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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36거리

김바다 |2009.01.29 00:12
조회 57 |추천 0


호안키엠 호수의 북쪽으로 이어진 재래시장 골목인 킹거리(36거리)는 13세기, 36개의 길드가 각각 1개의 거리를 점유하며 정착했던 산업 구역이다. 종사하는 산업이 그대로 거리 이름이 된 이곳의 미로처럼 이어지는 거리를 따라가 보는 것은 하노이의 오랜 역사, 그리고 서민생활과 맞닿아 보는 경험이다.

이 거리는 작은 입구 안쪽에 방들을 숨긴 지하 건물들로도 유명하다. 예전에는 거리 쪽으로 향한 건물의 정면 크기에 따라 세금이 정해졌기 때문에 가능한 한 세금 부과를 줄여 보고자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또한 당시의 봉건법은 왕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모든 건물이 왕궁보다는 낮도록 높이를 2층까지로 제한했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아주 높은 건물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곳에서는 거리 이름을 보면 어떤 산업이 점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포 항 가이(Pho Hang Gai)는 실크 거리라는 뜻이며, 항보(Hang Bo)는 바구니, 항자우(Hang Da)는 가죽이라는 뜻이다. 항동(Hang Dong) 거리에서는 구리세공 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로렌(Ro Len)거리에서는 대장장이의 망치질이 계속되고, 또 어느 거리에서는 장인들이 대나무 발과 문짝 만드는 일에만 몰두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소싯적 내 세계정복 꿈의 발목을 잡던 수능성적마냥 우리 앞길을 가로막던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김태희같은 판의 미로 36거리에 이런 깊은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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