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부터 내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게..*
슬플까, 안 슬플까,
괜찮을까, 안 괜찮을까,
나도 고민과 걱정이 되지만 들려주고 싶었어..
♥ 네가 나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이었던 이유 ♥
6시간 거리에 떨어져 서로 다른 학교를 다녀도,
나는 전혀, 아무것도 걱정되지 않았어.
친구들과 함께 대구 나이트에 놀러 갔다가도,
공순이라 부르는 돈 많은 누나들이 같이 놀자고 할 때에도,
넌 언제나 혼자 빠져 나와서는 나에게 전화를 했었지.
자기가 한 일 잘하지 않았느냐고, 칭찬해 달라고 했어.
그럼 나는 잘 했다고, 역시 내 남자 사랑한다고 얘기했지.
춘천에 홀로 떨어져 눈물나도록 아플 때에 넌 언제나,
직접 와서 챙겨주지 못하는 걸 미안하게 생각했었어.
하지만, 혼자 있다고 해서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 건,
수호천사인 네가 사촌누나를 시켜서 나에게 약을 전해준 것.
그리고는 그 누나 집에 가서 하룻밤 자라고 챙겨주었었어.
시험기간에 만나지 못해도 섭섭하지 않았어.
둘 다 정액제라서 요금은 2일이면 늘 바닥나고는 했지만,
서로 친구들 폰 빌려가면서 열심히 전화를 했지.
늘 안심시켰어, 그리고 늘 서로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어.
그리고 결국은 우리 둘 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니까.
우리는 종종, 이따금씩 밤을 다 새도록 통화하고는 했어.
어느 날 밤, 기숙사 전화가 외부로도 된다면서 비밀이라면서,
전화해서는 배터리가 다 되도록, 날이 밝도록 통화했었지.
그 날 밤에, 너와 통화한 시간이 무려 4시간이 넘었는데,
평생이 지나도록 어느 누구와의 통화기록도 대체 못할거야.
난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정말 자신이 있어.
아무리 여섯시간 거리로 떨어져있어 자주 못 보는 커플이라도
우리처럼 네시간 넘도록 사랑의 언어를 속삭일 수 있는지.
첫 엠티를 가서 카메라 박스를 몰래 숨겨 놓고서는,
당신과의 달콤한 전화통화를 즐긴 적이 있었어.
그때 나는 전화통화하다가 박스 숨긴 걸 들킬뻔 했는데,
다행히 들키지는 않았고, 훗날에 선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어.
당신과 나눈 통화가 너무 애정 넘쳐 보여 부러웠다고 말야.
그 말을 듣고 나니,어깨가 으쓱 올가가는 느낌이 들었어.
다들 떨어져있는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지 못할거라 얘기했거든.
너와 함께 했던 날들은 날짜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
5월 28일이었어. 마임축제가 끝나기 바로 전날이었어.
넌 내가 바랐던대로 분홍색 머리에 스타일리시한 검정색 반팔티,
강바람 매섭게 추운 날 난 얇은 하얀 니트티 한장과 쉬폰 치마.
갓 입사한 새내기 수습이 국장님을 무지막지로 졸라서 받아낸
초대권 두장을 내밀었더니 매표를 받던 행사 요원들은
정말 초대받아 온 것 같은 환상의 커플이라고 찬사를 해줬어.
그 날 밤의 차가운 공기, 너의 따뜻한 체온과 둘만의 시간들.
정말 잊지 못할거야. 우린 정말 죽을것 처럼 사랑했어.
군대가기 전에 춘천에 왔던 너, 다시 만났어.
너와 한 번 이별을 경험한 후 아마도 처음이었을거야.
그 때,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고 우리는 다시 재회했지.
2년의 시간 길지 않다고, 내가 기다릴테니 걱정없이 다녀오라고,
그 때 나는 정말 자신있었거든. 널 평생 기다릴 수도 있었어.
응, 맞아. 내게 넌 늘 깊게 뿌리박힌 한 그루 든든한 나무.
그 나무가 평생 내가 주는 햇빛을 받고 자라길 바랐지.
군대에 가서 조교를 할 때도 당신은 늘 감동적인 사람이었어.
그 먼 논산에서 3박 4일 정도 휴가를 받아서 밖에 나오면,
삼척에서 하룻밤을 머문 후에 바로 춘천으로 달려오곤 했지.
논산에서 삼척까지 8시간, 그리고 다시 춘천까지 4시간,
당신은 무려 12시간, 반나절을 거쳐 나를 보러 오고는 했었어.
5월 14일, 로즈데이 날 당신과 함께 후문 거리를 걷다가,
당신에게 나는 장미꽃 사주지 않을 거냐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어.
그러니까 당신이 이미 사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명동까지 나가면 꽃들고 다니기 불편하니까 이따 사주려했다고.
하지만 결국 들고나갔어. 나는 그 날 무척 자랑하고 싶었거든.
내 생애 너와 가장 행복했던 날들 중 그 날의 그림은,
스티커 사진으로 이렇게 남아있어서 지우려해도 지울 수 없고
버리려해도 버릴 수 없어. 아니, 죽을 때까지 버리지 못해.
처음으로 짧게 자른 파마머리가 귀엽다고 했던 너의 칭찬도.
마지막으로 헤어지던 날은 장미가 기억에 남아.
한 까페, 장미꽃이 투명한 비닐에 싸여 물 속에 몸을 담갔어.
헤어지지않을거라고, 널 다시 만나고 말거라고,
그렇게 꼭꼭 다짐을 하고 나갔는데, 결국은 울고 말았어.
넌 서로 후회하지 말고 잘 지내자고 했지만,
그 날 나는 영영 두근거리는 심장을 잃어버린 것 같았어.
그리고 이제는 당신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곳까지 왔어.
막상 당신에게서 사랑받고 있을 때는 몰랐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당신에게 받은 사랑이 정말 컸다는 걸 알았어.
늘 너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사는 나지만,
다시 재회하게 될 때, 웃을 수 있도록 멋진 여자가 되있을게.
아직도 늘 사랑해..