눈길 한번주면 눈에서 다래끼난다하든?.....그래두....멋있다.....브이넥 네이비의 간단한 티하나 걸쳤을 뿐인데....짜아식 ....싸가지 없는것만 빼구...너무도 완벽하단 말이야....실장의 뒷모습을 흐뭇한 모습으로 쳐다보던 휘진이 실장이 뒤돌아서서 자신을 진작부터 쳐다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고 행복에 겨운 모습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참닦아"
자신의 입술근처를 손으로 문지르며 놀란눈으로 실장을 쳐다보는 휘진이었다....아뿔사....녀석에게 들켜버렸다.......태연한척........
"비가 그쳤나봐요?"
어이없다는 실장은 고개를 살레살레 흔들어보였다.안도의 한숨을 내쉰 휘진은 운전하고 있는 실장을 힐끔 쳐다봤다....
"죄송해요 늦은 시간에"
못들은건지 아님 들어도 모른척 대답도 하기싫다는 건지 실장은 무표정한 얼굴로 휘진이 미안하다는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았다.......건방져....건방져....휘진은 노골적으로 창쪽만 쳐다보고 있었다.어둠이 깔린 도로에는 네온싸인이 멋지게 반짝거리고 있었다.....쉬지않고 달려오던 차는 어느새 휘진의 집앞에까지 와 있었다.휘진은 문을 열고 실장에게 인사를 건넸다.실장도 차에서 내려 인사할줄 알았더니 인사만 받고 차를 몰고 그냥 가버렸다........그러면 그렇치 말한마디 안하냐?
알수없는 힘이 몸에서 빠지는듯 했다.휘진이대문 앞에가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가려할때쯤 차한대가 휘진앞에 섰다.실장의 차였다.
"너 담부터 그런 미련한짓 하지마!받아 그것먹고 한숨푹자면 괜찮을거야"
하얀약봉지를 휘진에게 던지며 실장은 다시 차에 올라타며 가버렸다.휘진은 방금 실장이 차에서 내려 자신에게 약봉지를 던져주었을때 어리둥절 했었다.이렇게 해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했다.그리고 자신의 볼을 한번 꼬집는 휘진이었다.....아....아퍼......갑자기 왜저래?틱틱 거릴땐 언제고...그러면....내가...괜히 미안해 지잖아.....하얀약봉지를 가슴에 품고 휘진은 집으로 들어갔다.
다음날,휘진은 그어떤때보다도 상쾌한 기분으로 회사에 출근을 했다.
"언니,얼굴은 헬쓱한데 기분은 날아갈것 같네?"
한손으로 양볼을 번갈아가며 만지던 휘진은 유리를 보며 웃어보였다.
"어머?그래?요즘 내가 살이좀 빠지고 있어....나도 모르는 사이에....그렇게 봐주니 고맙구나 한유리양"
"얼굴만그래요..몸은 아직도 멀었네 뭐"
애써 태연해 보이던 휘진이 유리를 보며 눈을 부릅떴다.
"빼빼마른 갈비시 보단 낫지 않을까?나같은 사람은?호호"
서로 눈을 부릅뜨며 쳐다보고 있었다.
사무실 직원들이 하나둘 들어오고 있는데 실장이 보이지 않았다.내심 걱정되던 휘진이었다....바로....회의 하러 가셨나?.....걱정...걱정.....
"이봐!서휘진씨"
최대리가 다급한 목소리로 휘진을 불렀다.
"네 최대리님"
"실장님 말이야 무슨말 없었어?"
"아니요 아무말씀두.."
"그래?아 걱정이네 오늘 중요한 회의 있으시는데...사장님이랑 회장님이랑 다모이시는 자린데....나참 이러실 분이 아니신데...연락도 없고 무슨일이지?"
"실장님 아직 안나오셨어요?"
고개만 끄덕 거리는 최대리였다.휘진도 걱정이 되었다....무슨일이 없어야 될텐데....
"휘진씨가 실장님댁을 알고 있나?알리가 없지?애인이라두...사귄지도 얼마 안됐고 말이야.."
"아니요 알아요 제가 다녀 올께요."
"...어....그래 그럼"
휘진은 부리나케 택시를 타고 실장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로 향했다.다행이다 싶은게 휘진은 길눈이 어두은 편인데 실장의 집은 한번에 찾을수가 있었다.초인종 벨을 누르려다 문고리를 돌려봤다.그런데 쉽게 열리는 문이었다.조심히 들어간 휘진은 실장의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있는걸 보고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뭐야...이사람...집에 있으면서....안나왔단 말이야?....깨끗하게 정돈된 거실을 지나 석준의 침실문을 열었다.빼꼼히 고개를 내민 휘진이 땀을 뻘뻘흘리고 누워서 신음하고 있는 석준이 보이자 잽싸게 들어가 석준의 이마를 만졌다.
