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독립영화의 쾌거를 알리는 요란한 뉴스를 전하는 다큐멘터리가 조용히 한국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과연 어떤 대단한 영화이길래.. 최고흥행이니 얼마를 벌었니 말들이 많다. 언제부터 독립영화에 관심이 있었다고
요란법석을 떠는지 내심 불편한 마음이 입속으로 중얼거리게 만든다.
대단하신 이병박대통령에 문화부장관까지 관람했다니 선택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내어 조조영화를 혼자예매하고 부지런히 극장엘 갔다. 조조에 원래 사람이 많은건지 이 영화가 인기가
진짜로 대단한건지 거의 좌석이 2/3 정도가 차간다.
사실 TV에서 다큐멘터리를 즐겨보지만 나도 극장에서 돈내고 본건 처음이다.
내용이야 말안해도 다들 알듯 30년이상 산골에서 농사를 짓는 늙은 할아버지와 늙은 소의 이야기이다.
삶이 정말 고단한 길이다. 다리가 불편해 기어다니면서 밭일을 하고 소는 이제 할아버지와 같은 처지로 발길 옮기기도 힘겹다.
할아버지 옆에서 연신 소팔고 편안하게 기계로 농사 짓자고 떠들지만 대답도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슬프기도 우습기도 한 내 팔자를 외치며 늙은 할아버지와 늙은 소를 원망한다.
인생의 무게감이 한없이 밀려온다. 기계와 문명을 저버린채 노동의 진정한 가치를 소와의 교감을 통해 우직하게 사는 삶이
지금의 우리의 현실과 교차된다. 가치는 사라진채 효율과 돈만 만능인 사회에 뭔가를 말하고 있는 듯하다.
혹시 이대통령은 이 영화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독립영화도 돈이 될 수 있다. 독립영화 육성하라~
사람이란 언젠가는 이 할아버지 처럼 늙고 병들고 그리고 사라진다. 고집스럽지만 노동의 가치와 소와의 교감을 지켜온
이 할아버지와 늙은 소의 이야기에 우리가 눈물을 흘리는 건 아마도 우리에겐 이러한 정신과 가치가 없어서는 아닐까?
바로 이 영화의 흥행과 사회적 반향은 우리사회에 필요한 것이 바로 각박한 이 현실에 진정으로 필요한 무엇임을 알게 해준다.
결국 우리는 기계와 돈과 물질에 감동받지는 못한다.
삶이 비록 고달프지만 후회없고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오늘 내가 사는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