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걸리는데도 내내 정리하지 않은 채
그냥 두는 일 의외로 많지 않아?
나는 그런 게 너무 많아.
이를테면 테니스 교실을 등록해놓고 오랫동안 안 나간 거,
손질 한 번 못 받고 밖에서 비만 맞고 있는 내 자전거,
쓰지도 않을 거면서 해약하지 않은 채 그냥 묵혀두는 은행 계좌,
돌려주지 않고 그냥 가지고만 있는 사진집,
치료를 받아야지 받아야지 하면서도
치과에 가지 않고 방치해둔 해묵은 충치 같은 거.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순간이 닥칠 때까지
아마 이대로 마음속에 묵직하게 담아놓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