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당시,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19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흥행사실도 많은 관객들이 몰랐으며 속편이 나올것이란 생각은 더 더욱 못한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몰랐던 사실이지만 1편은 당시 , 등의 쟁쟁한 영화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반전을 일으킨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평은 호평보다는 혹평, 저질 코미디영화라는 평까지 나왔었다.
2탄은 솔직한 마케팅으로 승부를 하고 있다. 영화인들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관객들도 속편이 제작될꺼란 상상도 못했지만 그래도 돌아왔다는 뻔뻔한 마케팅을 필두로 홍보하고 있다. 어찌 보면 그렇기에 '어디 한번 봐보자'라는 식의 오기를 발동하게 한다. 2~3월 라인업에도 없던 이 영화가 26일 개봉에 맞추어 짧은 홍보기간동안 내세운 이 홍보 방법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주연을 맡은 최성국은 예능 프로그램 7개를 출연하며 동분서주 하고 있다.
일단 관심끌기는 성공했다고 보자. 그럼 편은 전편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기본적인 컨셉은 같다. 바로 부잣집 '망나니 아들의 갱생기'이다. 부모의 재산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밤문화에 찌들어 있는 이 망나니가 뜻밖의 여자를 만나 갱생한다는 스토리는 전편과 동일한 틀을 가진다. 하지만 전편에 비해 많은 색깔이 달라졌다. 달라진 색깔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언급하기로 하고 그 스토리를 보자.
택시재벌 총수의 아들로 부러울거 없이 사는 임정환(최성국)은 회사의 금고를 뒤지고 그 돈으로 밤문화를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택시 재벌 총수의 오른팔이자 성실한 택시기사 구세주(안문숙)에게 모든 사실이 발각되고 훔쳐간 돈을 매꾸기 위해 택시 기사가 된다. 그렇지만 천하태평 한량으로 살았던 정환이 택시기사를 제대로 할일은 만무하다. 승차거부, 근무태만 등 막장 택시기사짓거리도 모자라 택시를 담보로 사채까지 빌리며 여전히 사고를 친다.
어느날 택시에 은지(이영은)를 태우게 되지만 은지는 지갑을 두고 왔다며 돈을 빌려가지고 올테니 기다려 달라고 한다. 하지만 택시비를 내러 오지 않는 은지. 정환은 은지를 찾으러 다니고, 그 시간 은지는 택시비를 빌리기는 고사하고 삶의 의욕마저 빼앗기는 소리를 들으며 건물 옥상에서 자살을 결심한다. 하지만 그녀를 주제하는 구세주는 다름아닌 돈을 받으러 온 정환이다. 택시비 대신으로 끼고 있던 반지를 빼앗고 찾으러 오라고 말한다.
하지만 택시비 정산 차 다시 만난 두 사람. 정환은 반지를 잃어버리고 그 댓가로 은지의 몇가지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 밥사달라기, 놀이동산 가기, 바다보여주기 등 은지가 요구하는대로 다 해주는 정환이다. 어느 덧 은지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정환, 그리고 그 밥맛없던 정환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은지.
바로 이 대목이 1편과 다른 차이점이다. 전편에서 막장의 진수를 보여주던 정환은 검사 부인인 은주에게 끝까지 못되게 굴며 마지막에 정신을 차리게 된다. 또한 웃기면 그만이라는 식의 오버스런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여준다. 하지만 2편에서는 정환의 철부지 행동은 은지를 만나면서 서서히 영화속에서 사라지고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처럼 정도로 툭툭되지만 로맨틱한 면을 보여준다. 이러한 면이 코미디지만 로맨스를 접목시키며 감동과 슬픔의 감정을 넣으한 의도로 보인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1편이 와 같은 시대의 전형적인 코미디에 기댔다면 2편은 최근 코미디 영화가 흥행하려면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웃음, 감동, 로맨스, 눈물을 모두 담고 있다. 그렇지만 이 요소가 오히려 2편의 장애물이 된다. 이렇기에 흥행을 노린 구색 가추기에 바쁜 은 이야기 스토리를 전개할 의도가 없어보인다. 단지 기본 스토리와는 상관없는 생뚱맞은 장면만이 웃음을 던진다. 개그맨 김현기가 변태성욕자 '마성기'로 나오고, 극중 T팬티 차림으로 춤을 추는 등 해괴한 모습을 열연한다. 또한 최성국과 이영은이 데이트할 때마다 나타나는 MT 대학생들은 뜬금없다. 정환과 은지 커플이 해변에서 노래방 기기로 노래할 때, 키스할 때도 나타나 데이트를 방해한다.
거기에 안문숙이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사투리 욕연기를 보이며, 조상기의 바보연기, 김종서, 장호일, 웃찾사의 웅이아버지팀 등 카메오의 등장으로 웃음코드를 던진다. 왜 이러한 장면과 등장인물들이 나와야 하고 구세주2탄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데 있어 필요한 요소인지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러한 소스들이 과연 관객을 웃길 수 있을까? 문제는 전혀 웃기지 않는다. 저 카메오가? 저 상황이? 하는 이마 과거 코미디 영화에서 본적이 있는 듯한 장면이라 '피식'거리는 쓴 웃음만 머금게 된다.
은 10년 동안 충무로에서 코미디를 배운 황승재 감독의 데뷔작이다. 물론 신인감독이란 점 2개월이란 짧은 촬영기간이기에 완성도와 짜임새가 떨어질수 있다. 냉정하게 평가를 해보자면 영화의 스토리 맥락과 상관없이 상황 상황을 찍어놓고 그것을 나열하니 영화의 반 정도가 흐른다. 그 곳에 로맨스를 추가하니 러닝타임이 완성되며 한편의 영화가 나온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겉돌고 연계성이 떨어진다.
정환과 은지의 로맨스도 감동적이지 못하고 신나게 웃기다 눈물을 선사하겠다는 흐름을 잡고 있지만 웃기지도 슬프지도 않는것이 단점이다. 결국 이 단점이 영화의 전체적 평가를 받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물론 이 모든 느낌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가 맞다.
'상 보다 돈이 더 좋다'라고 선언하고 2편을 제작한 것이라면 스러운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을 타켓으로 한것이니 왈부왈부 하긴 조심스럽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코미디 영화의 성향을 보면 더 이상 목적없이 몸으로 웃기는 코미디를 선호하는 관객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기에 편의 구성이 아쉽다.
하지만 자학개그식으로 "안다! 안기다린거.. 그래도 만들었다"라는 문구가 이 영화를 궁금하게 만드는 뻔뻔한 귀여움이며 영화의 제목을 인식시키는데는 큰 일조를 한다.
(씨네통 닷컴 빡's의 기자시사회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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