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화려한 구두로 기분을 내려는 심리가 킬힐을, 수납공간이 넉넉한 가방을 다용도로 쓰려는 욕구가 빅백을 각각 여성들의 필수품 리스트에 올려놨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이들 패션소품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강제화를 비롯한 주요 구두브랜드는 잇따라 굽이 높은 하이힐 신제품을 내고 '봄 여심' 잡기에 나섰다. 백화점과 시내 구두매장, 인터파크와 옥션 등엔 강렬한 원색을 쓰거나 광택 있는 에나멜 소재를 써 화려함을 부각한 킬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CJ홈쇼핑 등엔 10만원 초반대의 킬힐이 '베스트 상품'에 올랐다. 구두 앞부분에 두툼하게 굽을 넣어 뒷굽이 높은 느낌을 줄여주는 '플랫폼 슈즈'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병명이 생소하고 실감이 안 난다면 주말에 운동화나 굽 없는 신발을 신고 산책을 해보자. 유달리 뒤꿈치가 당기는 느낌이 온다면 평소 신는 하이힐 탓에 종아리 근육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조재호 더라인 성형외과(서울 청담동) 원장은 "지나치게 굽이 높은 하이힐을 오래 신으면 종아리 뒤쪽 근육이 짧아질 수 있으니 5~6cm 정도 낮은 굽으로 꼭 필요한 때에 신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울 석촌동 뉴스타트병원의 한성우 원장(정형외과)은 "치료 이전에 환자들에게 굽 높은 신발을 신지 말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빅백도 요령껏 메야 한다. 빅백의 본래 무게는 1㎏(kg) 안팎이지만 화장품세트, 휴대전화, 지갑, PMP에 책이라도 한 권 넣으면 3~4kg에 이른다.
이 정도 무게가 양쪽 어깨에 분산되는 게 아니라 한쪽에 집중되면 목 주위 인대가 늘어나거나 심한 경우 척추 디스크 위험도 높아진다. 미국에선 목 통증이나 두통을 호소하는 여성들의 가방무게가 3.1~4.5kg이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그럼에도 '빅백'을 포기할 수 없다면 수시로 양쪽 어깨에 번갈아 메고 끈의 폭이 넓은 것을 골라야 부담이 적다. 가방이 크다고 이것저것 넣는 것도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