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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곳을보는 사랑 //사랑을 말하다//

김경용 |2009.03.29 01:26
조회 90 |추천 0


'드르륵' 휴대폰으로 사진이 날아왔다.

그녀는 늦잠으로 반을 잃은 오후만 있던 일요일에

침대에 누운 채 휴대폰을 끌어당겨 폴더를 열고

좁디좁은 액정안에서 용트림하듯 떠오르고 있는 사진을 보았다.

 

들꽃이었다.

몇분후에 또 사진이 왔다.

돌맹이탑이었다.

한 10분 후에 사진이 왔다.

작은 시내였다.

 

여잔 참다못해 전화를 걸었다.

 

- 너 지금 뭐하는거니? 나 놀릴려고 지금 사진 보내는거니?

 

전화를 끊은 후에 여자는 그냥 씩씩대며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의 태도에 대해 분명한 변화에 대해 생각했다.

 

저 남자 처음에는 나한테 모든 걸 맞춰주더니

이제는 자기 하고 싶은것만 한다.

여자는 일본영화제가 보고 싶다고 한달 전부터 얘기했었는데..

그남잔 자연이 좋다며 단풍타령을 해댔다.

그리곤 혼자 산에 갔다는거지?

그녀가 평발이라 오래 걷지 못한다고 그렇게 누누히 말했었는데..

 

다음 날 남자가 조금 여윈 얼굴로 여자앞에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 아직 화났어? 넌 화났을 때하고 조금 아플 때가 제일 이뻐.

작은 강아지같이 끙끙대니까.

내가 어제 산에서 사진 찍은 거 다 보여줄까?

 

여자는 어이가 없어 턱이 뚝 떨어질 지경이었다.

그녀는 남자가 언덕 하나만큼 멀어졌다고 생각하며 이렇게 말했다.

 

- 우리.. 잠깐 시간을 갖자.

 

그러자 남자는 싱거운 시트콤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이렇게 말하는게 아닌가?

 

- 잠깐이라고? 음.. 그럼 1분..? 1분 끝났다.

 

여자는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이야기했다.

하나둘 꺼내다보니 쌓인 불만이 북한산보다 높았다.

얘기를 듣던 남자는 여자에게 얘기했다.

 

- 이러지마. 니가 산에 못가는게 안타까워서 너한테 산 보여줄려고

일부러 혼자 갔던거야.

그래서 너한테도 내가 보는 걸 그대로 보여주려고

휴대폰으로 계속 찍어서 보냈던 거라고. 그거 알아?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어도 같은 걸 보는 사람이야.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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