"뭐에요...아픈거에요?열좀봐....일어나요...병원가요....."
휘진이 실장을 일으켜세우려 들자 거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실장이 휘진에게 말을 꺼냈다.
"괜찮아...이대로...조금만 누워 있으면돼..."
"고집피우지 말구요..어서요"
"괜찮대두..넌 얼른 회사에 들어가봐"
"지금 회사가 문제에요?약은 먹었어요?"
거의 울먹거리며 얘기하자 석준의 눈이 가늘게 떨고 있었다.
"먹었지 그럼...."
"강한척 하더니..."
"쿡."
"웃음이 나와요?"
"....한번씩 그래...."
"네?"
"그냥 가라구....이러다가 만다 나"
웃는걸 보니 그래도 정신은 살아있는듯 싶어서 안심이 된 휘진이었다.휘진은 시계를 보고나서 석준의 얼굴을 다시 쳐다보았다.
"퇴근하고 올께요"
"...오지마..."
"푹자요"
"......."
휘진은 서둘러 실장의 집을 나왔다.실장이 한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지금은 오직....실장님밖에 없었다.저렇게 약하다니....저사람....왜저래?...왜 사람 맘 뒤숭숭하게 하냐구....괜한 눈물이 핑돌았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최대리에게 얘기하고나서 시간만 흘러가기를 기다렸다....내아이가 아파서...누워 있는것 같다.....아기 같다 그사람.....
퇴근시간이 되고 유리가 자신에게 따라오겠다는걸 간신히 따돌린후 실장의 집으로 향했다.문이 잠겨 있지 않아서 다행이었다.휘진은 실장의 침실을 열었다.옆으로 누워 있는 실장이 보였다.휘진은 대야에다 물을 담은후 수건에 물을 묻히고는 실장의 이마에다 얹여주었다.곤히 자고 있는 실장이었다.이마는 여전히 불덩이었다......좋았어....날을세자....오늘 ...여기서...........휘진은 진심으로 실장이 걱정되었다.부모님두 형제두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니..이렇게 아픈데두 아무도 오지 않는거지.....진짜루....부모님이난 형제나 동생같은거 없는걸까?......갑자기 궁금하다....그의 모든것들이......
휘진은 한번도 깨지 않은 실장을 위해 물이 따뜻해지면 다시 찬물로 갈아치우는걸 여러번 반복했다.지칠대로 지친 휘진이었지만 그덕분에 불덩이같았던 이마가 조금씩 떨어지는것 같았다.그때 시간이 아침 여섯시를 가리키고 있었다.그제서야 안심을 하게된 휘진은 거실로 나왔다.기지개를 펴고 하품을 하는데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은아였다.
"은아씨?여긴 어떻게"
"석준씨가 아프다고 해서요"
"그래두..이시간에..."
".....석준씨 한테 연락받고 온거에요...이사람 일년에 한번꼴로 이런일 겪어요...아무이유도 없이..."
제집인양 은아는 들고있던 백을 소파에 집어던지고는 팔을 걷어부쳤다.
"수고하셨어요...석준씨...제가 돌볼께요...휘진씨는 회사도 출근하셔야 되니까 그만 가보세요"
"....아니...그래두....은아씨가...왜...."
"제가 왜냐구요?누구보다도 석준씰 잘 아니까요"
그말만을 남겨두고 은아는 석준의 침실을 들어가고는 문을 꽝하고 닫아버렸다....저여자...왜저래?....허탈한 마음으로 휘진은 하는수 없이 석준의 집을 빠져 나왔다....기분이...왠지...안좋다.....밀려나는느낌이 드는건 왜지?과거가 그렇게 중요한가?....그러다 진짜 실장 맘이 흔들리면 어쩔려구....
힘겹게 눈을 뜬 실장이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여자의 뒷모습이 석준의 눈에 들어왔다.......못말린다니까....석준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려했다.
"석준씨!괜찮아요?"
"너?"
서있던 여자는 휘진이 아니라 은아였다.가벼워진 머리를 만지며 은아를 쳐다보았다.휘진이라 생각했었다.그녀가 올거라고..... 옆에 있을거라고 생각했었다.
"밤새 니가 이러고 있었던 거야?"
"................"
말없이 은아는 고개만 끄덕 였다.
**내문서에 넣어뒀던거를 옮긴다는게 삭제로 눌러 버렸답니다......에궁 날은 덥구.....다시 써야 한다는 암담함 뿐이였어여^^며칠 며칠이 걸린다는게 이렇게 되버렸네용 ㅠㅠ그때 썼던글들이 그대로 떠오르지가 않다니.....ㅎㅎ 수정하고 또 수정해도 글내용이 이상한것 가터요...그래두 이해해 주시구 읽어 주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겠슴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