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 이하, UD)이란, 연령이나 성별, 장애의 유무 등에 관계없이 보다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기 쉽고, 안심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그런 UD의 큰 특징은 사용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최근 외국에서는 그런 특징을 가진 가전제품이나 문구류를 비롯하여 많은 분야에서 UD를 컨셉으로 한 제품이 사용자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한국의 기업이나 디자이너들은 그런 디자인을 하기에는 시기상조이며 처한 상황이나 입장 때문에 어렵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는 접근방법에서 비롯된 작은 오해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제품개발을 할 때 기업이나 디자이너 중심의 사고로 사용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체험을 통해서 발견하고 문제점이나 과제를 개선하는 공정을 도입하는 것을 주저한다. 그렇지만 UD는 개발자들의 경험이나 감성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와 함께 만드는 실증적인 디자인 방법이고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 기본으로 갖추어야 할 사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UD는 왜 주목받는 것일까?
UD는 다음 5가지 배경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배경에서 UD는 일시적인 유행현상이 아니라 기업경쟁력 향상과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중요한 사고(思考)이고 기업의 개발담당자와 디자이너는 이를 적극 제품개발에 적용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 노인과 중년의 증가
고령화 사회는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7%인 경우를 말하며, 고령 사회는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14%를 넘어서는 것으로 국제연합(UN)은 규정하고 있다.

위 그림의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특히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로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지난해 기준 8.7% 정도이다. 2000년 7%를 넘어서면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한국은 2018년 고령사회(노인인구 14%)에 접어드는 데 이어 2026년 초고령사회(20%)로 진입할 전망이다. 그 때문에 노인들이 스스로 자립을 하고 사회참여를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노인이 알기 쉽고 사용하기 쉬운 제품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지금까지 디자이너나 서비스 제공자와 그 사용자는 비교적 가까운 젊은 연령층이었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편리한’ 것과 ‘자신이 사용하기 쉬운’것을 사용자와 동일시하는 것으로 설계와 디자인을 하였다. 앞으로는 그런 방법이 통용되지 않으며 개발담당자와 디자이너들은 자신들과 전혀 다른 사용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제공해야 한다.
나. 소비자 욕구의 다양화
오래전부터 물건이 잘 팔리지 않는 시대라고들 말하는데 그 이유는 소비자 욕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소비대상자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전과 같이 특정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개발방법은 소비자 욕구를 더 이상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 욕구를 찾기 위한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사용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이 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다. IT의 발전과 보급
다양한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정보처리속도가 빠른 컴퓨터와 브로드밴드(broad band)로 인하여 최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기가 쉽게 되었고 가격도 저렴해지면서 현대인의 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되었다.
최근 네트워크를 통하여 수많은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IT 기기의 사용여부에 따라 생활의 편리성이 크게 달라지는 정보기기의 사용장애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사용장애를 극복하도록 하는 것은 기업이나 디자이너에게 커다란 과제이고, IT 기기를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억세서블(accessible)하고 유저블(usable)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또한 이것은 단순히 노인과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IT 기기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겪는 문제이다.
라. 국제적인 규격화의 물결
정보격차나 사용장애 문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대부분 선진국에서도 중요한 공통 과제이다. 그 때문에 해외에서는 규격화나 법령화를 적극 추진하여 노인이나 장애인은 물론이고 일시적인 장애와 숙련도 차이에 따른 대처방안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한국 산업은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제품의 규격화여부에 따라 세계시장 진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산업계로서도 적극적으로 모색해 갈 필요가 있다.
마. 기업의 사회적 책임
오늘날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것은 ‘기업활동이 경제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환경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측면에 대한 배려도 함께 중요하며, 이것들을 종합적으로 높여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브랜드이미지를 향상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지구환경을 위한 에콜로지 상품에 대한 대처와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그린 에너지 이용 등도 지구라는 이해 당사자를 위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CSR에 대응하는 사례의 한 가지이다.
기업이 CSR을 대응해야 하는 이유로서 ‘브랜드 가치의 향상’, ‘우수한 인재의 확보’ 그리고 ‘시장에서의 평가’ 등이 있다. 특히 ‘시장의 평가’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서 ‘SRI(Social Responsible Investment)=사회적인 책임 투자’가 있다. SRI는 기업의 경제상황 이외의 사회적인 가치관을 바탕으로 해서 투자하는 방법이다. 그 외에도 상품이나 서비스의 공평한 제공을 통해 ‘소비자로부터의 신뢰’를 획득하려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UD도 CSR의 일환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DN
글 경남정보대학 홍철순 교수
자료제공 미진사 www.mijin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