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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의 등장

이형규 |2009.02.07 11:04
조회 93 |추천 1

 

아직은 차가운 언땅에 자그맣고 동그란 궁둥이 하나가 땅에 코를 박고 실룩거리고 있습니다.

라독이는 처음 보는 그 궁둥이가 신기해 냉큼 뛰어 들어서는 쿡쿡 찔러 봅니다.

궁둥이가 일어나더니 라독에게 버럭 화를 냅니다. 라독이는 그 모습이 귀여워 주위를 뱅글뱅글 이리 저리 돌아봅니다.

나팔꽃줄기처럼 꼬리는 동그랗고 짤뚱하게 말려있고 등에는 차마 날 수 있을 거라 믿기지 않을만큼 작은 날개하며 제 몸만한 모자를 눈이 다 가려지게 푹 눌러써서는 화내는 모습이라니

라독의 호기심이 극에 달합니다.

“이름이 뭐야?” 라독이 묻습니다.

"달리!"

궁둥이는 이 한마디를 남기고는 이미 벌게진 코를 다시 땅에 박고는 땅을 갈아엎습니다.

라독이는 그 궁둥이를 쫓아가며 갈아엎은 자리를 꼬리로 쓸어 다시 메웁니다.

그러고는 “달리? 뭔 달리? 웃기다~” 하며 어디서 왔는지 뭐하는 건지 꼬치꼬치 산만하게 묻습니다.

“달리라고!!” 하며 홱 돌던 궁둥이는 깜짝 놀라 말을 잇지 못합니다.

기껏 씨를 뿌리려고 갈아놓은 흙을 라독이가 다 메워버린 것입니다.

달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라독에게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꽥 지르고는

그 작은 날개로 딱 제 몸만큼 떠서는 폴폴폴 날아갑니다.

라독은 그 모습에 더 신이 나서 폴짝거리며 쫓아갑니다. 

 

 

 

달리가 아직은 쉽게 맘을 열지 않네요.

달리의 마음이 열리는날

그 때는 반갑게 마주보고 웃어줄거예요.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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