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아픈데 없이.
부디 슬프지 않고.
부디 행복하게...
...
....]
"야 뭐하냐?"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종이에 이것저것 끄적거리고 있던 나는
고개를 들어 날 부르는 목소리를 찾았다.
"아 그냥..뭐랄까 연인끼리 마지막 인사로 하는 말들은 뭐가 있을까?
무슨 말이 상대방이 가장 마음 편하고 기쁘게 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끄적거리고 있었어."
내 말에 친구녀석은 풋하고 웃으며 혀를 찬다.
"쯧쯧..야. 헤어지는 사람끼리 그런게 있을것 같냐?
꼭 연애 못해본 애들이 그런 생각 하더라."
"야 그래도 그런게 있을거 아니야?
아프지 않게 헤어지고 상대방이 이별마저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할수있는.."
친구녀석은 나를 어이없다는 식으로 쳐다보더니
내 앞 의자를 빼서 나를 마주보며 앉으며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헤어지는데, 사랑하는 연인끼리 헤어지는데
좋은 헤어짐과 나쁜 헤어짐이 있더라도 아픈건 아픈거야.
아프지 않는 헤어짐이란 없어. 아프지 않는 헤어짐이 있다면
그건 사랑하지 않았던 거겠지.
그리고 잘 생각해봐.
이별을 하는 사람들과 이별을 겪은 사람들이 가장 크게 화나고 슬퍼하는게 뭔줄 알아?"
나는 곰곰히 생각해봐도 바람이나 폭력이나 이런 큰 충격을 일들밖에 생각이 나질 않아
친구에게 이런거냐고 되물었다.
"바람? 폭력? 그건 정상적인 사랑이 아니잖아.
이게 사랑이냐? 이 헛똑똑아?
정상적으로 사랑하고 서로를 아끼며 서로가 간절했던 이들이
이별뒤에 가장 슬퍼하는건
[상대방이 나를 너무 빨리 잊고 행복하게 잘 살거라는 생각]
이라는 거야."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수 없었고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친구녀석에게 다시 되물었다.
"야 근데 보통 사람들이 헤어질때
[나는 너를 잊지 않을거야. 꼭 행복해져야해.]
이런 말들이라던가
[넌 나 금방 잊고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해야해.]
라고 말들 하잖아."
내 친구는 입을 벌리고 나를 멍하니 쳐다보더니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자리에 일어나며 말을 했다.
"잘 생각해봐.
네가 이별을 했을때 상대방에게 네가 아무리 그 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너가 정말 진심으로 모든것을 다해 사랑하고 간절했던 사람이
널 쉽게 잊는다면 어떨지.
수없이 많은 밤을 지새우며 했던 통화속의 사랑한단 말도.
수없이 서로를 안은채 나눴던 서로만의 사랑 이야기도.
다 잊고 너 조차도 이제 과거의 사람이 되어버린채
너의 그 사람이였던 사람이
다른 사람의 그 사람이 되어버리면 어떻겠어?"
나는 마지막 그 말에 소름이 돋듯이 무서워졌다.
written by 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