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흔적은 물론이고 눈에 보이는 증거품도 많다.
함께 찍은 사진, 서로에게 줬던 물건은 기본.
하지만 요즘 가장 많은 흔적을 만들어내는 건 컴퓨터다.
인터넷이나 메신저가 연애를 발전시킬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래서 후유증도 큰데.
찢거나 버리면 쉽게 없어지는 다른 흔적들에 비해
없애버리는 일이 만만치 않다.
이를테면 내 미니홈피 방명록에 예전 애인이 인사라도 남겨보자.
현재 애인이 가만 있을리 없다.
물론 예상치 못하게 생겨나는 흔적이기도 해서 대부분의 경우 황당하다.
또 함께 찍은 사진을 누군가가 자신의 홈페이지로 옮겨갔다면 그것도 낭패다.
일일이 부탁해 없애달라는 말을 어찌 하겠는가.
메신저에 등록된 옛 애인 또한 처치 곤란이니
차단하기도, 남겨두기도 힘들다.
당신은 이별을 한 뒤 어떤 흔적 때문에 괴로웠었나?
성능 좋다는 컴퓨터를 야속하게 여기게 될 줄은
그 누구도 이별 전에는 예상치 못한다.
『 사랑은 변하는데.만들어진 흔적을 지우는 건 내맘대로 되지 않으니
사랑 한 번 하면 치를 댓가가 참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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