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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먹기 싫고, 잠은 안 오고

정희찬 |2009.02.09 02:14
조회 68 |추천 0

술은 먹기 싫고, 잠은 안 오고

 

술은 먹기 싫고 잠은 오지 않는 늦은 밤이다. 아니, 새벽이다.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어 본다. 일본인 작가 아시다 지로의 소설 <철도원>이다. 먼저 이정명의 <바람의 화원>을 읽어서인가? 한국의 작가들의 뛰어난 역량에 비교하면, <철도원>은 작품의 구성이나, 문체가 형편없다. 예전에는 탐정소설이나 공포소설도 많이 읽었다.


그러나 이젠 탐정소설 및 공포소설은 손도 대지 않는다. SF소설이나 무협지 및 하이틴 로맨스 소설도 제법 읽었다. 하지만 눈길도 가지 않는다. TV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얼굴만 바뀌었을 뿐이지, 비슷한 스토리에 넌더리가 난다. 문득, 컴퓨터를 켜본다. 그리고 이런저런 게시판을 기웃거린다. 혹시나, 새로운 사건이나 이야기가 없나 눈에 초점을 모으고 살핀다.


역시나, TV드라마처럼 비슷한 사랑과 이별 타령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갖가지 질문들이 즐비하게 있다. 이 남자의 심리, 저 여자의 심리, 이 친구의 심리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들이다. 이 남자와 저 여자 그리고 친구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이다. 당연히 사람들은 자신의 주변 세계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궁금증을 해소하려고 한다.


조금 먼 세계에 대해 호기심과 궁금증을 지닌 사람도 있다. 아니, 이미 먼 세계를 파악하고 무엇인가 전달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치와 경제, 역사, 문화, 의학, 법률적 상식에 대해 나름대로 정성어린 글을 올린 글의 제목들이 보인다. 인터넷 정보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 정성스런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노래나 들을까? 아니다. 부질없는 감정에 매몰될 우려가 높다.


술은 먹기 싫고 잠은 오지 않는다. 전화를 해서 친구를 불러볼까? 아니다, 벌써 새벽 2시를 넘겼다. 인터넷 채팅을 할까? 아니다. 어제 했던 이야기를 다시, 나누는 일상의 이야기가 반복될 것이 틀림없다. 오히려 중노동에 시달려온 불쌍한 나의 손가락을 쉬게 하자. 오랜만에 술은 먹기 싫고 잠은 오지 않는 새벽이다. 문득, 창밖으로 시선이 옮겨진다. 그러나 하늘엔 별 하나 보이지 않는다. 


                                http://www.cyworld.com/1004s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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