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을 구하고 몇 개월 지나지 않아 해고조취 받았습니다.
사회초년생이라 이런 상황 얼떨떨하기도 하고 경험 많으신 분들의 조언을 듣고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입사에서부터 해고까지의 상황을 쓰려고 하니 좀 길어질 듯하네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졸업 후 학생신분에서 백조신세로 소속이 없어지고 심각한 취업난으로 하루하루 불안과 긴장감속에서 취업 스터디를 하며 사회진출 준비를 2개월째 하던 중 3군데에서 면접연락이 왔습니다. 좋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4년제 대학에 토익공부도 열심히 했고 용모도 단정하다고 나름대로 용기를 불어넣으며 최선을 다해서 면접을 보리라 맘먹고 면접에 응했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회사에서 감사하게도 절 너무 잘 봐 주셔서 당장 출근해도 좋다고 꼭 나와 주길 바란다고 당부까지 하시는 모습을 보고 사실 부끄럽지만 취업이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구나 하고 가볍게 생각하기 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약간 어깨에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본 세 번째 중소기업 회사면접..
면접보시는 팀장님의 질문에 오피스 기능도 다룰 줄 알고 디자인을 전공해서 감각
도 있고 책, 글쓰는 것도 좋아하고 발표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최대한 어필했습니
다. 신입들 면접 볼 때는 잘할 수 있다고 큰소리 뻥뻥쳤다가 일시키면 못한다는 말
도 있지만 그 때 전 절박했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빨리 취업을
하고 싶었거든요. 게다가 그곳은 국제포럼기획과 해외업체네트워킹등의 생산적이
고 창의적인 일을 하는 곳이어서 나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곳이리라 생각했습니
다. 근데 면접 마지막에 팀장님께서 일이 어렵고 힘드니까 생각해보고 진짜 오랫동
안 할 수 있을 것 같으면 들어오라고 하시드라구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제 자리에
있던 분이 상당히 자주 바뀌어서 그런 말씀을 하셨더군요.. 암튼 그렇게 말씀하시
니까 이상하게 더 하고 싶더라구요.. 올해 4월 그렇게 입사를 했습니다.
처음이니까 모르고 실수하면서 생기는 어렵고 힘든 점 다 감수하자고 쉽게 포기하
지 말자고 맘먹고 들어갔습니다. 제일 높은 위치에 계시는 원장님(여자) 그리고 팀
장님(남자) 두 분은 사업동반자이면서 부부 더라구요. 두 분다 말씀도 잘하시고 외
모도 괜찮으시고 영어도 잘하시고 .. 서울대 출신에 가방끈이 상당히 길더라구요..
근데 성격도 상당히 다열질에 프라이드가 대단합니다. 자신이 아는 것을 모르면 완
전 바보로 생각하시고 .....
아무튼 관공서와 교류를 많이 해서 여러 가지 문서 작성하는 법이며 제안서 작성
행사전 팜플렛과 리플렛 등을 만들며 실전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레포
트 정도만 썼던 제가 전문가 같은 실력으로 그런 것 들을 만들어 내긴 역부족 이었
죠. 시간이 걸리더라도 끙끙대며 물어보며 했습니다. 대부분의 서류와 책자들은 영
문이 파다하고 ... 불쑥불쑥 영문자료 주면서 번역 요약하라고 하시면 식은땀을 흘
리며 사전 찾아보며 해서 드렸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무실엔 외국인이 상주하며 근
무를 하는데 업무상 이야기 할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하지만 저 시험을 대비한 영
어공부만 해서 그런지 회화에 능숙하지 못합니다. 이것저것 부족한게 많아서 그런
지 팀장님 제 뒤에서 팔짱끼고 무서운 눈으로 항상 주시합니다. 그래서 일을 하면
늘 긴장상태이고 그래서 그런지 실수도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그럴때 마다 “....
씨 이거 몰라요? 공부 하세요!!” 컴퓨터 잘 못 다루면 “문명의 해택을 못 받은 사람
이구만” 그러다가 나중엔 돌대가리에..미치겠네.. 에이~ 씨... 이런말들을 서슴없
이 하시더라 구요.. 그리고 제가 없을 땐 다른 직원들 듣는 데서 제 흉도 보시고..
