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울고 있는 것 같아요. 나도 슬픈데, 나도 눈물 나는데 아내는 더하겠죠...”
결혼한지 6개월된 새신랑 문찬규(41)씨. 결혼 두 달 만에 말기 위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통증과 맞서 싸워야 하지만 쾌활하고 속깊은 아내 은민(41)씨가 곁에 있어 고통스런 투병생활을 웃으며 견딘다.
12일 방송된 KBS 2TV ‘인간극장-내사랑 내곁에 3부’에서 은민씨는 남편 찬규씨의 CT촬영 결과를 보기 위해 혼자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암세포가 더 늘어나 찬규씨의 건강 상태가 내리막으로 치닫고 있다며 항암치료를 받으라는 말을 전했다.
은민씨는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얼떨떨하고 당황스럽기만 했다. 피할 수만 있다면 가장 피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기어코 눈앞에 닥쳐온 것이다. 은민씨는 남편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속상한 마음에 눈물부터 났다.
누군가 대신 말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은민씨에게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따뜻하고 행복한지 그 기쁨을 깨닫게 해 준 사람.
은민씨는 남편 찬규씨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만 같고 아무리 희망을 갖고 포기하지 않는다 해도 남편을 사랑할 시간이 모자랄까봐 다가오는 미래가 두려웠다.
며칠 후, 운동하러 간다며 집을 나선 찬규씨가 꽃집에 들러 노란 프리지아를 한 아름 안고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할 생각으로 남에게 세를 내어준 참치 횟집으로 향했다.
아내를 처음 만난 그 때처럼 하얀 조리사복을 입고 여전히 아름다운 아내를 위해 참치회를 준비한 찬규씨는 가게에 급한 일이 생겼다며 아내 은민씨를 불렀다.
남편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봐 급하게 달려온 은민씨는 남편이 전하는 감동적인 선물에 눈물을 흘렸다.
이후 찬규씨는 항암치료를 하기로 결정했다.
아내와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찬규씨와 은민씨 부부는 암과 싸우며 삶의 소중함을 배웠고 고통 속에서 희망을 길어 올리는 지혜도 배우게 됐다.
“나는 지금 내가 처해있는 상황을 충분히 이겨내서 더 행복하게 살고 더 재미있게 자기랑 같이 오래오래 살거야.
오래오래 자기가 하는 잔소리도 들을 거야. 나이 들어도 그 약속 꼭 지켜줄게”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찬규씨. 아프기 전에는 그저 먼 훗날 어딘가에 행복이 있을꺼라 믿었지만 이제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 바로 지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