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사고 왔더니
다들 깨어나 있더군요.. 어디 갔다 왔냐구 물어봅니다 "담배 사러 다녀왔습니다. 가게 찾는게 너무 힘들더군요" 근처에 담배가게가 있냐고 물어봅니다 근처에 담배가게 없어서 중심가에 나가서 올 때 보통 한보루. 두보루. 그렇게 사 오신다 하더군요.. 얘기했으면 집에 담배 있다고.
하지만 제겐 담배보다 담배를 찾기 위해 헤멘 그 30여분이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그 분들께 담배를 얻어 피웠다면 그냥 집에서 담배 하나 피는 30분이 되었겠지만, 담배를 찾아 나감으로서 30분동안의 거리들이 저와 함께 한거였으니까요. 제가 처음 접하는 그런 풍경들과 말이죠.
그 집의 세분중에 두분은 제가 다닐 회사에 근무하십니다.
그래서 그 두분이 우선 오늘 저의 회사 첫 만남을 주선하시겠답니다.
택시를 부릅니다. 그리고 기사분께 이야기 합니다. '탄종파가' 아.. 우리의 목적지가 탄종파가인가 봅니다.
탄종파가는 싱가폴 차이나 타운에 있는 거리 이름입니다. 택시를 타고 이동중에 보이는 싱가폴은 참 깨끗합니다. 잘 정돈되고 푸르른 느낌. 가다보니 빌딩숲들도 보입니다. 서울의 빌딩숲이랑은 어딘지 틀려보입니다. 물론 1997년 당시에 느낌입니다. 지금은 또 틀려질 수 있겠지요.
택시에서 내려서 여행사 사무실로 향합니다. 근데 분위기가 조금 이상해요. 차이나 타운쪽에 있는 여행사 사무실로 가는데(참고로 그 여행사의 사장님은 화교십니다) 제가 공항에 내려서 집으로 집에서 사무실로 오는길에 보았던 싱가폴 거리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동안 싱가폴의 모습은 선명한 모습이었다면 이 곳 분위기는 어딘지 제가 많이 느껴봤던 그런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말이죠.
그닥 깨끗하지도 않고, 담배꽁초도 길거리 곳곳에 보이고..
전 첫날 싱가폴이 우리가 알던것처럼 꼭 단정되고 깨끗한 모습만을 가지고 있진 않단걸 알아버립니다.
전 첫날 이걸 알았지만 제가 싱가폴에 있으면서 가이드로서 손님을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에는 이런 모습을
설명하는건 다 빼버리죠(이 부분에 대한건 다시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것 같습니다)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사장님은 한국에 계십니다(실제로 전 사장님을 딱 한번 뵈었습니다).
유00이사님이 싱가폴을 책임지고 계십니다. 인사 드립니다. 분위기가 썩 좋지 않습니다. 알고봤더니 그 회사가 싱가폴에선 제일 큰 여행사였습니다. 가이드가 무려 60명이 넘는다 합니다. 60명이 넘는 가이드중에 아줌마 가이드의 파워가 강한가봅니다. 대부분 프리로 일한다고 합니다. 아줌마 가이드들은(표현이 좀 그런가요?) 하지만 모두들 그렇게 부릅니다. 실제적인 직책(부장, 차장)을 가진 사람들은 남자들이지만 힘은 그 아줌마들이 더 강한가봅니다. 안그래도 많은 가이든데 사람을 또 뽑는다고 다들 내켜하지 않는 분위깁니다.
한가지 다행이었던거는 제가 그 때 당시 싱가폴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가이드였다는겁니다.
아시겠죠? 아줌마들이 파워가 쎈 여행사에서 가장 나이 어린 가이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분위기는 역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 첫인상이 어딘지 모르게 귀여운 남동생 분위기를 줍니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몇몇 사람만) 대부분 가이드들은 사무실에 나오지 않습니다.
