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도 회사에 출근해서 이런 저런 뉴스들을 읽고, 뭔가 재밌는 소스들을 찾기 위해
아침부터 인터넷 세상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어제 우연히 알게된 웹2동 이라는 사이트는 얼마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디지털콘텐츠 대상에서
떨어져 낙담하던 저에게 아주 흥미로운 볼거리들을 제공해주더군요.
저는 주로 사이트를 기획할 때 국내사이트 보다는 해외사이트에서 영감을 얻고, 글로벌한 BM을
국내에도 정착시키기 위해 머리를 굴리는 편입니다. 물론 이미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이트들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이 더 많지만, 국내시장에서의 아웃풋이 얼마나 나올까 하는 점은 늘 미지수였습니다.
하지만 웹2동에서 발견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웹2.0 서비스들을 보고 그러한 고민에서 조금은 헤어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루동안 웹2동이 소개한 모든 사이트를 둘러본 결과, 대한민국의 웹2.0은 대략 여섯가지 분야에서 작은 움직임들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첫째는, 소셜북마킹 서비스입니다.
소셜북마킹 서비스에 대해서는 지난번 딜리셔스에 대해 짦막하게 설명드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그동안 사용자들이 개인의 PC 웹브라우저에 즐겨찾는 서비스들을 저장해 놓던 활동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진화된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 대표적인 소셜 북마킹서비스로는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메이져포털에서 이미 실시중인 서비스 이외에도 mar.gar.in, pumfit, metags, bookmarkr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사용빈도는 떨어지는 모습이더군요.
2007년 1월 22일 머니투데이 "즐겨찾기도 웹2.0시대"
둘째는,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입니다.
마이크로블로그 역시 지난번 트위터에 대해 언급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마이크로블로그란 기존 블로그에 비해 그 기능면에서는 확연히 떨어지지만, 모바일과 웹의 연동 등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간단한 내용을 포스팅하고 그 내용들을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 작년 말 NHN이 인수한 마이크로블로그 사이트 미투데이
국내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작년 NHN에 인수된 (주)미투데이의 me2DAY 가 있습니다. 어제 처음 가입하고 조금 사용해봤습니다만, 여전히 건당 20원이라는 문자메세지 요금을 지불하면서 까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포스팅 해야만 하는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하지만 NHN이 괜히 인수한것은 아니겠지요? 동창찾기 및 친구맺기 등 대한민국의 SNS 문화를 이끌고 있는 '친구'를 적절히 활용한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시간이 얼마지나지 않아, 개인정보 침해 우려 및 다양한 약점들을 가지고 있는 싸이월드 등의 미니블로깅 서비스들이 이러한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들에게 자리를 내어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째는, 메타블로그 서비스입니다.
메타블로그는 수많은 블로그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하나로 모아 서비스하는 일종의 신디케이션 모델입니다. 현재 올블로그 등의 서비스가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포털이라는 강점이자 약점인 서비스들이 인터넷 생태계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 거대기업의 거대 메타블로그 표방 조짐 네이버 오픈캐스트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된 네이버의 오픈캐스트 등은 막강한 회원DB를 바탕으로 타 메타블로그 사이트에 비해 수익적으로나 서비스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전히 올블로그 등에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식견이 필요할 것만 같고, 일반 개인이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점은 여지간히 부담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꽤 재밌고 참신한 사이트로 주목받는 사이트가 윙버스입니다. 음식과 여행에 대한 블로그들을 취합하여 사용자의 입맛에 아주 잘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윙버스 역시 얼마전 NHN에 인수합병되었죠. 새로운 서비스들의 출현이 반갑지만, NHN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독재 그룹들에 하나씩 흡수된다면, 결국 기획자들은 참신한 서비스를 만들어 내기에 앞서 대기업에 인수될 수 있을만한 콘텐츠서비스를 기획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듭니다.
넷째는, 위젯 서비스입니다.
udiem, starton 등의 서비스가 있습니다만, 아직은 국내에서 나만의 인터넷 초기화면을 만드는 일은 조금은 번거럽고 사용자들은 충분한 콘텐츠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네이버나 다음 포털의 초기화면을 기대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다섯째는, 일정관리 서비스입니다.
PIMS(Personal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라고 부르기도 하는 일정관리 서비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터넷상에서 서비스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일정관리 서비스는 FLEX나 RIA같은 새로운 기술들과 결합하면서 사용자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련의 페이지 이동 없이 한 화면에서 일정 추가 및 삭제 혹은 친구의 일정보기 등 UI의 대폭적인 개선모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섯째는, SNS 서비스입니다.
물론 대한민국 SNS를 대표하는 사이트는 싸이월드지만, 포털은 잠시 제쳐두기로 하지요. 그외에 SNS 중심의 서비스로는 링크나우가 있습니다.
▲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까지 검색해주는 링크나우
링크나우는 회원이 친구(1단계)는 물론 친구의 친구(2단계) 친구의 친구의 친구(3단계)까지 인맥을 연결할 수 있는 웹2.0방식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Social Networking Service)입니다. 링크나우는 3단계 인맥까지 볼 수 있는 강력한 '인맥검색엔진'을 도입해 회원이 3단계까지 많은 인맥을 순식간에 구축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평균 6명을 단계적으로 거치면 어떤 사람과도 연결할 수 있고, 국내에서는 4.6명을 단계적으로 거치면 모두 연결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있지요. 링크나우 회원은 1단계 회원끼리는 서로 연락처와 인맥을 공유할 수 있으며, 2단계와 3단계 회원은 중간고리 역할을 하는 사람한테 소개를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싸이월드의 주요 사용자 층이 10대 - 20대 인것과 비교해봤을 때 링크나우는 20대 후반에서 30, 40대 까지 직장이라는 매개체를 중심으로 한 사회적 공동체를 형성하는 모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보시죠.
2009년 3월 13일 프라임경제 "SNS 주도층, 30~40대로 바뀌어"
조금 길었습니다.
하나하나의 서비스들의 구체적인 사례와 특징들을 설명해야 하지만, 어느덧 오전 업무시간이 다 지나가고 있네요. 이런게 제 일이긴 하지만, 남들 눈에는 노는 걸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례들은 재밌는 사례들만 뽑아 조만간 포스팅 하겠습니다.
결론하나만 지어보죠. 대한민국의 웹2.0 아니 2.0을 넘어 3.0, 4.0을 선도하기 위해 수많은 중소기업, 벤쳐기업 들에서 꽤 실력있는 인재들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인터넷 세상은 여전히 몇몇 대기업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언더그라운드 가수가 오버그라운드로 나서면서 그 음악적 색채와 느낌을 조금씩 잃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웹서비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수익성이나,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필요악이긴 하지만 현실이 그렇다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아직 세상 돌아가는 물정에 대해서 한참을 더 공부해야 할 의욕만 넘치는 새끼 기획자는 오늘도, 수백명의 인원들에 의해서 기획되고 돌아가는 서비스들을 뛰어넘는 참신한 웹서비스를 기획하기 위해 펜을 굴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