지방에선 쓸만한 인재가 없다느니하며... 뭐 항상 그랬던건 아니지만 제가 맘에 안
들땐 그랬었죠.. 자신감있게 사회에 첫발을 내딨었던 저는 사회가 만만하지 않다
는 것도 느끼며 제 실력의 부족함을 알아갔죠..
그러다 한 달에 채 안되어서 팀장님이 제 능력에 비해 연봉이 많다며 연봉을 삭감
하자고 하셨고 그게 싫으면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것이 나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다른 직원들 보는 앞에서.. (알고보니 저보다 1년 넘게 일한 선임보다 제 연봉이 더
높았습니다.. 뽑을 때 제를 상당한 인재로 착각했나 봅니다..) 근데 생각을 해보니
까 억울해서 못 나가겠더라구요. 지금까지 나에게 한 무시하는 말과 표정도 떠오르
면서... 저.. 회사에서 일주면 잘은 못해도 배운다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일 끝나면 입시학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집에 돌아와 얼른 씻고 액셀,
워드, 파워포인트 공부 했습니다. 아직 난 사회 초년생인데 회사는 저에게 만능을
요구하는 것 같다는 느낌에 무섭고 부담스러웠고 사회가 냉혹하다는걸 느끼게 되
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간 그곳에서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팀장님께 저
는 신입이고 선임보다 많은 연봉은 나도 부담스럽다고 삭감에 동의하고 계속 다니
겠다고 신입이라 더디더라도 이해해 주시면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더니 팀장 얼굴
이 밝아지며 명함도 이미 만들었고 제 성격도 좋은 것 같다며 같이 일해 보자고 하
셨죠.
그런데 면접 볼 땐 수습 없이 바로 정직원 채용하시겠다던 말씀은 온데간데없이 수
습기간을 두어달 정도 하자고 말씀하십니다. 그때 수습기간을 정확하게 물어보고
정했어야 했는데.. 2개월 일 줄 알았던 수습기간은 3개월이 되었고 수습이 끝난 뒤
정직원 채용 계약서를 주십니다. 근데 그때 상황이 ... 팀장, 원장 제외한 직원이 4
명인 이 회사는 유난히 사람이 자주 바뀝니다. 특히 총무파트에서.. 월급도 적고..
복리후생도 별로고 퇴직금도 없고,,위에 계신 두 분의 대단한 성격으로 인한 스트
레스로 사람이 또 나갔습니다... 그때 알았죠.. 퇴직금이 없다는걸..ㅜ.ㅜ 암튼 전
상사 두 분 성질을 내가 더 참아낼 수 있을까 생각하며 ..몇 일 고민하다 그래도 이
곳 일이 매력적이고 배우고 싶었고 신문이나 방송 매체에 나오는 꽤 굵직한 국제
행사도 많이 하고 해서 제 경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정직원 계약서
에 싸인 하고 이 일에 올인 하려고 했습니다.
이제 어엿한 정직원이 된 7월,,, 7,8월은 대부분의 행사가 집중해 있어서 굉장히 바빴지만 사무실에서 기획만 해보다가 실제 큰 행사에 투입이 될 생각을 하니 설레었습니다.
다른 지방에서 일주일간의 영어 관련 행사를 가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눈물나게 고생했습니다.
여러 행사들의 중복으로 우리 회사에서는 남자 선임 한 명, 저 그리고 원장님 이렇게 3명만 가고 회화 능통한 알바생 16명과 함께 행사를 운영하게 되었죠..
