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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의 언어로 사랑을 말하다

이원섭 |2009.02.05 15:17
조회 228 |추천 0

연인의 귀에 속삭이는 사랑의 밀어가 때로는 테크니컬 한 애무보다 마음을 울릴 때가 있다. 역사 속의 위대한 바람둥이였던 카사노바 역시 자신의 문학적인 소양과 수려한 말솜씨로 여자들을 황홀경에 빠뜨렸다고 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여자가 사랑의 말을 구걸할 때 애써 외면하며 당당히 이렇게 외치곤 한다. “사랑은 말로 하는 게 아니야.”라고 말이다. 하지만 표현하지 않는 사랑의 깊이를 알아챌 수 있을 만큼 호락호락한 여자는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마음을 숨기고 말을 아끼는 것만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결코 신뢰받을 수 없다.


남자들은 카페에 앉아 몇 시간이고 수다를 떨고 있는 여자들을 보며 한심하다는 눈빛을 보내곤 한다. 하지만 그녀들은 언어를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읽고 생각을 공유한다. 여자들은 말로써 표현되는 사랑을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심지어는 그 속에서 쾌락마저 느낀다. 남자가 작게 내뱉는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에 여자는 자신의 심장을 내던지고 그에게 모든 걸 주겠다는 결심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목까지 차오른 말을 삼키며 사랑을 지키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버리고 당당하게 표현해보자. 결코 결국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사랑을 부른다.

18세기에 생제르맹 백작이라는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가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그것은 그가 부자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실 그는 옷에서부터 신발, 손가락에 이르기까지 거의 온몸을 보석으로 휘감고 다녔고, 그의 바이올린 실력은 완벽에 가까웠다. 하지만 생제르맹 백작이 사람을 사로잡았던 건 다름 아닌 그의 화법이었다. 수려한 말솜씨를 지니지는 못했어도 언제나 진심어린 말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결국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일은 사랑을 뛰어넘어 삶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살다보면 어떤 식으로든 다른 사람을 설득할 일이 생긴다. 정공법을 택해 자신을 원하는 것을 정확하고 솔직하게 말할 경우, 자기 자신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더불어 원하는 것을 얻을 기회를 쥐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그대로 사랑에도 적용된다. 여자를 유혹하는 가장 좋은 수단은 다름 아닌 쾌락의 언어이다. 가식을 다 빼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담아 그녀에게 말로써 다가간다면, 당신의 입에서 나온 언어는 달콤한 힘으로 여자를 끌어당기게 될 것이다.


화려하게 포장된 화술은 여자를 일시적으로 붙잡아 둘 수 있지만,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 한마디는 그녀를 영원히 당신 곁에 머무르게 할 수 있다. 허위와 교만을 뺀 순수한 말 한마디는 그 어떤 것보다 쾌락적이고 강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서는 사랑을 기대할 수 없다.


대화를 통해서 나누는 사랑은 육체적인 사랑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남자가 단순하고 감정적이지 못하다는 편견을 스스로에 대한 솔직함으로 부셔버리고 자신을 돌아보자. 당신의 사랑조차도 그 이전과는 다른 깊이를 갖게 될 것이다.


표현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가장 멋진 목소리로 마음을 드러낸다면 누구보다도 사랑스러운 남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쾌락의 언어로 사랑을 말하는 남자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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