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때가 많이 탔지만, 버릴 수가 없었다.
너무 이뻐했던거라,
남들한텐 수많은 지갑중 하나지만,
내 눈엔, 디자인도 컬러도 쓰임새도 너무나 맘에 들었던 녀석이다.
이걸 구입하면서 무지 좋아라했던 게 아직도 생생하다.
우울하다가도 요녀석만 보면 힘이나고 그랬는데..
색이 바래지고 닳아지는 동안, 녀석한테 많이 소홀해졌다.
..소홀한 사이, 그녀석이 그렇게 변했는지,
버렸다. 내 손에서 떠나보냈다.
미련없이, 그렇게 하진 못했다.
그 동안 내손에 너무 익었으니까.
눈에서 안보이면 차차 잊혀질꺼란 안다.
처음엔 함께한 시간 때문에 문득, 생각도 나고..
가끔은 내 가방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도 들지 모른다.
시간이 한참 지나면, 아~ 그때 그지갑 무지 좋아라 했었는데~
하며 추억 할지도 모른다.
나는 보낸다.
아직 맘의 준비는 안된것 같지만, 새로운 지갑에 익숙해져야하니까.
길들여져야 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