하지만 알바생들은 시키는 일만 하면 되고 원장은 VIP만나서 수다 떨고 행사장 투
어하고 쇼핑하러 다니고 남자선임은 다음주에 있는 행사준비도 있고 현장에서 일
터지면 수습하러 다니기도 하고 아님 잠적해버리거나 코빼기도 안보이고... 남아있
는 저 혼자 아등바등했습니다. 새벽까지 일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상황 살피고 종
일 일하느라 밥도 못 먹어도 아무도 모릅니다. 오히려 알바생들이 교대 해주며 밥
먹고 오라고 챙겨주더군요.. 피곤해서 20분만 숙소에 가서 쉴려고 하면 빨리 오라
고 전화오고... 사무실에 있었던 원장님의 총애 받는 여자 선임이 원장은 오후에 숙
소에서 늘어지게 낮잠 자며 편하게 지냈었다고 말했다는군요..ㅡ.ㅡ VIP들이 있을
때만 깨어계시는 원장님을 보시고 그 분들 원장님께 어떻게 버티냐고 체력이 대단
하다고 입이 마르고 닮도록 칭찬하시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원장님은 심사가 꼬이면 꼬투리를 잡아 사람을 쪼이면 속이 시원하다고 말
씀하십니다. 또 그것을 즐기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서슴없이 직원을 다그칩니다.
그때도 그랬죠. VIP손님들이 모두 둘러앉은 자리에서 어떤 문제의 알바생이 원장
님께 필요한 서류를 받지 못했다고 다짜고짜 말했습니다. VIP와 즐겁게 이야기 나
누던 원장 표정이 냉정하게 변하더니 “이거 어떻게 된거지?” 하십니다. “그래서 제
가 이건 알바생들한테 가져가라고 공지 했던 거라고 말씀드렸데도 불구하고 저만
다그치싶니다. 억울하지만 복사해서 지금 드리겠다고 하고 또 다른 곳에서 일어난
일들이 좀 있어서 수습하고 자리로 다시 돌아오니 원장님 제가 없던 사이 제 전화
를 받았나 봅니다. 아까부터 심기가 뒤틀렸던 원장님은 다짜고짜 “@@씨 회사에서
하는 행사 장소 예약을 왜 당신이름으로 하는데?” 이러십니다. 살벌하고 싸한 분위
기로 변하면서 VIP들과 외국인 모두 절 바라보시고.. 저는 무슨 이야긴가 생각하다
가 예약할 땐 회사이름으로 한다며 제가 확인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하고 사무실
로 전화를 해봤습니다. 알고보니 사무실에선 실업무 관계자는 출장중이라고 제가
맡아오던 일에 관한 전화를 제 핸드폰으로 모두 연결시켰드라구요. 원장은 제 개
인핸드폰으로 업무 전화가 오니까 예약사항을 개인적으로 처리한다고 생각해버리
고 화부터 내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돌아가 상황을 사람들 앞에서 침착하게 말씀드
렸습니다. 그랬더니 또 다른 이유로 크게 호통치십니다.. 조금있다 날 혼나게 만들
었던 문제의 알바생이 지나가길래 불러서 공지한 내용을 주의 깊게 들어 주고 없는
서류나 의문 나는 사항은 나에게 먼저 와서 말하는 게 순서라고 차근차근 강하게
말했죠.. 원장과 VIP들이 들으라고.. 조금 억울한 것이 있고 해서.. 근데 원장 그러
는 제가 미웠는지 바로 옆에 있는 원어민에게 서류를 보충설명해주면서 전해주랍
니다. 영어 짧은거 아시면서 .... 일부로 사람들 앞에서 망신 줄려고 그런 것 같았습
니다. 어떻게 전해줬습니다. 그러더니 사람들이 자신을 사원 괴롭히는 못된 상사라
고 생각할 것이 염려스러웠는지 아까 소포 받아준거 고맙다고 하시면서 갑자기 따
뜻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러곤 사람들 없을 땐 냉랭하게 쳐다보시고..