저에게 누군가가 몇권의 자료를 줍니다. 방대해 보입니다. 싱가폴에 대한 자료입니다. 역사와 경제, 사회 전반적인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 자료를 가지고 공부를 하랍니다. 교육을 끝날때까지는 매일 사무실에 나오랍니다. 사무실에 나가는게 당연할걸루 알고 있던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걸 보면 나중에 정말 가이드란 직업에 뛰어 들게 되면 나가지 않아도 되는건가 봅니다.
공부를 시작합니다.
점심 시간입니다. 저랑 같이 사는 형이 같이 나가잡니다. 아무 말 않고 따라갑니다. 실은 담배 피고 싶었거든요. 사무실에서는 당연히 안되는거니. 이제 나가서 담배 하나 물 생각에 따라 나갑니다.
실은 사무실에 나와 있는 직원들의 점심을 사러 가기 위해 나온거였습니다. 이 일을 당분간 제가 사무실에 나와 있을때는 해야 하는 거였습니다.
사무실 가까운 곳에 참으로 중국스러운 조그만 가게가 있더군요.
갔더니 다양한 음식들이 진열되 있습니다. 밥의 종류도 맨밥부터 볶음밥까지, 육류로 만든 요리부터 해산불로 만든 요리, 야채요리도 있고 아뭏든 다양한 그 음식들을 고르는 겁니다. 인원수에 맞게
충분히 고르고 포장을 해달라고 합니다.
보통 1인요금이 싱달러 3불. 우리나라돈으로 2000원정도입니다. 쌉니다. 그 짧은 순간에 내가 가진 돈으로
이 음식만 먹는다면 얼마나 싱가폴에서 버틸 수 있는지 계산해 봅니다.
그렇게 음식을 사무실로 가져가서 다 같이 점심을 먹습니다. 아! 사무실에는 차량을 담당하는 현지 회사와 공유되어 있어서 많은 싱가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여행사 자체적으론 사무실 담당 여직원이 두명, 화교 부장님 한명 한국 사람은 차과장님, 모 대리님, 유이사님, 그리고 모 사원님. 이렇게 네 분이 계시더군요.
그 네분은 제가 싱가폴 있을 때 도움만 받았던 분들입니다. 고마운 분들이지요. 특히나 차과장님.
제가 듣기론 지금 그 차과장님이 지금 싱가폴을 책임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같이 사는 형과 누나 이렇게 셋이서 사무실을 나옵니다.
근처 백화점을 가봅니다. 둘러보고 차를 마십니다. 이런!! 여기서는 웬만한 곳에선 차를 마시면서 담배를 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지금이야 한국도 그렇지만 그 때 당시 한국에선 거의 모든 곳이 필 수 있었죠)
아이스커피를 마시는데 담배가 너무 고픕니다. 그 날 이후로 제가 가는 커피숍은 거의 정해집니다.
호텔 로비나(이젠 싱가폴 호텔 로비에서도 금연이죠) 실내가 아닌 실외의 허름한 커피숌(본토 중국 사람들처럼 약간은 지저분합니다-그래도 정이 가는)을 이용하게 되었죠 가격도 저렴합니다 싱달러 1불. 우리 나라돈 650원. 콜라 가격입니다.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 제가 신세를 지게 된 집에는 세명이 계셨죠..
신혼부부였던 서 님(남자분) 이 님(여자분) 그리고 저보다 한 살 많은 송 님(저랑 같은 지역 출신이랍니다)
이 중에 이 님과 송 님은 저랑 같은 회사이구요. 서 님은 한싱 트래블이란 곳에 계셨는데 서 님은 저랑 나중에 인연의 끈이 참 질기단걸 알게 해주게 됩니다.
오늘도 여기서 멈춰야겠네요.
제가 어제 담배와 오늘 서 님과의 인연의 끈이란 과제를 남겼는데 그 답이 언제 나올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글을 쓰다보니 생각보다 길어질 것 같은 느낌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