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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바이러스

박지은 |2009.01.23 00:48
조회 92 |추천 0


"행복해? 고장난 신호등 대신해서 허우적 거리고 매연냄새에 찌들어 가는 게 행복하냐구. 아, 물론 인정해. 사람은 누구나 제각각이라서 돈이 최고인 사람, 김치 한 조각에 밥만 먹어도 되는 사람,

그 돈 다 모아서 이디오피아 난민한테 보내놔야 다리 뻗고 자는 사람. 다양하지. 옳고 그른 건 없어. 다 자기가 제 따라 살 뿐이야.

그래서 넌. 강건우는. 네 가치에 따라 지금 이 순간 행복하냐구.

하나만 물어보자. 지휘 배우고 싶다면서?"

 

"배우고 싶었습니다."

 

"근데?"

 

"꿈으로 그냥 놔둘 겁니다."

 

"꿈? 그게 어떻게 니 꿈이야? 움직이질 않는데?

그건 별이지. 하늘에 떠 있는, 가질 수도 없는 시도조차 못하는 쳐다만 봐야하는 별. 누가 지금 황당무계 별나라 얘기하재?

니가 뭔갈 해야 될 거 아니야.  조금이라도 부딪치고 애를 쓰고 하다 못해 계획이라도 세워봐야 거기에 니 냄새든 색깔이든 발라지는 거 아냐! 그래야 니 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거지. 아무 거나 다 갖다 붙이면 다 니 꿈이야? 그렇게 쉬운 거면 의사 박사 변호사 판사 몽땅 다 갖다 니 꿈하지 왜!

꿈을 이루라는 소리가 아냐. 꾸기라도 해 보라는 거야!

사실 이런 얘기 다 필요없어. 내가 무슨 상관이 있겠어? 평생 괴로워할 건 넌데. 난 이 정도 밖에 안되는 놈이구나. 꿈도 없구나. 꾸지도 못했구나. 삶에 잡아 먹혔구나. 평생 살면서 니 머리나 쥐어뜯어봐라. 죽기 직전에 지휘? 단말마에 비명 정도 지르고 죽든지 말던지."

 

 

*

 

베토벤 바이러스

 '꿈을 찾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매너리즘에 빠진이들이 봐야 할 드라마

 

강마에 대사 하나하나가 가슴에 콕콕 박힌다.

나는 꿈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가졌을까?

안이하고 나태하게도 두 손 놓고선 텅 빈 머릿속을 휘저으며

내 꿈이 뭘 까? 뭘 해야 하나 난 뭘 위해서 이 일을 하고 있나

그저 머릿속만 바쁘진 않았었나?

성공한 사람들을 보고 그저 그들에게 주어진 달란트라 합리화 시키고 주변상황 탓 집안 탓 이렇게 생겨먹은 내 '탓' 까지 갖은 푸념과 핑계. 팔자타령만 늘어 놓진 않았었는지.

다시 한번 나 자신에게 따지고 들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이 나이에 로또스러운 '어떻게든 되겠지' '뭐든 하겠지' '먹고는 살겠지' 라는 생각을 한다는 건 너무도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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