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난 기나긴 휴식기간을 가지고 있어.
그리고. 이제 행복해지려는 너를 훔쳐보곤 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이상해.
아.
복잡하다면 복잡하고 단순하다면 단순한 그런마음.
그래서 그냥 이상하다는 말이 제일 어울릴 듯 해.
..
..
따뜻한 공기가 감도는 응급실에서 문득 밖을 바라봤더니
길냥이 한마리가 문을 노크하듯 웅크리고 비비며 나를 바라봐
나비야.. 나비야.. 하면서 불렀더니 내가 꼭 문을 열어줄거라고
생각하는 듯 나를 바라보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뭉클해.
그 순간 돌던 생각들은 그냥 머리속에 꾸깃꾸깃 눌러담을게.
바스라지는 조각들에 머리가 조금 아파왔지만 다행이 참을만해.
..
환자분들이 귀엽다고 간식거리라도 던져줬던 모양이야.
마치 처음보는 사람을 제 주인인양 그렇게 따르려는 걸 보면
몸이 배고픈건지 마음이 배고픈건지 어떤지 모를 그 모습에.
마음이 조금 쓰라려왔지만 차마 아무것도 해줄 수 가 없었어.
..
그렇게 날 바라보던 길냥이를 마주한채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고
응급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환자들이 한분, 두분.. 늘어났어.
나는 어느시점인지도 모를 순간에 그녀석을 까맣게 잊었고.
그걸 깨달은 순간 그 녀석이 있던 자리엔 아무 것도 없었어.
..
슬프지도, 우습지도 않을─
세상 어딘가 누군가의 이야기인양 말하는
길냥이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도 아닌─ 그런 이야기_。
by Mad_An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