저 현장에서 원장이 시키는 잔심부름 진짜 많이 했습니다. 초라하게 느껴져도 제가
신입이니 당연하지하며 참았죠.. 근데.. 시간이 지나니 몇몇 여자 알바생들이 내가
잡일 하러 온 사람인줄 아는지 화장실에 휴지 떨어졌다고 휴질 달라지 않나.. 엘리
베이터에 누가 토했다고 치워달라고하질 않나.. 저는 알바생 관리와 행사 운영자로
왔는데 알바생들에게 권위가 없어 보였나 봅니다. 물론 제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사람들 앞에서 권위 없어 보이게 대우한 원장님도, 행사 실무에 관해
보물인 마냥 자신이 아는 것을 알려 주려고 하지 않는 선임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어쨌든 행사는 문제없이 진행되다가 마지막날 출발했던 지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부산했죠,,, 저만..ㅜ.ㅜ 돌아가기 위해 200명이 짐을 꾸려 관관버스로 대거 이동 할 동안 결과보고서 작성을 위한 서류 챙기기, 숙소 열쇠 관리, 차량인원 배치로 정신이 없는데 원장은 VIP와 농담까먹기를 하며 제가 서류정리해서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죠.. 인력은 없고 차량과 열쇠관리에서 문제가 발생하는데도 원장님의 VIP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리 중요하지 않은 서류 챙기는 것만 급급해 하며 절 째려봅니다. 어떻게 그 일은 해결하고 VIP와 원장을 보내고 돌아오니 선임이 버스 인원 체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출발을 시켰더군요.. 저와 다른 알바생들이 현장에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혼자 정보를 쥐고 넘겨주지 않고 대충 일을 처리하는 선임의 업무 방식은 정말 행사 내내 저랑 맞지 않았죠.. 쌓였던 분노를 폭발하며 선임과 말다툼을 했고 출발한 버스를 다시 잡아타고 돌아가는 내내 소리 없이 울었습니다.
문제는 도착해서 뒷풀이 장소로 옮겨가던 때 ~!!
원장님이 팀장님이랑 싸웠는지 팀장 전화가 오면 톡 쏘아 붙이며 자꾸 끊어 버립니다. (그 분들 사무실에서도 남들 의식하지 않고 큰소리로 부부싸움을 하죠.. 언젠간 사무실에서 욕도 나왔었죠..)
전 흔히 보는 장면이기도 하고 행사가 끝난 뒤라 긴장도 조금 풀려 녹초가 되어있
었는데 팀장 갑자기 나에게 전화가 와서 다짜고짜 “당신 도데체 뭐하는 사람이야
~!!! 행사가 끝나고 왔으면 어디로 간다고 행선지를 말해 줘야지.. 무슨 일을 이따
위로 하고 있어~!! 당신 뭐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치며 원장한테 받
았던 열을 저에게 내십니다. 뒷풀이 장소는 행사 전부터 애초 정해져 있었고 팀장
은 버스 출발과 도착시간까지 알고 있었죠. 사실 확실하게 하기위해서는 제가 팀장
님한테도 전화를 하는 게 맞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너무 일이 많아 거기까진 생각을
못했죠. 너무 지쳐.. “뒷풀이 장소 ***으로 이동중입니다”라고 건조하게 말하고 반
응을 보이지 않자.. 팀장 또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더니 뚝 끊어 버립니다. 아마 이
전화로 팀장이 쭉 화가 났던 것 같습니다.
팀장이 그날 실수를 해서 다른 업체에 좋지 않은 소리를 엄청 들어서 기분도 안 좋
았고 원장과 말싸움도 생기게 되었고 두 분의 부부 싸움의 불씨가 다시 저에게 왔
고... 전 화풀이 대상이 되었던 것이죠..
전에도 이렇게 두 분의 고래 싸움에 저 같은 새우의 등이 터지는 상황이 왕왕 있었더랬죠~ 전엔 이런 상황을 아시는 거래처 과장님께서 다독여 주십니다..
“여기 힘들지?.. 저 사람들 자기들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줄 아는 것 같애.. 항상 저렇게 읍박 지르면 스트레스 받지 않아?” 하십니다.. 왠만한 분들은 이분들 성격 대충 아시거든요.
다음날 원래는 노는 토요일인데 일이 많아 출근을 했습니다. 아침 회의시간 팀장
날 투명인간 취급하며 일도 안 넘겨줍니다. 그런데 다음주에 있는 10일짜리 지방
행사에 인력이 모자란다며 저보고 가랍니다. 맘 정리가 다 된 상태에서 가고 싶은
생각도 없고 팀장도 쓸모없는 사람 취급을 해버려서 “제가 필요하시긴 하나요” 하
고 말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직원에게 “알바생 하나 구해봐요. 뭐 특별한 능
력은 필요 없어요. 시다바리할 사람 필요하니까..!!” 이러십니다...
