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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날의 여행

이용현 |2009.02.13 12:32
조회 52 |추천 0


여기까지면 됐다고 생각했는데 어디까지 걸어가야 길은 끝나는 것일까.

매번 이렇게 흐린 날이 계속되었다

 

현실을 떠나보겠다고 막상 떠나온 여행.

이렇게 걷고 또 걷다보면 다 잊혀지겠지.

그 괴로운 현실로부터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비가 계속 내리자 자꾸만 내가 내 마음에 축축하게 젖는 것이었다. 

 

자연은 이래서 무서운 것이다.

내가 날씨 하나에 마음이 동요될 수 있다는 사실.

그의 말투, 몸짓 하나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비가 더욱 세차게 내리자 나는 걸음을 멈추고 울기 시작했다.

 

 

writer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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