그러고 그날 업무가 끝나고 퇴근해서 같이 일했던 선임들에게 먼저 그만 두야겠다
고 말했고 월요일에 말씀드릴 거라고 했죠.. 다른 직원도 이직을 준비하고 있거나
몇 달뒤 그만 둘거라고 말하더라구요.. 이 회사가 저만 힘든 건 아니었나 봅니다.
이야기 하는데 전화가 와서 지금 사무실로 들어오라고 하더라구요. 집근처라고
말했는데도 굳이 오라고 하시기에 갔습니다. 갔더니 마무리해야 할 급한 일을 시
키더군요. 그러고 갈려고 하니 붙잡으며 말을 시작합니다. (퇴근한 동안 원장님과
팀장이 이야기 하며 저를 해고 시키자는 결론을 냈나 봅니다.) “@@씨는 우리 회사
랑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우리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일이 많아서 빠릇빠릇하고 활
발한 사람이 더 맞는 것 같아요.” 그러십니다. 어제 전화도 제가 빨리 빨리 업무 보
고를 하지 않아서 그렇게 화를 냈던 거라고 말씀하시며... 그만둘려고 했는데도 그
말 들으니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구요. 억지로 참으며 저도 힘들었다고 정리할려고
했다고 근데 일보다 두 분이 더 힘들었다고 했더니.. 팀장님 그건 제가 잘 못 맞춰줘
서 힘든거라고 하십니다.
사실 저 상냥하게 사람을 대하긴 하지만 아양 떨고 아부 떠는 건 진짜 못합니다. 그
래도 저 노력했습니다. 우리 부모님도 이렇게 돈벌며 나 키워주셨구나 하는 생각하
면서.. 그런데 그 분들 정말 막말 잘하십니다. 가장 기가 막혔던건 언젠가 점심시
간에 우리나라 명절 때 여자는 부엌에서 일하고 남자는 제사만 모시는 풍습에 대해
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다른 여직원과 서로 자기 집도 대체로 그렇다고 남자들도
집안일 거들고 그럴 줄 알아야한다는 논점으로 이야기 하다가 우리 집은 일년에
제사가 12번이라고 우리엄마 그 제사 모신다고 고생 많이 한다고 이야기 했더니 팀
장 대뜸 제에게 “...씨 아버지는 인생 완전 잘 못 살았네.. 나는 명절에 왜 지내는지
모르겠어.. ” 이럽니다. 우리 아버지 인생 완전 잘 못 산거라고 점심먹으며 몇 번을
말하는데.. 그때 당당하게 화내지 못 한게 너무 후회스러울 뿐입니다. 그 분 한번도
제사를 모셔 본적도 없고 왜 모시는 지도 모르고 하느님은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를 무시 싫어해서 자식도 없는 희한한 마인드를 가진 분이라.. 제가 맞춰 드리
는데 한계가 느껴졌고 나중엔 아주 얼굴도 보기 싫어지더군요..
그리고 전 고집도 약간 있어서 잘못 된 건 오해하지 않도록 또박또박 말씀드리고 했는데.. 두 분은 그게 맘에 들지 않을 때도 있었던 것 같고 특히 제가 기획팀이라 활발하게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해 주길 바랬었던거 같습니다.
근데 저는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라 익히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일이 좀 익혀지면 그 때 독창적이고 색다른 의견도 제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익히는 것에 더 치중했었는데.. 그런 모습도 싫었나 봅니다
제가 정말 일을 못하는 건지... 그 분들이 아랫사람 관리를 못해서 저의 뜸들이는
시간을 좀더 기다려 주지 못 한건지.. 다시 소속이 없어진 지금.. 이젠 저에 대한
자심감도 완전 상실하고 내 성격이 이상한건지 혹시 사회부적응자 성향을 지닌건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 들고.. 재취업에 대한 공포심에 취업활동을 재개할 엄두조
차 나질 않아 어학연수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쓴 건 부당해고인지 여쭙고 싶어서 인데.. 이제와 별 의미는 없을 것 같네요..
그냥 이렇게 하소연 글을 적은 것만으로 속이 후련해지네요..
4개월의 짧고 굵은 직장생활이었지만.. 사회생활 결코 만만찮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몇 십년차 배테랑 직장인들 정말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